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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er Get the Feeling You've Been Cheated?
Diary/공연관람 기록

[260425-26] 2026 Seoul Hero Rock Festival x Tree Hundred

by eunryeong 2026. 4. 27.

    첫날 공연 시작부터 둘째날 끝까지 거의 다 달린것 같은데 (미쳤다고 생각함...) 그만큼 미친 재미의 페스티벌이었다. 예전에 페스티벌 처음 다니기 시작했을 때 그민페 갔다가 돈독오른 운영과 취향과 다소 상이한 라인업에 (물론 그럼에도 피컴, 데브, 솔루션스, 칵스, 디어클라우드, 그리고 정세운!! 등 취향의 아티스트들이 좀 있었음. 심규선씨도 좋아하고) 아쉬움을 표한 적이 있었고, 그 이후 이런 저런 사정 때문인지 밴드 음악 중심이던 페스티벌들도 점점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이 함께 나오게 되는데... 점점 대중음악에서 장르간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도 있고,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모두 표를 팔기 위해서는 장르를 더 넓히는 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 취향을 다 때려박은 페스티벌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사실 부락도 이미 'the 취향'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페스티벌은 라인업이 심각하게 내 취향이라, 보자마자 당연히 구매. 다행히도 얼리버드. 그리고 양일권. 처음부터 월요일 연차 쓰고 죽자고 달릴 생각이었고, 주중에 컨디션이 심각하게 안좋아서 살짝 걱정을 했으나... 사람이 도파민이 돌면 살짝 미치는 것 같다. (이원석씨는 다들 돌아있...다는 표현을 쓰고 싶었던 것 같지만 차마 언급하진 않으심) 일단 공연 볼때에는 괜찮음. 물론 발목도 무릎도 허리도 조금씩 아픈 때가 있긴 한데, 한두곡 정도 앉아서 흔들흔들 하고 있으면 (절대 그냥 앉아있지 않음) 또 나가서 놀아야'만' 하는 곡이 나와서 저절로 몸이 스탠딩 존으로 향하게 되고, 그렇게 마지막까지 놀다가 들어오고... 좀 쉬려고 앉으면 또다시...(의 무한반복)

    암튼, 그렇게 놀았던 서울 히어로 락 페스티벌에 대한 후기를 적어본다. 간단하게 적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간단해질 수 없는... 뭐 그런... 거죠...?

 

주의) 사진의 경우 리코 GR3, 아이폰 16으로 찍은 사진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2026. 4. 25.

- 한줄 요약 : 걸음수 35,068 / 걷기(뛰기일지도?) 거리 24.53 KM

 

- 페스티벌 첫 날, 원래 계획은 ABTB부터 보는거였는데 돗자리 존이 너무 좁고 자리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공연 시작시간에 맞춰 갔다. 돗자리존에 남은 자리가 거의 없었지만 다행히 구석에 낑겨낑겨서 자리 하나 잡음. 이럴려고 작은 돗자리 들고가기도 했고. 덕분에 첫 무대부터 볼 수 있었으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아래에는 뭔가를 적고 싶은 밴드들만 적어본다. 다 적으려면 너무 힘들어서 후기 적는걸 포기할 거 같음 ㅎㅎㅎ (근데 무대 본 밴드들은 그냥 다 적은듯?)

 

- 포져군단 소개할때 "젊고 일 잘하는 밴드"라고 해서 터짐 ㅋㅋㅋㅋ 젊은거는 확실히 알겠고, 일 잘하는 밴드?는 어떤 밴드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더라. 요즘 계속 일에 대해서 스터디하고 있어서 그런가.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끝점에는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숫자언어와 고객언어로...등등... 툭 치면 나올때까지...!)

 

- ABTB 무대 시작할때 소개 영상에서 ATBT로 오타가! 나서 ㅋㅋㅋ 보컬분이 저희 ATBT로 잘못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ABTB라며 두번? 세번? 정도 언급하셨다 ㅋㅋㅋ 아니 어쩌다가 저런 실수를... 허허... 사실 제가 ABTB의 ABTB 앨범 굉장히 좋아하는데, 놀랍게도 밴드셋으로는 처음!이다... 근홍님 계실때 공연 한번은 갔었어야 하는데ㅠ 새로운 보컬분은 근홍님과는 스타일이 조금 달라서, 아마 새로운 ABTB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치만 시대정신!!! 밴드셋으로 들으니 너무 좋다ㅠㅠ

