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컨텐츠 갈무리

미국이 희생 당한 이들을 기억하는 방법 (Youtube)

eunryeong 2023. 1. 25. 19:36

    유현준 교수의 유튜브는 한국의 건축 관련 유튜브 채널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채널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구독해놓고 종종 챙겨보는데(물론 유튜브 자체를 많이 보진 않아서 아직 못 본 영상이 더 많음...) 기억의 역사에 대한 재밌는 영상이 올라와서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사진은 일부러 최소한만 가져왔는데, 전체 내용은 유튜브로 보시는 게 더 이해가 쉬울듯. 이번에는 다른 첨언을 곁들이지 않고 유튜브 내용만 올립니다. 

 

 

1. 메모리얼(기념관)의 기본 문법

- 스케일, 거대한 구조물로 압도감과 경외감이 들도록 만드는 것 (예시: 파르테논 신전)

 

 

2. 워싱턴 DC의 베트남 전쟁 기념관

- 베트남 전쟁은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패전', 이전까지 세계대전 등 대부분의 전쟁은 승전의 경험 (아마도 이래서? 정식 명칭이 베트남 전쟁기념관이 아닌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관)

- 1,421개의 안이 출품됨, 그 중 당선된 작품은 21세의 예일대 학생, 마야 린(Maya Lin)의 종이 2장, 그림 몇 개와 설명 한 문단이 전부인 프리젠테이션.

- 훌륭한 공모전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건축가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작품을 뽑을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심사위원도 필요하다.

 

 

- 워싱턴 DC 도시구조 : 동서로 국회의사당과 링컨 메모리얼, 남북으로 워싱턴 메모리얼과 백악관. 기념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해당 축 선상에 배치

-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관은 해당 축 선상에서 약간 비켜가 있음, 한국전쟁 기념관도 마찬가지- 약간은 가리고 싶은 기억들

- cf. 한국의 예 :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 - 세종대왕 동상 - 광화문. 한국 역사의 축에 가장 자랑스러운 인물들을 배치

 

- V자의 아주 완만한 경사로 옆 까만 대리석 벽에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음, 주변은 모두 잔디밭

- 기념관을 방문할 때, 아주 완만한 경사이기 때문에 의식을 못하고 서서히 걸어들어가다보면 점점 돌벽이 올라와 내 머리 위까지 오는 돌벽에 전사자들의 이름이 빽빽히 적혀있는 것을 보며 압도됨 -> 조금씩 수렁에 빠지듯이 참전하게 된 베트남 전을 암시하는 듯...

- 돌벽을 물갈기, 벽에 비춰진 내 얼굴, 모습 위에 전사자들의 이름이 빽빽하게 떠 있음. 

- 제일 깊은 꼭지점을 턴하고 나오는 길 끝에, 워싱턴 메모리얼 혹은 링컨 메모리얼이 보이면서 완만한 경사를 통해 감정의 바닥으로부터 서서히 탈출하게 됨

 

 

 

3. 911 메모리얼 파크

- 마이클 아라드라는 건축가의 작품을 마야 린이 채택

- 원 아이디어는 허드슨 강 가운데 네모난 구멍을 뚫어 물이 빠지도록 설계하려고 함 -> 그 빈자리는 아무리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 메모리얼의 부지가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로 정해지면서 위의 컨셉을 수정하여 반영하고, 그 외 기념관을 구성하는 컨셉의 많은 부분은 베트남 메모리얼에서 차용 (까만 대리석 위의 희생자 이름, 이를 보면서 물이 떨어지는 광경을 보게 하는 것

- 2단의 네모난 구멍, 가장 아래쪽 구멍 하단에는 희생자의 가족들만 들어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변경. 높은 빌딩이 있던 자리에 이제는 아무것도 없이, 파란 하늘이 바로 보임

 

- 총 5,201개의 출품작. 이와 비슷한 작품이 한두개 더 있었으나 다른 작품들은 떨어짐. 당시 해당 부지의 마스터 플랜으로 계획된 건물이 있었는데, 이 건물을 고려하여 작품을 제출한 사람들은 떨어지고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작품을 만든 마이클 아라드의 작품이 채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