Diary/일상 기록

[240407] 프로젝트 완료, 로그시크, 마드리드 여행, 마태 수난곡 단상

eunryeong 2024. 4. 7. 21:10

1. 4월 1일 오픈해야만 하는 프로젝트를 하나 마무리했다. 아직 안정화가 조금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기간은 결코 짧지 않았지만 내가 초반에 잡아먹은 시간이 어마무시해서 결국 마감에 아슬아슬하게 마무리했는데, 누군가에게 원망을 내뱉을수도 있고 스스로의 역량을 자책하며 반성할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싶다. 어쨌든 마무리했고, 이런 상황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테니. (또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면, 그땐 난 이 곳에 더이상 남아있지 않겠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2. 작년부터 계속 마음속 한 켠에 가지고 있던 진짜 돈 되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돌아오는 주 부터는 가능하겠지. 신경쓸 수 있겠지 아마.

 

3. 이전에 작성했던 일기에서 헵타베이스라는 툴을 써볼 예정이라고 적었는데, 몇번 시도해보지 못하고 슬그머니 접게 되어서 이번에는 다른 노트앱을 사용해 보려고 한다. 비주얼 캔버스 기능이 확연하게 내용 이해도를 높여주는 것을 경험했기에, 해당 기능이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노트 글쓰기도 편리한 앱을 찾아보니 옵시디언 혹은 로그시크로 수렴. 기능은 많지만 묘하게 불편한 옵시디언보다는, 필요한 기능이 자체적으로 지원되기에 사용하기에 더 편하다고 느껴진 로그시크를 제대로 써보기로 했다. (옵시디언은 제대로 써보려고 시도했지만 이미 실패한 경험도 있고.)

 

4. 3의 연장선인데, B2B 서비스의 기획을 하다보면 수많은 기능을 복잡하게 제공하는 것보다 많은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편리하게 제공하고 다른 기능은 아예 제공하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제공하지 않는 기능은 다른 툴을 사용하여 해결하면 되니까. 하나의 툴, 서비스, 프로덕트에서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해 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 기능만큼은 다른 곳에서 충분히 효과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킬러 피쳐 단 하나.

 

4. 7월에 뜬금없이 마드리드를 간다. 가비지와 톰 오델이 같은 날 페스티벌에 온다는데, 가야지 응응. 스페인에 처음 가보는건데, 다른 사람들은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등등을 둘러본다지만 난 마드리드랑 근교(아마도 톨레도만) 정도만 둘러볼 예정이다. 원래는 3일만 있다 올 생각이었지만 그나마 하루 일정 늘려서 4일간 여행을 할 예정.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서 공연을 본 적은 많지만, 페스티벌은 또 처음이라 약간 설레기도 하고 그렇다. 제발 두 팀 타임테이블이 겹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5. 사실 오늘 마태 수난곡 공연을 보고 후기를 적고 싶어서 블로그를 켰는데, 아무래도 후기는 다음을 기약해야 할 모양이다. 간략한 메모만 적어놓자면, 이 곡에서 다루는 내용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범위(?)와 완전히 일치한다. 내용도 대부분 일치하는데, 유다가 전형적인 나쁜놈이었던 바흐의 시대와 유다를 히피적인 시선으로 틀어서 바라본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패기 어렸던 시선이 대비되면서도 또 음악적 표현 상으로 공통적인 부분도 느껴져서 재미있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자꾸 머릿속에서 지크슈 넘버가 맴도는 바람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던 점이랄까... 아니 근데 이야기가 너무 똑같으니까(당연함 둘 다 성경이 원작임) 더 많이 들었던 곡이 저절로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