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the day before

낯설고 익숙한 거리

eunryeong 2022. 10. 22. 23:17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명절 연휴. 오랜만에 대구 본가에 들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집에 짐을 풀고 잠을 청한 후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했던 오늘 아침, 유난히 신촌 거리는 한산했고 공기도 부드러웠지만, 무엇보다 이상하게 낯설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오랜 시간을 보낸 동네지만 여전히 이 곳은 완전히 내 영역은 아니라는 느낌. 대구에 다녀온 직후라 더 그렇게 느껴진걸까? 아니면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동네가 너무 한산해서였을까? 어딘가 낯선 동네로 여행온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은 설레기도 했고, 한편 어디에서도 온전한 소속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없는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울적해지기도 했던 하루.

 

- 2021. 2.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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