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웅1 친구의 초상 by 구본웅 (1935) 10여년 전, 덕수궁에서 처음 마주친 작품. 당시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프라하 미술관 소장전을 보러 갔다가, 다른 전시관에서 열린 소장품 기획전의 '우인상'을 보고 강렬한 충격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 이 날 본 다른 것들은 모두 잊었지만 이 작품만은 처음 보았을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호쾌한 굵은 라인과 과장된 색상, 일그러진 형태. 그 이후 국현 과천관, 그리고 서울관에서 각기 이 작품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는데, 다소 휑한 느낌이 드는 과천에서의 만남과 어두컴컴한 느낌이 들던 서울관 전시에서의 만남은 처음만큼 큰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작품은 내겐 the best one이자 the only one이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원래 첫사랑은 잊을 수 없는 법이니까. 2023.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