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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the day before13

그림을 그리다 풍경. 드로잉 연습용 도서에 있는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연필로 그려진 그림을 라이너펜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양감의 생략과 단순한 선의 사용 등의 특징을 고려하느라 쉽지많은 않은 옮기기였다. 첫 시도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연습하면 더 괜찮아지겠지. 책의 구입과 그림연습을 오늘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 된 드로잉책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정한 것이지만, 꽤나 예전부터 그림을 그리고싶다고 생각해왔던 터라 금방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목표는 여행지에서 그림그리기. 아마 거리의 풍경을 그리게 될 것이므로 사람그리기는 당분간 미뤄둘 예정이다. 익숙해지면 사람그리기도 잘 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그건 먼 훗날의 계획. 하고싶은 것도 해야할 일도 많지만 갑자기 비집고 나온 드로잉이라는.. 2022. 10. 22.
소설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그의 책상 위에는 빼곡히 낙서로 뒤덮인 A4지 몇장과 펜, 노트가 펼쳐져 있고 책상 한켠에 자리한 컴퓨터에는 완성되지 못한 채 버려진 소설파일 십수개가 저장되어 있다. 이야기를 구상하고 도입부와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까지는 어려움없이 써나갔지만, 결말로 치닿는 부분에 다다르면 그의 손가락은 멈추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결말이 존재했고 그 중 어떤것을 선택해야할지 도저히 선택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소설을 '쓰지 못했다'. - 2013. 12. 28. - 2022. 10. 22.
2013. 9. 13. 많은 것들이 변했다. 2013년은 여러가지 의미로 전환점이었다. 아직 다 지나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몇가지 일들만으로도 충분히 그러하다. 소소한 삶의 안정, 자신의 현명함에 대한 불신, 인간관계의 대폭적인 변화, 트라우마의 획득, 절교 등 많은 일이 있었고 아마 남은 기간도 그러할것이다. 살아간다는건 나 자신이 어떻든간에 외부환경에 끊임없이 노출된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나'라는 주체는 당연히 바뀌고 또 바뀌는 거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좁은 세계에만 있었어서 그런지 올 한해의 변화는 적응하기 힘들다. 매번이 설상가상이었다. 조금 힘낼만하면 다시 내동댕이쳐졌다. 감정기복을 극도로 자제하기위해 노력한 결과 감정이 최저점 근처에서 움직이질 않게 되었다. 겉으로는 미소짓고 걱정말라고 하고 아무렇지 않은듯.. 2022.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