    덧. 글 적으면서 근홍님 요즘 뭐하시지? 하고 찾아보니 언더독이라는 밴드를 하시나보다. 아 근데 시발 또 내 취향이네... 그것도 심각하게 내 취향이네... 아니 근데 밴드 멤버 이상훈씨가 진짜 그 야구선수 이상훈이라고????? 와 세상에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음악을 재밌게(p) 하는 분일줄은ㅋㅋㅋㅋㅋㅋㅋ

    덧의 덧. 밴드 인터뷰가 있길래 읽어보다가 갑자기 인생의 철학 하나를 배웠다. "사실 음악이나 스포츠, 인생 등 모든 삶의 영역이 다 똑같다. 그냥 자기 혼을 담아서 하다 보면 자기 것이 생기는 거지 이렇게 해야지 결심하고 하면 다른 게 생긴다"는 이상훈씨의 이야기.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내가 새겨들어야 하는 건, "언더독은 생각만 있는 밴드가 아니고 행동하는 밴드다. 계획만 잡다 끝나는 밴드도 많은데 해야 된다면 하는 밴드"라는 글인듯. 내가 바로 계획만 잡고 행동이 지지부진한 바로 그런 유형이라 많이 찔린다 하하하...

 

- 더 베인은 작년 11월 HERO 공연에서 인상깊게 봐서 이번에도 놀러왔다. 채보훈씨 원맨 밴드? 라고 해야하나... 암튼 실질적으로는 채보훈 1인체제?라고 봐도 무방할텐데, 기타 보컬이라 눈여겨보고 있음. 기타 보컬들이 계속 좋은 음악 보여주면 좋겠다! 음악 스타일은 완전히 다른데 이상하게 승열옹 생각이 난단 말이지. 그리고 곧 나올 신곡이 굉장히 좋다! 영상도 찍어왔는데 제목은 모르겠다 흑...

 

- 더 픽스!!!!!! 그리고 카디!!!!!! 내 밴드취향은 이브, 탑밴드(1,2)에서부터 줄줄이 굴비처럼 엮이는데, 이 팀들은 슈퍼밴드2에 나왔던 팀들이라 눈여겨 보고 있었고,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아... 왜 이제야...? 라는 생각을 아주아주아주 많이 하고 있다. 참고로 왜 슈퍼밴드2가 저 키워드랑 엮이는가 하면, 탑밴드1에서 우승했던 톡식의 드러머 김슬옹군이 슈퍼밴드2에 나왔고, 슬옹군을 응원하려고 보다가 여기 나오는 친구들한테 감겼다. (그래서 슈퍼밴드1에 나오는 밴드는 잘 모름. 루시는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사실 시네마도 내가 좋아하는 조합이었는데... 변정호 베이스에 임윤성 목소리!!!! (이게 중요) 슬옹군 드럼이야 원래 좋아하고... 그치만 이제 없죠... 밴드란 그런 것입니다 있을때 챙기세요ㅠ

    암튼 다시 더 픽스, 카디로 돌아와서! 린지양 너무너무너무 락스타임!!!! 내가 생각하는 (존나 멋진) 락밴드 보컬의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가죽자켓 입고 나온걸 보며, 24년 7월 저녁 8시(이지만 스페인에서는 그냥 한낮)에 영접한 가비지의 셜리 맨슨 언니가 입은 가죽바지와 롱 가죽조끼도 살짝 생각나고... 그리고 슈밴에서 보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프로듀싱을 보여준 현조양!이 노래를 기가 막히게 만드는건지 정리하는건지 암튼 노래들도 너무 좋음. 바로 단공 가려고 찾아봤는데 매진이더라... 세상아 나한테 왜이래 정말...

    카디도 조합이 약간 돌은(p) 조합인데, 예지양의 보컬과 황린의 기타도 매력적이지만 전 이 팀의 킥은 역시 다울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내가 국악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게 아니라... 사실 그렇잖아요? 국악인으로써 정통 락밴드를 하거나(아마도 이자람밴드같은?), 가창에 국악을 접목하거나(이날치, 추다혜차지스 같은?) 하는 팀은 기억나지만, 국악 악기를 밴드 구성에 그대로 녹여서 개핫한 음악을 만드는 게 너무 매력적이다. 아마 이런 타입의 다른 밴드들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작년 여우락에서 봤던것 같긴 하지만 기억이 안남... 내 기억력...) 이렇게 페스티벌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밴드들은 아니니까.

