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1부만 보고 나와서 이 공연에 대해 후기를 어떻게 남겨야할지 조금 고민이 되었지만, 느낀점만 솔직하게(그리고 짧게) 남겨보려고 한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딱 생각한 만큼만.
고전극은 시대적인 배경을 살려 클래식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연출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배우들이 각자 대사를 읊는 것만 느껴지는 연출이라면 감상이 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 극을 보고 깨달았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의미있는 무대전환이나 음악의 사용이나 배우들의 연기 티키타카나... 어느것도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각자가 맡은 대사를, 각자의 역량대로 소화하고 있는 듯 보였다. 유독 맛깔난 연기가 눈에 들어오는 배우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평이한 배우도 있었고, 이들의 연기가 그냥 주욱 나열된 채 전달되어서 극 중에서 어떤 재미 혹은 긴장감도 느끼기 어려웠다. 단순히 내가 이미 몇번이나 내용을 접한 바 있는, 익숙한 내용이라서만은 아닐듯 하다. 물론 이 극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듯 하니 나의 이 감상은 개인적인 취향 차이이긴 하겠지만, 도저히 내 시간을 더 쓰기 어려울 정도의 큰 차이라서 미련없이 2막을 포기.
0123
'Diary > 공연관람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0603] 국립극단 <보존과학자> (0) | 2023.06.11 |
---|---|
[230603] 연극 <온 더 비트> (0) | 2023.06.11 |
[230527]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다미안 잘레 'Kites' & 샤론 에얄 'SAABA' (2) | 2023.05.29 |
[230526] 국립발레단 <지젤> (0) | 2023.05.29 |
[230520]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 쇼' (0) | 2023.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