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해 돌아보기. 원래 하루에 하나식 챌린지처럼 하려고 했는데, 연말에 너무 바빠서 그냥 하루에 몰아서 올리는 것으로 바꿨음. 모든 질문을 다 적기에는 시간도 없고 답변을 적기 애매한 질문도 있어서, 적당히 골라서 답변해본다.
1. 2024년, 올해 가장 큰 이벤트는?
가비지와 톰 오델이 참가한 Mad Cool Festival 보러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간 일! 스페인까지 여행을 가면 보통은 2주정도 일정으로 스페인 전체를 다 훑어보고 오는데, 회사일이 바쁘다보니 마드리드에서 3+1일 (마지막에 하루 겨우 연장했는데, 감기 걸린 바람에 호텔에서 잠만 잠) 보내고 왔다. 그럼에도 내 인생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워나갔고, 미국에서 코로나때문에 결국 못본 가비지 공연을 드디어!!! (이분들 은퇴하기 전에) 볼 수 있었고!!! 톨레도와 프라도 미술관에서 엘 그레코의 작품을 가득 영접하고 돌아왔으니 행복한 여행이었다! 여행 후기 적어야하는데... 미국 여행도 다 못적었는데... ㅎㅎㅎ...
요거 적다가 생각나서 2025년 라인업 나왔나 하고 보러 갔더니, 내년에 앨라니스 모리셋이 오는군요? 고민되긴 하지만 일단 내년(=2025년)은 해외여행은 자제하고 쉴 생각이라... 다른 라인업 더 뜨면 고민해보겠습니다.
2. 올해 중 제일 슬펐던 일
올해 외숙모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엄마한테 소식을 듣고 같이 병문안을 갔는데 그때 본 외숙모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항상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던 외숙모가 그렇게 많이 아프신 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도 놀랐고, 이때 외숙모의 모습이 너무... 너무 가슴아파서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최대한 웃어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게 지금도 너무 가슴아프다.
3. 올해 중 제일 화났던 일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
4. 제일 고마웠던 사람과 이유
내 땡깡과 버릇없음을 받아주시는 우리 이사님. 물론 그만큼 일도 무지막지하게 주시고 계시기에 쌤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전에는 나 혹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대표님께 전달되지 않았다면 지금은 의견을 최대한 들어주시고 다방면으로 고민해주시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정신없었던 2024년 한 해를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고, 나도 우리 팀원들에게 그런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함.
7. 가장 힘들었던 하루
2024년 초, 외부 계약이 연계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사업을 따온 사람도, 실제 실무를 진행하는 팀장도, 모두 자기 일이 아닌 양 손을 떼고 있어서 혼자 아등바등 분투해야만 했던 그 날. 혹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득도 의미도 없는 프로젝트를 다들 밀고 나가는 모습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그 날. 둘 다 대표님께 직언을 드려 해결했는데, 문제가 해결된 것은 좋지만 다시는 이런 비상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싶다.
9. 올해 이룬 가장 뿌듯한 일 혹은 업적
올해는 생각해온 것들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한 해여서, 이 질문에 대답할 것이 없다. 그래도 이리저리 표류하던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낸 것, 그거 하나는 확실하게 잘했다고 할 수 있을듯.
11.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두 장 골라야지! 이건 같은날 같은 장소에서 찍은 세트니까 ^^ 첫 사진은 톰 오델이 관객들 보러 내려왔을 때 엄청 가까이서 찍은 사진! 두 번째는 한여름 무더위에 가죽바지 입고 공연하시던 셜리 맨슨 언니가 더위 먹으셔서 무대 바닥에 앉아서 노래 부르시는 모습ㅠ (잘 보면 무대 바닥과 혼연일체가 된 언니가 보임ㅠ)
12. 올해 제일 좋아했던 노래
어떤 곡을 고를까 생각했는데, 한동안 내 PC 배경화면이기도 했던 뉴진스의 버블검이 가장 질문에 부합하는 답변일듯. 노래도 뮤비도 몽글몽글해서 듣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게 좋다. 뮤비때문에 몇배는 더 좋아진 곡.
14. 올해의 책
시미나 데루오키의 잡화감각
15.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밑미의 오프 더 레코드 전시. 내가 동경하는 삶은 단조로운 일상이 꾸준히 이어지는 삶인데, 이 전시에서 '꾸준함'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분투기를 엿볼 수 있어서 많은 위로를 받고, 나도 힘내봐야지 하는 의지도 생겼다. 덕분에 24년 1월에는 기록모임에도 참여할 예정!
