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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the day before

2018. 12. 2.

by eunryeong 2022. 10. 22.

    머릿속이 복잡하다. 잡념을 비울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순한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게 쉬이 올 수 없음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하나 둘 켜켜이 쌓이고 쌓여, 지금은 어느것 하나 손을 대더라도 다른 것들이 날 기다리고 있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내가 스스로 벌여놓은 것. 내가 아닌 타인이 시작해놓은 것. 내가 원하지 않는 상태로 휘둘리는 것. 그냥 다 엉망인 것 등등. 이틀정도 휴가를 내고 바닷가에서 멍하게 파도소리나 듣고 싶지만, 최소한 자리를 비우는 동안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은 있어야 하겠지만 그건 절대 아닐 것이기에. 

    예민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나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같이 한다. 스스로에게 한없이 관대해진다. 동시에 절망감을 느낀다. 지켜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2018. 12.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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