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저녁, 명동에서
서울에는 많은 번화가가 있다. '시내'라고 하면 당연히 동성로를 떠올리는 대구출신인 나에게는 다양한 번화가와 만남의 장소가 있는 서울이 처음에는 복잡하고 정신없게 느껴졌다. 광화문, 종로, 강남, 홍대, 이태원, 왕십리, 잠실, 압구정 등등 각자의 생활권에 따라 선호하는 장소가 판이하게 달랐고, 각각의 장소는 공통적인 유희시설(극장, 쇼핑몰, 다양한 종류의 맛집 등)과 각기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같은 종로권이지만, 종각과 교보문고, 종로타워가 있는 종로 1가와 탑골공원, 낙원상가가 있는 종로 3가의 분위기만 보아도 서울의 도심지가 지닌 각각의 개성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니까. 그렇지만, 이 많은 번화가들 중 서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서울의 '시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을 고르라면..
2022.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