 

- 크랙샷은 공연도 너무 재밌었지만, 요즘 메탈학개론 열심히 보고있어서 괜시리 친근감이 느껴졌음. (다만 무대 위의 싸이언씨가 약간 낯설게 느껴지는 부작용이...) 아직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메탈리카 장의 완벽한 밴드에 대한 이론은 꼭꼭꼭 봐주시길 권합니다. 

 

- 브로큰 발렌타인의 알루미늄은 너무너무너무 사기곡임. 어른이라면 누구나 떠오르는 한두가지가 있을법한 가사이기도 하고, 보컬의 호소력도 너무 좋음... 영상으로 찍으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자꾸 눈물이 나더라.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 해리빅버튼, 디아블로는 약간 쉬엄쉬엄 보는게 목표였는데, 하아 너무 재밌었다. 아니 디아블로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스탠딩으로 볼 생각은 없었는데... (왜냐면 내 체력이 거지니까...) 노는게 너무 재밌어서 나갈수가 없어... 해리빅버튼도 첫곡? 두번째곡?에서 앵그리 페이스 말아줘서 미쳤다 하면서 봄 ㅋㅋㅋ 이 페스티벌의 최대 단점(?)이 이건데, 라인업에 있는 밴드들이 죄다 취향이라서 쉴수가 없다...

 

- 아니 쉬는게 문제가 아니고, 취향인 밴드들도 시간이 겹쳐서 못봐ㅠ 네미시스랑 솔루션스 못본게 너무 아깝고, 스키조!!! 젠장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다른 밴드들 누가 겹쳐도 스키조를 갔을텐데, 이브...는 이브라서... 젠장 젠장 젠장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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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본 이브! 겟다운 불러주길 소취했는데 시간도 길지 않고 팬들만 오는 콘서트도 아니다보니 뭐... 이해한다... 어차피 돌의자때문에 슬램도 불가능하고... 허허... (라고 하지만 아쉬운건 아쉬움) 그래도 매드어바웃츄랑 내 눈을 가져가!가 있었으니 만족합니다. 아비데어랑 아가페는 뭐... 이건 신급이라...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음... 아 생각해보니 페스티벌에서 이브를 보는게 처음이네요. 17년 부락을 갔었어야 했는데... 근데 생각해보니 그때 그 라인업이 여기에 그대로 있네??? 역시 부락과 히락 나의 the 취향 그 자체...

 

- 로맨틱펀치야 뭐 항상 무대를 잘하지만, 이번에 내가 노는 마음가짐(?)이 단공때랑 달라져서 그런가 아 약간 돌았음 ㅋㅋㅋ 배인혁씨도 돌았던것 같지만 내가 제일 많이 돌았던듯 ㅋㅋㅋ 너무 취향의 밴드들을 계속 보면서 놀다보니 흥이 미친듯이 올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단공에서는 여유공간이 많지 않아서 자제했던 것을 좌우공간 넓게 확보 가능한 페스티벌에 오다보니 터트려버렸다! (그래서 사람들 주변에 오면 자꾸 뒤로 이동함...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내가 확보한다!) 아니 그리고, 마이크 스탠드랑 선글라스를 개멋지게 던지는데 약간 저런거 보면 도파민이 싹 돌지 않음? (내가 혼돈과 파괴를 좋아해서 그런것일수도 있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왜 40분 셋리에 커버곡이 두 곡이나 되나요... 페스티벌에서 저 두곡 많이 부르는거 알고 있긴 한데... 그래도 밴드 페스티벌이면 오리지널 곡으로만 해도 다들 재밌게 놀거 같은데...

 

- 데이브레이크 공연을 모싱하면서 봄. 아니 근데 모싱이라는 표현 자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한데, 밴드 공연을 가만히 서서 보는 사람이 있긴 한가요...? 암튼 뭐 단어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는 던져두고, 로펀때도 이야기했듯 앞뒤좌우 아주 넓게넓게 움직이면서 놀았다 ㅋㅋㅋ 락큰롤매니아 4월 초에도 들었는데 한달에 두번 들으니 너무 좋다 ㅋㅋㅋ 평소 이원석씨의 멘트를 들으면서 아 이사람 사석에서 대화할때 독설 많이 하겠네 생각했는데, 이날 관객들한테 독설을... 역시 락페답다를 negative로 쓰시다니! 상처받았습니다 훗훗훗

 

- 그리고 대망의 체리필터!!! 23년 펜타에서는 낮공연이다보니 너무 힘들어하시는게 느껴졌는데, 헤드라서 선선한 저녁에 공연을 해서 그런가 유진언니 컨디션이 미쳤다!!! 보컬 찢었다!!! 헤즈업을 항상 갈망하지만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이날도 버스때문에 조금 일찍 나왔는데, 혹시 나 나온 다음에 헤즈업 나왔으면... 진짜... 깽판칠거임...