16. 올해 가장 많이 본 유튜브 채널과 이유
퀸가비! 라고 하고 싶지만, 가장 '많이' 본 채널이라면 건축다큐 집, 김영철 선생님의 동네 한바퀴, 고로상이 나오는 고독한 미식가. 딱 요렇게인듯. 원체 유튜브를 잘 안보는 편이다보니, 집중해서 보는게 아니라 밥 먹거나 샤워할때 잠깐 가볍게 틀어놓는 용으로만 사용한다. 퀸가비 채널 빼고 ㅋㅋㅋ
17. 2024년 꾸준히 했던 것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 일찍 출근한 것도 해당되려나. 매일 조금(은 솔직히 아니고, 한두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서 하루 업무들을 미리 정리하고 시작했다. 업무 관리 툴을 빡세게 사용한 것도 이 즈음이고, 업무시간을 트래킹할 수 있어서 꽤나 유용했다고 생각함.
18. 2024년에 새로 시작한 것
새로 시작했다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고, 도전해 본 것으로는 F45가 있겠습니다. 운동이 매우 빡세서 오래 가진 못했지만, 재밌었음. 체력을 조금 더 키운 다음에 다시 도전해야지!
19. 2024년에 그만두게 된 것
2024년 내내 예매했던 공연의 반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에 공연에 대한 욕심도 점점 사그라들게 되었다. 괜찮아보이는 공연을 기대감으로 예매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었고, 아마 2025년에는 더더욱 그럴것 같다. 이미 좋았던, 안전한, 내가 시간을 기꺼이 낼 의향이 있는 공연들만 한달에 4회 이하로 가는 것이 목표.
20. 내년에 새로 시작하고 싶은 것
원래 24년 하반기에 수영을 배우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미루다가 아직도 시작을 못했다. 수영복 세트도 다 사놨는데 수영장 등록만 못했어... 25년 상반기에는 꼭 수영을 배우고 호텔 수영장에서 열심히 물장구 치는게 목표! 그치만 수영장 등록하는 것 부터가 고난이고... 출석하는 것은 더 고난이겠지...
22. 올해 최고의 소비와 그 이유는?
단연 맥북 M4 Pro ^^ 기존 사용하던 인텔칩 에어가 오늘내일 하기도 했고, 업무용으로 피그마 돌리려고 하니 버거워하는것 같아 큰맘 먹고 사양 짱짱한 (& 비싼) 친구로 질렀다. 오래오래 써야지!
23. 올해 최악의 소비와 그 이유는?
요즘 단골서점에 갈때마다 책을 한무더기로 사오고 있는데, 문제는 책을 놓아둘 곳이 없다... 책장을 하나 더 지르긴 했지만 책장을 받고 조립할 시간이 없어서 배송일자를 계속 미루는 중. 최악이라고 하기 뭣하긴 하지만, 대책없는 소비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듯.
26. 올해 나에 대한 칭찬 세 개
1. 욕심을 최대한 버리려 노력했고, 신체 혹은 정신적인 건강상태를 최우선으로 일정을 소화했던 점
2. 주어진 것을 생각없이 수행만 하지 않고, 목적 혹은 방법론적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더 좋은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했던 점
3.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기록을 남기고 다시 돌아보고 하루하루를 쌓아나가기 시작한 점
27. 올해 나에게 아쉬웠던 일
실행은 하였으나 결과물을 내지 못한 것. 다른 방식으로 본다면, 실행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것.
28. 올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일신우일신.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던 한 해. 비록 의도한 바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노력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 2025년에는 이루어내면 되니까!
30. 2025년의 나에게
2024년에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끝까지 끌고 나가서, 마지막에 웃는 얼굴로 다시 돌아볼 수 있길 :)
31. 올해 마지막 곡, 내년에 들을 첫 곡
콘서트 후기에서 살짝 스포했지만, 2024년의 마지막곡과 2025년 첫 곡 모두 비투비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를 들었습니다.
전체 문항을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질문을 가져온 원본 이미지도 공유합니다 :)
'Note >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7월의 놓친 공연들 (0) | 2023.08.14 |
---|---|
페터 바이벨전 참여형 교육 - 거꾸로 마주할 때, 새로운 상상이 된다 (0) | 2023.04.04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22 후기 - 장면별 정리 (1막) (0) | 2023.03.16 |
2023 WBC 호주전과 일본전 단상 (0) | 2023.03.12 |
2020년 뮤지컬 '렌트' 후기 모음 (1) | 2023.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