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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이달의 갈무리

2022년 10월의 문장 스크랩

by eunryeong 2022. 11. 6.
타율 2할7푼5리의 타자와 3할 타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는 괜찮은 타자와 좋은 타자의 차이다. 
그러나 과연 좋은 타자가 괜찮은 타자에 비해 2주동안 몇 개의 안타를 더 때려낼까? 
한 개다.
- 빌 제임스, 야구개요서

 

   생각보다 작은 차이같지만 야구팬이라면 저 갭을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야구도, 특히 타격도 싸이클을 탄다. 선수마다 싸이클의 높낮이, 주기, 평균선은 다 다르지만 시즌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선수는 없다. (그 반대로 시즌 내내 좋지 않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선수는 안타깝게도 있다) 타격의 싸이클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시즌 내내 약 10개 가량의 안타를 더 때려내어야 좋은 타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작지만 큰 차이. 이 차이를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지가 모든 선수에게 숙제이듯이, 내게도 괜찮은 성과 이상을 만들기 위한 작지만 큰 차이를 어떻게 만들어낼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Good ideas are always crazy until they're not.
- Larry Page (Co-founder of Google)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볼때마다 '미쳤다 미쳤어'라고 평가받는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밀어붙인 과거의 자신(=래리 페이지)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재밌다. 또 그럴만한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고. 구글은 내가 항상 사랑해왔고 지금도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유니버셜과 커스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보다 더 조화롭게 만든 서비스는 결코 없을 것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 요한 볼프강 괴테, 파우스트

 

    방황중인 나 자신을 위한 작은 위안

 

즐거운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다음 날로 미루며 하염없이 앞날을 기다리기만 하니
결코 아무 일도 끝맺지 못해요
- 요한 볼프강 괴테, 파우스트

 

    방황중인 나 자신을 향한 매질. 오늘 결심한 것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내일 못할만한 일은 쉽게 결심하지 말자.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
- 은유, 쓰기의 말들

 

    방황중인 나 자신을 향한 매질 2. 핑계를 대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 하지만, 때론 하기 싫은 일이 먼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Be yourself. Everyone else is already taken.
- Oscar Wilde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들은 이미 차고 넘친다.(킹키부츠 ver)

    멋진 문장이다. 그렇지만 오스카 와일드도, 킹키부츠의 롤라도 본인 스스로가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유니크한 존재였기에 이 문장이 성립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 자신을 까고 까고 깊이 들여다 봤을 때, 다른 사람들과 별 다를게 없다면? 이미 차고 넘치는 존재 중 하나라면? 그렇다고 유니크한 존재가 되기 위해 나 자신이 아닌 무언가로 변장하고 있다면 그 또한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이 되겠지.

    오스카 와일드가 하고 싶었던 진짜 뜻은 아마도 모든 개개인은 특별하고 하나뿐인 존재라는 것이겠지만, 삐딱한 내 성격상 자꾸 꼬아서 생각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