    덧. 아 역시... 마지막 곡이 헤즈업이었다는 후기를 봤다... 젠장... 인생...

 

- 피싱걸스랑 큐덥은 2곡 정도만 스탠딩에서 봐서 제외했지만, 의자에 앉아서 거의 다 관람하긴 함. 피싱걸스 귀여운데 내 취향과는 거리가 조금 있음. 큐덥에 대해서는 항상 미묘한 감정이 있다. 지금이야 연주력이 좀 올라오긴 했지만 사실 시작할때에는 음원에서 연주를 본인들이 한게 아니라서 왜 굳이 밴드로 데뷔했을까...? 라는 생각이긴 했는데, 문제는 시연이가!!! 있기 때문에 싫어할수가 없음. 왜냐하면 제가 NMB48 팬이었기 때문이죠. (이쯤에서 제 최애곡을 슬쩍 끼워팔아봅니다) 요즘에야 좋아하던 멤버들이 다 졸업해서 관심이 많이 줄었지만, 시연이가 가입할때에만 해도 한국인이 48사단에? 그것도 내 최애 그룹인 NMB48에??? 였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단 말이죠. 졸업하고 큐덥에 들어가서 본인 가창력도 살리고 월급도 오르고 이래저래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연이 직접 보니 너무 예쁨... 너무 귀여움... 예쁘고 귀여우면 됐지 뭐...

 

- 공연과 별 상관없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몇 개.

    공연 초반에 모싱하시다가 넘어지신 분과 충돌(!)이 발생함. 다행히 이분도 나도 그다지 다치지는 않았는데, 이때부터였을까... 나의 몸이 풀리기 시작한게...

    데낄라 부스가 들어왔는데 샷이 없어서 쭈뼛거리다가 혹시 샷으로도 파시는지 여쭤봤더니, 하이볼으로 계산하고 샷으로 주셨다!!! 계산하시는 분이 야구팬이신지 삼성팬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입고간 삼성 아이싱티를 보시고 "혹시 삼성팬이세요...?" 라며 수줍게 여쭤보셔서 본의아니게(라고 할 수 있나... 온몸으로 티내놓고서는...) 삼밍아웃함. 근데 이날도 졌다며 내 삼성?^^ 아 그리고 세잔째 사러갔더니 "오늘 많이 드시네요?" 라고 하셔서 조금 뜨끔했다. 그리고 네번째 샷은 다른 계산대에서 계산함 ㅎㅎㅎㅎ

    지나가면서 마호님 닯은 사람을 슬쩍 목격(?)한 것 같은데, 놀랍게도 마호님이 진짜 페스티벌에 왔었나보다!!! 물론 내가 본 그 분이 마호님이 아닐수도 있지만!!! 

    매번 페스티벌 갈때마다 혼자 소심하게 최애 깃발을 선정하는데, 이번 최애 깃발은 "최애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쌓일 뿐이다"라는 밴드씬을 관통하는 명언! 진짜 취향이 없는 인생이 얼마나 편하고 축복받은 삶인가 매번 생각한다. 취향이 있다는 건 싫어하는 것도 명확하지만 그만큼 좋아하는 것도 명확하다는 거고,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외면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그치만 취향과 딱 맞는걸 하고 살았을때의 희열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내 최애들아 제발 사라지지 말아줘... 해체하지마... 싸우지 마... 제발...

    정말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실 운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잘 준비한 운영인게 보여서 깜짝 놀람! 아 물론 MD줄에서 불만이 아주 큰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전 MD는 줄이 길면 그냥 안사기 때문에... 특히 감다살이라고 느낀게, 의자를 이렇게 많이 준비하다니!!! 그리고 테이블을 가변으로 관리하면서,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낮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같이 사용하다가, 사람 많아지면 테이블 정리하고 의자만 남겨놓는것도 좋았음. 

