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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 Board/취향 스크랩

Au café by Fujita Tsuguharu (1949)

by eunryeong 2024. 11. 8.

    이 작품을 처음 접한게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엽서가 남아있는걸 보니 어딘가의 미술관 굿즈샵이었나보다. 실제 작품을 본 기억은 없기에, 아마도 특별전을 위해 준비한 엽서의 재고가 남아서 미술관 굿즈샵에 계속 남아있었던건가 싶기도 하고. 어떤 사연이건간에, 몇년간 내 다이어리에 항상 이 작품을 페이지 첫 장에 붙여놓았던 것을 보면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해버렸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작가의 개인적인 인품이나 생애가 어떻건 간에, 이 작품만으로 보면 내 인생의 작품으로도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듯. 

    어떤 책에서 본인의 자화상으로 삼고 싶은 그림을 생각해보는 방식의 그림감상 이야기가 실려있었는데, 보자마자 바로 이 작품이 떠올랐다. 하나 하나 따져보면 나와 닮은 점이 크지 않겠지만, 어딘가 나른하고 권태로운듯한 눈빛이 요즘의 내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다. 내년의 나의 자화상은 어떤 그림이 될지 모르겠지만, 2024년의 은령을 상징하는 작품을 고른다면 이 작품을 고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