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2 [230603] 박영하 - 내일의 너 '내일의 너'라는 화두. '내일'에 천착한다는 것은 조금 더 먼 시점을 본다는 의미에서 미래지향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절대 오지 않는 '내일'을 향해 발버둥친다는 점에서 자신의 인생에 단단히 발 디디지 못하고 약간은 붕 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삐딱해서 그렇긴 하다) 작가가 끊임없이 그려나간 '내일의 너'를 보며 '내일의 나'는 어떨지 생각해보지만, 역시 난 '오늘의 나'에 최선을 다하는 인간이라 내일의 나를 쉽게 그리긴 힘들었다. 그럼에도 오늘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성숙하고 현명해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2023. 6. 11. [230317] 박종규 : 시대의 유령과 유령의 시대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품의 이름이 '수직적 시간'으로 통일되어 있던 기묘한 전시. 보통 특별한 의미를 붙이지 않는 경우에는 무제라는 타이틀을 주로 사용하고, 특정 의미를 담아 만든 시리즈들은 최소한 작품의 스타일별로는 다른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전시에서 '수직적 시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작품들은 비슷한 경향의 것도 있지만 확연히 달라 보이는 것들도 있다. 이 서로 달라보이는 작품들이 작가에게는 서로 같은 것을 표현한 것이라는 점이 중요한데, 수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흐름에 따라 보거나, 혹은 흐름을 거슬러 보거나, 혹은 무언가로 흐름을 막아내거나 하면서 바라본 심상들이 작품으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해석. 1 - 학고재갤러리 전경. 2 - 뒤틀린 캔버스에 표.. 2023.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