    버스줄은 페스티벌 운영쪽에서 관리하는지 아니면 경찰에서 자체적으로 하는지 잘은 모르겠는데, 좁은 길이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이인데 하필 락페 출입구랑 너무 가까워서 관리가 어려운건 이해가 간다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 목적지랑 상관없이 그냥 버스 오는거 타라고 하는건 좀 아닌것 같음. 교토 가와라마치 정류장에서 대기줄 관리하는 것처럼 관리하면 될것 같은데. 버스번호 상관없이 한줄로 죽 서다가, 오는 버스번호에 맞춰 기존에 서있던 줄 바로 옆에 버스 탈 사람들만 나와서 줄 서서 타는걸로. 그리고 버스 타는 사람들 줄이 벽쪽에 붙어있다보니 버스탈때 줄이 마구 흐트러지게 되는데, 차라리 도로쪽에 줄을 세우는게 나아보임. (근데 이쪽에 횡단보도가 있나...? 그러면 도로쪽으로 세우기도 좀 애매하긴 하네...) 줄 서지 않고 바로 버스타려는 사람들 통제도 더 용이할거고. 여기에서 앞으로도 페스티벌이 더 열릴거라 (이미 확정된 페스티벌도 있고) 줄관리 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참고 - 토요일 후기로 이 이야기를 적었는데, 일요일에는 아예 차선 하나를 막고 버스번호별로 줄을 세웠다고 한다! 오오 하루만에 이렇게 정리되다니! 역시 일잘러들의 나라 한국 -_-b)

    그리고... 선크림이랑 선스틱 안가져가서 그냥 바르지 말고 놀자 생각했는데, 여지없이 탔다. 게다가 살짝 쓰라린게 아무래도 낮은 단계의 화상인듯. 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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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26.

- 한줄 요약 : 걸음수 39,408 / 걷기 거리 22.88KM. 어제보다 더 짧은 거리를 더 많은 걸음으로 = 더 빡세게 놀았다...

 

- 잠을 거의 못잠. 개피곤해서 그런가 잠도 안오고, 겨우 잠들었나 싶었더니 수면 한사이클(=2시간)만에 깨어버림.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입장에서 돗자리에서 누워있자 싶어서 출입구 오픈시간 전에 갔는데, 8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줄이 꽤 길었음. 페스티벌 오픈런이라는걸 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원래 어느정도 대기인원이 있는 모양? 돗자리존이 워낙 작아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입장에서 수월하게, 어제보다 조금 더 큰 돗자리를 가져와서 깔고 누웠다.

    돗자리가 대개 가로세로 너비가 비슷하다보니 다리랑 머리가 자꾸 튀어나가는데, 1인을 위해서 가로 세로 너비가 비슷한 돗자리 말고 가로는 좁고 세로는 긴게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적고보니 그냥 요가매트 가져가면 되는게 아닌가? 만약에 락페 돗자리존에 요가매트가 보인다 싶으면 저일지도 모름. (그러나 관심받는거 안좋아해서 아마 안하겠지...)

 

- 첫 무대는 해티스. 아니 근데!!! 무대 왤케 잘함??? 둘째날 가장 인상적인 무대를 꼽으라면 단연 해티스인데, 처음 들어보는데다 오프닝이다보니 원래 예정대로라면 못봤을 팀이었는데 와 이거 못봤으면 "내가 해티스 페스티벌 데뷔무대를 봤는데 말이지"라며 꺼드럭댈 기회를 놓칠뻔 했다!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이라 어디서 봤더라? 했는데 동이혼 세나양이구나! 김바다밴드 나왔으면 두 번 볼수 있었는데... 세나양 멘트도 너무 우렁차게 잘해서 막 복복해주고 싶다!!! (약간 이모의 마음)

 

- 신스네이크와 다운헬도 열심히 뛰어놀았다. 신스네이크는 투보컬이던데, 여성보컬분은 살짝 게임스럽다?고 해야하나... 굉장히 특이한 톤으로 노래를 하셨고, 남자보컬분은 스크림!!! 그로울링!!! 을 전담하시는 듯 했다. 어제 디아블로 장학님도 그렇고, 이렇게 말끔하게 생긴 분들이 그로울링을 폭발적으로 하는걸 볼때마다 흠칫흠칫 놀라곤 한다. 근데 잘하심. 그치만 개인적으로 율동은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운헬도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무대는 처음인것 같았는데, 히락 덕분에 이름만 알던 밴드들을 많이 알게 된게 좋다. 사운드야 역시 뭐... 말할게 없지 뭐... (좋다는 뜻)

 

