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번째 관람 후기. 아마 서울공연 9번, 지방공연 1번 해서 총 10번을 채워 보지 않을까 싶은데 이대로 간다면 14번을 본 렌트 다음 가는 대기록을 수립하게 됨. 초반에 공연 취소되지 않고 좀 더 달렸으면 렌트를 넘었을지도... 아니야 그래도 렌트는... 그치만 지방공연이 아직 더 남아있긴 한데... 암튼 대장정의 딱 반절을 마무리한 상태. 앞으로 5번의 공연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 처음 볼때 2층에서, 그 다음 3번은 1층에서 관람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다시 2층에서 보았다. 광림아트센터 2층은 무대랑 가깝고 굉장히 잘 보여서(그만큼 1층에 지붕 덮이는 자리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함) 선호하는 자리인데다, 전체적인 연출과 조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해서 극을 여러번 보면 꼭 한번은 가보게 된다. 하긴 내가 극을 여러번 본다는 건, 대체로 2층 혹은 3층에서 먼저 한번 보고 합격점을 받은 극이라는 의미라서 2층에서 이미 한번 이상 봤을 확률이 높긴 하지만.
2층 S열 19번이었는데 중블이 11번~30번이라 딱 중앙 자리라고 보면 됨. 근데 이 자리가 지저스석 혹은 마이로드석인게, 등장인물들이 지저스를 찾거나 마이 로드(=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찾을 때 꼭 이 부근을 바라보면서 연기를 한다. 대체적으로 화내고, 원망하고, 울부짖으며 바라보는 자리라서 마음이... 무거움... 온화하게 이 자리를 바라봐주는건 마리아 뿐이야... 마리아 사랑해...(급발진)
- 2층에서 볼 때 가장 좋은 점이 조명효과가 아주 잘 보인다는 점인데, 오늘은 채찍 씬에서 십자가 모양의 하얀 빛이 번쩍! 하는 부분을 새로 발견했다. 다섯번째 관람에서 처음 발견하는 장면이 나오면 어쩌자는거지... 그치만 다음번에 보면서 또 새로운 장면이 있어!!하고 외치겠지...ㅠㅠ
- 10번의 관람 중 제이민 마리아를 만나는 날이 딱 이날 뿐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되냐... 근데 개인적으로는 제이민 마리아가 가장 내가 생각하는 마리아에 가까운 것 같아서 좋았다! 지저스에게 설레는 마음과 구원자로서 경배하는 마음이 잘 절충된 마리아인듯. 아돈노하우투러브힘 넘버 후반부에 마리아들이 취하는 제스처가 각기 다른데, 김보경 마리아는 기둥 뒤로 숨어버리는 소녀같은 마음을, 장은아 마리아는 지저스에게 무릎 꿇고 경배하는 숭배의 대상으로서의 마음을 나타낸다면, 제이민 마리아는 지저스가 머리에 스카프를 둘러주는 모습에 설레어하는 모습. 마지막 지저스 임종 장면에서 발에 손을 가져다 댄 채 끝나는게 아니어서 신선하기도 했고. 근데 내가 볼 수 있는건 오늘이 마지막이야... 힝...
- 처음 봤을때 마리아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던 내 자신을 후드려친다. 마리아 나올때마다 엄청 울었네ㅠㅠ 처음 극을 봤을때는 유다에 공감했는데, 지금은 마리아에 가장 감정이입이 되는듯. 근데 조만간 시몬으로 옮겨갈 것 같다. 시몬 질럿이 너무 킬링 넘버야ㅠ
- 시몬 질럿 이야기가 나온 김에 좀 더 풀어보자면, 요즘 공연을 보고 나올때마다 혼자 시몬 질럿을 머릿속으로 부르며 집에 간다 ㅋㅋㅋ 길에서 약간 안무를... 하면서 가고 있을지도... 이 곡 전체가 다 좋지만 특히 도입부에서 마이너 코드로 건반이 흘러나오다가 갑자기 메이저로 조가 바뀌는 부분! 정말 미쳐버릴것 같음!!! 오타쿠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곡 전개 아닙니까 여기!!! 거기다가 시몬 솔로 부분은 이 곡 하나 뿐이지만, 그렇기에 모든 것을 이 노래 하나에 쏟아부어버리는 시몬들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몬쪽이가 지저스 마음도 모르고 사고를 치고 다니지만 애는 착하니 이해를 해줘요...라고 납득하게 됨. 분명 처음 봤을때 눈치라고는 없는 시몬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게... 한달 전인데...
- 재현 헤롯 마지막에 '이걸 죽여? 살려?' 대사를 빼버렸는데, 요 대사가 빠진 덕분에 헤롯이 지저스 죽일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음에도 조롱하고 갖고 놀았다는 흐름으로 해석이 되는게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렇게 디테일들이 자꾸 달라지면 궁금하니까 또 보게 되고 또 보게 되고... 그래서 또 볼 예정이지만... 암튼 좋았다는 이야기.
- 커튼콜에서 광유다 인사할 때 휘청 거리더니 부끄러운지 머리를 감싸쥐고 총총 걸음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 ㅋㅋㅋ 오늘도 귀엽고 잘생긴 서은광씨였습니다. 매번 볼 때마다 계단을 잘못 밟지는 않을지, 유다데스 등반하다가 미끄러지지는 않을지 조마조마해하며 보는데 오늘은 콘서트 앞둔 마지막 회차라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보았다. 무사히 공연을 마친 광유다 너무 고맙고 콘서트도 무사히 건강히 탈 없이, 지크슈도 지방공연까지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잘 끝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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