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씩 공연예매창을 들어가다보면 의외의 자리들이 아직 남아있는걸 볼 수 있다. 이 공연도, 바로 전날 생각없이 예매창 들어갔다가 OP 1열 자리가 둥둥 떠있는 것을 목격하고 홀린듯이 결제를 마쳐버려 그 길로 바로 공연을 보러 갔다. 마틸다만큼은 꼭 제일 앞에서 공연을 한번 보고싶었는데, 다 이루었다-!!
- 이 공연을 제일 앞줄에서 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바로, 어른이 되면 씬의 그네 장면! 그네씬 하이라이트에서 과연 그네가 관객들 머리 위까지 넘어올까? 두근두근하며 봤는데, OP 1열 딱 위까지 온다!!! 내 자리는 중블 통로여서 내 머리위로 오진 않았지만 ㅋㅋㅋ OP석은 이런 맛으로 가는거지! 무대와 내 좌석간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그 지점! 어른이 되면 장면은 맨날 봐도(솔직히 맨날 보진 못했음) 울컥하고 눈물이 줄줄 흐른다ㅠㅠ 처음에 애기들이 부르다가 마지막에 허니 선생님이 부르는 부분이 되면 더 울컥해ㅠㅠ 허니 선생님도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ㅠㅠ 근데 마틸다는 또 거기서 Naughty만 불러ㅠ 마틸다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걸까ㅠㅠ
- 내 자리 바로 옆이 통로인데다 무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내 자리 앞에 있어서 배우들이 왔다갔다를 많이 한다. 거기다가 무대 사이드 끝쪽이라, 연기를 할 때에도 이 쪽에 서서 연기하거나 앉아서 무대 위의 장면을 바라보는 부분이 많다. 극 전체를 보기 좋은 자리는 절대 아니지만, 극을 여러번 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자리일듯.
- 리볼팅 너무 좋은 넘버다 미쳤다 미쳤어ㅠㅠ 곧 넷플에서 마틸다 영화 올리는데 꼭 꼭 보시고!!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2월 언제까지더라... 암튼 디큐브아트센터를 찾아주시길!!! 영화만큼 화려한 연출을 하기는 어렵지만, 영화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할 현장에서의 에너지!!! 우리 꼬꼬마 대배우들의 열정!!! 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진짜 최고임!!!
- 캐슷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갔는데, 신시컴퍼니와 나의 오랜 신뢰(나 혼자 일방적으로 가지는 신뢰지만)로 신시 극은 그냥 간다. 생각없이 일단 간다. 덕분에(?) 미세스&미스터 웜우드, 미세스 펠프스는 지난번과 동일한 배우로 보게 되어서 조금 아쉽. 이왕이면 다양한 캐슷으로 보고싶었는데.
장지후 배우는 렌트에서 로저 역으로 여러번 봤었는데 이렇게 트런치불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연기를 굉장히 풍부하게 하는 배우인듯! 최재림 트런치불은 감정표현을 살짝 덜어내면서 자기 색을 넣었다면, 장지후 트런치불은 고전적인 연기톤으로 트런치불의 캐릭터를 살린듯 했다. 그리고 표정 쓰는걸 너무 잘해 ㅋㅋㅋㅋ 눈썹 움직이는거 진짜 어떻게 하시는거죠? 목소리 톤 변화도 그렇고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장지후 캐릭터의 트런치불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몸 움직이기 전에 자켓 벗을때 살짝 현타 오는 씬 너무 잘 살림 ㅋㅋㅋㅋ 아 트런치불 넘버들이 가창력보다는 연기가 굉장히 중요한 편인데, 연기에 힘을 줄 때에는 노래를 거의 대사 치듯이 부르다가 노래 살려줘야 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노래를 잘 부르는 게 또 매력 포인트인듯 ㅋㅋㅋ
임하윤 마틸다는 너무너무 귀엽다. 아 물론 마틸다들이 다 귀염뽀짝하지만 ㅋㅋㅋ 탈출마술사와 공중곡예사 이야기를 하다가 뒷부분이 생각 안나서 갸우뚱 하는 장면 너무너무 잘 살려서 귀여웠다! 침묵 부를때 고요해진 공연장에서 하윤틸다의 노랫소리만 들리는거 너무 감동적이야ㅠ 발음이 조금씩 새는게 아쉬웠지만ㅠ 방진의 허니는 학생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껴주는게 잘 보여서 좋았다. 트런치불이 아이들에게 철자 시험을 낼 때, 트런치불한테 반항하며 소리 지르는 부분에서 울컥하는게 느껴져서 나도 또 울컥했네ㅠ 현준 브루스의 리볼팅 시원시원했고 아인 라벤더 진짜 미친 귀여움............ 너무 귀엽다구요............ 라벤더가 관객들 보면서 썽내는 장면에서 ㅋㅋㅋㅋ 내 옆자리랑 옆옆자리를 봐줬다... 나는 안봐줬어... 나를 봐줘... 나를...(일그러진 집착) 그리고 서준 에릭!! 마틸다 보다보면 유독 작고 소중한 아이가 하나 있는데 ㅋㅋㅋ 멀리서 볼 때도 너무너무 귀여웠지만 바로 코 앞에서 보니 더 작고 귀엽고 근데 또 연기를 너무 잘해 ㅋㅋㅋㅋ 매트에 달라붙은 채 내팽겨쳐지는 장면에서 너무 쪼끄매서 그런지 매트 털썩! 한 후에 서준이가 좀 더 미끄러져서 엄마야 괜찮나;; 싶었는데 씩씩하게 일어나서 연기 이어나가는거 보고 너무 감동했어ㅠㅠ 꼭 커서 대배우 되어서 극장에서 보고싶음! 아 진짜 귀엽다 마틸다 가면 서준에릭 어떻게 볼 수 있지... 나중에 킹키부츠 어린 찰리로 와주면 좋겠다...
- 저는 정말 마틸다와 빌리 엘리어트, 렌트, 맘마미아를 다 올려주는 신시컴퍼니가 너무 좋습니당. 사랑합니당. 돈 많이 버시고 오래오래 함께해요! (그리고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을 꼭 다시 한번 올려주시길...)
[221023] 뮤지컬 '마틸다' 이야기
2018년 뮤지컬 마틸다 초연은 내게 조금 특별한 극이었다. 하나의 공연을 2번 이상 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내가, 이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같은 공연을 3번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항상 얕고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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