- T2 스테이지까지 올라가서 맥거핀 봤다! 맥거핀 공연 중간중간, 그리고 끝났을 때 퇴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은데? 너무 잘하는데? 이런 얘기를 막 주고받아서 뿌듯했음 ^^ (맥거핀에 지분 1도 없는 사람입니다) 이래저래 하다보니 맥거핀 공연을 간지 좀 된것 같았는데, 아니 아는 곡이 버킷리스트 하나밖에 없었다...? 내가 이정도로 맥거핀 공연과 멀어졌다고??? 안되겠음 다시 공연 보러 다녀야겠음. 근데 이날 부른 곡 중 한 곡이 버킷리스트랑 곡 전개도 그렇고 (아마도) 코드도 거의 비슷한거 같던데. 처음에 아 버킷리스트 편곡인가? 했는데 아니어서 당황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맥거핀은 맥거핀이었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 목소리, 이 모든 요소가 어느 하나 묻히지 않고 각자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가지고 가면서 하나의 곡으로 어우러지는 바로 그!!! 맥거핀의 음악!!!

 

- 워킹 애프터 유를 보러 실내 공연장에 처음 입성했는데, 입장줄에서 잠시 대기하면서 들어가다보니 첫 곡은 제대로 못봤다. 중간 중간 나가는 분들이 있어서 공연장 안쪽까지 들어와서 봤는데, 두꺼운 기둥이 시야를 가리고 천장이 낮아서 그런가 사운드밸런스가 영 좋지 않아서 중간까지 보다가 다음 공연장으로 먼저 이동했다. 대기하시던 분들이 잠시라도 들어와서 공연 보시라는 마음도 있었고. 이후에도 팬덤 많은 밴드들이 실내에 많이 배치되어 있다보니 그냥 실내는 싹 다 패스. 다음에 공연하게 될 때에는 실내는 휴식공간으로 쓰고 공연은 안하는게 나을것 같다... 너무 공연장 이야기만 했는데, 워킹 애프터 유 곡들은 좋았다. 아마도...? 사운드밸런스때문에 완벽하게 공연을 즐기지 못한게 아쉽고, 그러니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어서 공연 보러 가야지.

    팔칠댄스는 음원으로 듣고 와 좋은데? 싶어서 굉장히 기대를 했는데, 음 공연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음악 자체는 좋고, 음악을 분명히 잘 하는 밴드이고, 하나의 곡에서 리듬 변주를 다양하게 가져가는건 내 스타일이긴 한데, 내 음악취향과 공연취향이 완전히 겹치는 건 아니라서... 이 밴드의 음악은 내 음악취향이긴 하지만 공연취향은 아니었을 뿐. 마찬가지로 이 밴드도 입장제한 걸려있다보니 반 정도 보고 나왔다. 나보다 이 밴드의 음악을 더 절실히 기다리는 다른 분들이 보는게 낫지.

 

- 여러분, 초불소하세요. 2026년 4월 26일부로 제 음악취향은 초불소라고 선언합니다. 지난 3월에 더 블루하츠의 린다린다에 빠져있다고 적은 적이 있는데, 이게 다 초불소를 영접하려고 그랬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분명히 전 펑크가 취향이 아니거든요??? (땅콩들도 요즘에는 펑크랑 거리가 좀 멀고 그렇잖아요?) 근데 취향을 깨부숴주시면서 당당히 등장한 블루하츠, 그리고 초불소. 개인적으로 펑크밴드의 키는 자유로운 무대매너도, 단순하고 반복적이지만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곡 구성도 아니라, 바로 시적인 가사!라고 생각하는데 초불소 가사도 너무 좋아...

    사실 체력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는데, 곧 공연이 있다 하니 경건한 마음으로 공연에서 전곡을 다시 듣고 싶다. 아니 근데 더 픽스도 그렇고 초불소도 그렇고 다 매진이여... 가고싶어도 갈수가 없어... 그리고 노래랑 무대 너무 좋은데 뭔가 관객들의 놀이에 잘못 휩쓸리면 (내 체력으로는) 몸이 성한 곳이 없을거 같아서 살짝 고민된다. 페스티벌에서는 어떻게든 피해갈 곳이 있는데 단공은 진짜 피할 곳이 없음...

 

-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페스티벌에서 꽤나 자주 만나는 밴드이기도 하고 6월 DMZ에서도 만날 예정이지만, 언제 봐도 좋은 밴드임. 원래 자주 보니까 체력안배하면서 조금 쉬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죠...?

