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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공연관람 기록

[221221] 세 가지 선물-창극 콘서트 <연작(連作)>

by eunryeong 2022. 12. 22.

- 얼마 전, 이자람씨의 판소리 공연을 보고 와서 판소리 들어보고싶어!!!를 외치며 공연을 찾아보다가 냉큼 예매한 공연. 굿바이 세일중이라서 3층 앞자리를 1만5천원에 구입했다!!! 요즘 공연티켓값도 많이 오르긴 했지만 영화비가 더 빠르게 올라서(...) 요즘은 이런 공연 보는게 영화 보는거랑 큰 차이도 없음. 

아 물론 뮤지컬은 제외입니다. 뮤지컬은 너무 비싸...

 

- 공연의 제목이 '세 가지 선물'인데, 국립극장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각기 하나의 선물씩 담당하여 공연을 펼친다. 오늘 본 연작 공연은 창극단의 선물. 인기 창극 6편에서 두세곡씩 추려 만든 공연으로, 갈라쇼라고 생각하면 될듯. 트로이의 여인들은 본 공연으로 한번 봤었지만 다른 공연들은 아직 접하지 못한 터라 굉장히 궁금했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연이라면 단연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일렉트로닉 음악에 국악을 이렇게 멋지게 접목하다니! 워낙 인기공연이라 국립극장에서 볼 기회도 여러번 있었는데, 제목때문에 묘하게 예매버튼에 손이 올라가지 않았던게 많이 후회가 되었다. 다음 시즌에 돌아오면 꼭 보러 가야지. '귀토'도 인상적이었는데, 이건 음악보다는 토자(=토끼)의 움직임이 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암튼 토자 보고싶다. 근데 지난 6월에 공연을 했었구나... 언제 오니...

    '트로이의 여인들'은 본 공연을 볼때도 많이 졸았는데 이 날도 졸았다... 근데 공연이 지루하거나 재미없어서라기 보다는, 내가 아직 판소리의 문법을 잘 모르다보니 이 극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었음. 조금 더 밝고 경쾌한 극으로 내공을 쌓은 다음에 다시 보면 더 잘 즐길 수 있겠지. 꾸벅꾸벅 졸긴 했지만 헤쿠바의 절규 부분 만큼은 정신 차리고 봤다. 너무 절절하고 한이 끓어오르는 목소리야ㅠ

 

- 무대 구성도 멋졌는데, 특히 무대 뒷편 잘 보이는 곳에 오케스트라가 있어서 좋았다! 뮤지컬을 보면 오케스트라가 피트 아래에 숨어있거나 아예 무대 뒷쪽 안보이는 곳에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전면에서 연주해주니 각 악기들의 연주를 관찰하면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스크린이 상영될 때 가려지기도 했지만ㅠ 공간활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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