 

- 닥터코어 911!!! 재결합 소식 이후에 페스티벌 언제 나오시나 기웃기웃 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페스티벌로 돌아오셨다. 1월 공연때랑 셋리가 거의 비슷한것 같았는데, 다른 곡이 있었나? 정확하게는 모르겠네. 암튼 자두님도 나와서 무대를 함께 해주셨고, 공연은 역시나 신났고, 정신없이 놀다보니 시간이 다 지나버려서 엥? 하다가 끝났다. 아니 이렇게 40분이 짧게 느껴진건 또 처음이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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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T2로 올라가서 뷰렛과 내귀 공연을 영접했다. 뷰렛은 대학 다닐때부터 좋아하던 밴드임에도 공연으로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혜원님이 자기는 죽을때까지 열심히 음악할거라고 이야기하시는거 들으면서 뭔가 울컥했다. 니가 생각나 부를때 울면서 따라부른건 나뿐일지도... 이 페스티벌 자체가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 음악활동 해오던 분들을 위한 멍석과도 같은 자리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지만 사실 요즘 떠오르는 밴드들 라인업도 충실하다는게 무서운 점...) 그리고 언니 너무 예뻐요... 너무 멋있어요... 락을 하는 사람들은 다들 사람을 홀리는 뭔가를 배운 것이 분명하다...!

    뷰렛때도 입장 대기줄에서 기다리다가 겨우 들어와서, 뷰렛 공연 끝난 다음에는 그냥 이동하지 않고 T2에 짱박혀있었다. 솔직히 쉴 시간도 필요했고... 덕분에 내귀 공연때 또 열심히 뛰어놀았다. 단공으로 자주 봤을때는 공연때 하는 제스처가 손에 익었었는데, (내가) 오랜만이라 그런가 약간씩 멈칫?하기도 하고 고장나기도 하고 ㅋㅋㅋ 그래서 그냥 막 뛰어놀았다. 그렇지만 축제는 못참죠? 이메일에서 방방 뛰어줘야죠???

 

- 원래는 쏜애플 공연도 조금 보고싶었는데, 이러다가 진짜 병원 갈거 같아서 돗자리에서 수분 섭취하면서 잠시 쉬었다. 그러나... 노브레인까지 쉬는게 목표였는데, 노브레인 공연 시작할때쯤 되니 쪼끔 쉬었다고 몸이 지 멋대로 반응해버리는 통에 그냥 스탠딩존으로 달려나감. 난 분명 펑크가 취향이 아닌데... 근데 펑크밴드 공연이 제일 재밌어... 왜죠... 마지막 곡으로 넌 내게 반했어 부르는데, 분명 스웨디시 스테이지쪽 누군가가 강민호! 라고 외치는걸 들었다. 누구야 누구!!! 삼성유니폼이 하도 많아서 용의자 색출도 어렵다고!!! 

 

- 마지막날 무조건 사수해야지 생각했던 팀 중 하나인 크라잉넛.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30주년 덕분에 공연을 꽤나 자주 봤지만 페스티벌에서는 오랜만이었는데, 이미 내 무릎은 아작이 난 상태였고 그럼에도 신나게 조지고 왔다. 30년을 쌓아온 공연 짬바답게, 빡센 곡과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곡을 적절하게 섞어서 배치해주신 덕분에 탈주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신나게 즐겼다. 그렇지만!!! 왜 다죽자 안해주세요??? 아니 이 경사스러운 페스티벌에서 다죽자를 불러야지!!! 아 이건 아니지... 그러니까 다시 해주세요. 다죽자 불러주고 끝내!!!

 

- 이렇게 나의 페스티벌은 끝. 국카스텐도 거울은 듣고 집에 가야지 생각했지만, 진짜 과장 하나도 없이 크라잉넛 공연 끝나고 이동하는 동안 절뚝거리면서 걸어서 ㅋㅋㅋ 바로 퇴장도 못하겠어서 옆에 있는 의자에 잠시 앉아서 쉬다가 갔다. 이렇게 집에 가면 내일 못일어나겠다 싶어 B마트로 파스를 잔뜩 주문했는데 덕분에 여전히 쑤시지만 그래도 걸어다닐 정도까지는 회복한듯. 오늘 하루 연차도 냈으니 푹 쉬면서 회복해야지. 이틀동안 하프 마라톤 연달아 뛴 느낌이라, 운동은 자제할 예정이다. 무리하지 말고 건강하게 평생 공연 보러 다녀야지!!!

 

- 마찬가지로, 별 상관없는 이야기 몇개 더.

    어제 삼밍아웃하게 된 데낄라 부스 직원분이 나를 보더니 어제도 오셨잖아요!! 라며 알아봐주셨고, 갑자기 툭 새어나온 경상도 사투리를 듣고 "혹시 경상도분이신가요?"라며 슬쩍 대화걸기 시도. 알고보니 직원분도 대구분이셨다! 크 그래서... 근데 삼성라이온즈 일요일에도 또 졌죠^^

    이틀째에는 동선이 조금 더 빡세서 술을 많이 못 마셨다. 맥주도 한잔만 마셨고 데낄라 샷도 두잔밖에 못마신듯...?  주류부스 위치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었고, T2 공연장쪽에도 부스 설치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아무래도 공간이 안나왔다보다. 그렇지만 주류부스 필요해... 푸드코트는 한 쪽에만 있어도 되지만 주류부스는 여기저기 있어야 한다고ㅠ T2 실외공연장만 쓰고 실내공연장 휴식공간으로 쓰면서 주류부스 거기다 설치하면 되겠다!

    T6 카페에서 파는 라떼 생각보다 괜찮았음. 그리고 T6 다른 층의 넓직한 통로?같은 공간들도 있는데, 문화비축기지 공간이 넓지 않은건 아쉽지만 이런 실내 휴식공간이 있는건 좋은듯. 너무 더울때 잠시 피신해서 열 식히고 가기에도 좋고. 

    페스티벌 라이프 부스 처음으로 방문해봤다. 다른 페스티벌에서도 부스 소식은 들었지만 공연 보다보면 시간도 없고 부스에 늘어선 줄이 길기도 하다보니 잘 못갔는데, 잠을 못 잔 덕분에 오픈런 하게 되어 그나마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할 수 있었음. 출연하는 밴드들의 다음 공연 소식을 정리해서 올려준게 너무 좋았고, 앨범 아트 그리기는 너무 어려웠지만... 스티커를 무조건 받고싶어서 열심히 그려봤다... 하하핫...

    오픈런 한 김에 MD도 샀다. 페스티벌 가면 하나씩 업어오는 라인업티, 그리고 반다나. 반다나 사이즈도 재질도 너무 좋은데??? 다른 페스티벌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듯! 원래 라인업티는 고인물 티내기 용이기때문에 이날은 입지 않았고, 아마 디엠지에서 처음 개시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MD를 빵빵이?인가 암튼 그 인형에 입혀둔건 좀... 좀... 굳이...가 아니라 너무 싫다... 왜그랬을까...

    음식 부스들 중에서 음식별로 티켓 만들어온거 감다살!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줄이 너무 길어지면 이 방법도 못쓸수 있긴 한데... 뭐 종이티켓을 아주 넉넉히 만들어도 되고, 티켓이 다 동날 정도라면 계산 자체를 잠시 중단하는게 나을수도 있으니. 

    폰을 두 번이나 떨어트렸는데, 시멘트 바닥에 맨몸으로 내동댕이 당한 아이폰이 그래도 기스 좀 나고 유리 좀 깨진거 말고는 멀쩡해서 다행. 그렇지만 다음에는 폰케이스 끼고 페스티벌 와야지...

    스탠딩존에 맥주 잔 버리는 사람들은 대체 뭐임??? 보일때마다 주워서 쓰레기통으로 옮겼는데, 계속 계속 계---속!!! 나와서 너무 짜증나더라. 그러나 나는 '운'을 믿기 때문에, 그들이 버린 운을 내가 모아간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보다 솔직한 이유로는, 내가 스탠딩에서 놀 때 저딴것에 걸려서 다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주웠다. 난 페스티벌 스탠딩존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 자체를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 좀 빡침. 24년에 갔던 마드리드 페스티벌에서는 맥주잔을 다회용 컵에 주는데, 이 정도로 튼튼한 컵에 주면 차마 버릴 생각까지는 못하지 않을까??? 아닌가 내가 무개념한 인간들에게 그래도 최소한의 상식은 있기를 기대하는게... 너무 큰 기대인건가...

 

- 그리고 히어로 락 페스티벌은 '멀지 않은 때에' 또 뵙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그렇다는건 내년이 아니라 올해 한번 더 한다는 거 아닐까??? 대신 다음에 할 때에는 시멘트 바닥이 아닌 흙바닥에서... 아니면 스탠딩존 전체에 뭔가 깔아주시기라도... 제발... 한번만 더 가면 제 무릎이 남아나질 않을거 같아요... 우리 오래오래 가요... 낡은이들 살려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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