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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공연관람 기록99

[221112] 이은결의 '더 일루션 - 마스터피스' - 공연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착석했는데, 공연 시작전부터 관객들과 카메라로 소통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설치된 카메라가 관객들을 한두명씩 포커스하고, 진행자(이은결씨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가 자막으로 글을 써서 관객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작은 협조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하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물론 화면에 본인이 나왔는지 미처 모르고 지나간 분들도 많았고, 촬영을 피하는 분들도 있었다. - 첫 공연부터 아주 화려하게 터트려주신다. 보통 마술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인체절단마술과 탈출마술이 초반에 연달아서 등장한다. 가장 처음에는 다소 클래식하게 시작하는가 싶다가, 점점 어라? 이렇게까지도 가능한가?싶을 정도로 마술의 난이도를 올리고(예를 들어, 인체절단마술을 위해 꽂는 칼.. 2022. 11. 20.
[221113]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대학로 뮤지컬은 더더욱 취향이 아니라서 이 뮤지컬도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냥 스쳐지나갈뻔 했었다. 이 뮤지컬을 선택한 계기는 이전에 포스팅한 '아트' 공연때문에 대학로에 가는 김에 공연을 한편 더 보면 좋을것 같았고, 마침 오프닝위크 기간이었던 이 극이 30% 할인을 하고 있어서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 이 극을 피했던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 뮤지컬의 메인 넘버인 '그대가 보시기에'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기 때문. 뮤지컬을 보는 이유 중 8할 이상이 뮤지컬 넘버 때문이라 취향과 거리가 있는 공연은 아무래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덜 드는 편이다. 막상 뮤지컬을 보고 나니 생각보단 음악이 괜찮았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넘버가 .. 2022. 11. 17.
[221113] 연극 '아트' - 2020년 백암아트홀에서 관람 이후 이번이 두번째 관람. 지난번에 보았을 때에는 마크를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본 아트는 마크가 어느정도 이해가 되더라. 세르주는 여전히 얄밉지만 이해는 가는 캐릭터고, 이번에도 이반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불쌍해. 그치만 이반이 있어서 이 셋의 우정이 유지되는 거겠지 아마도? - 이번에 캐스팅에서 원로배우들이 이 극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꼭 봐야지! 생각해서 일정을 겨우 맞춰서 보러왔다. 우연히 앞쪽 자리가 남아있는 날을 발견해서 바로 예매! E열이었는데 단차도 좋고 무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적당한 거리라서 편하게 관람했다. 다만 아무래도 배우분들 나이가 있으셔서인지 연극 중간중간 목소리가 좀 작게 들리는 부분들이 있어서, 꽤 앞쪽 .. 2022. 11. 17.
[221115]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후기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내가 공연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게 2015년이었고, 이때도 뮤지컬보다는 연극이랑 클래식 위주로 보았던지라 뮤지컬은 거의 관심이 없었다. 고로 2015년에 올라왔던 가장 최근의 지크슈 공연을 미처 보지 못했는데, 그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일이 될 줄 그때는 몰랐지. 겟세마네, 당신들의 천국(Heaven On Their Minds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하지만 매번 영자판으로 바꾸기 귀찮으니 앞으로는 '당신들의 천국'이라고만 적어야지), 슈퍼스타라는 3대 명곡을 실황으로 듣지 못한 채 2020년도, 2021년도 지나고 2022년도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2022년 여기에 돌아왔다! 거기다가 무려 유다역.. 2022. 11. 16.
[221109] 금호아트홀 -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 Piano 올해 초 금호아트홀 2022년 공연을 주욱 예매해두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거의 대부분 가지 못했다. 덕분에 꽤나 오랜만에 방문한 금호아트홀. 프로그램도 미처 보지 않았는데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장송 행진곡이 포함되어 있어서 운이 좋구나 생각했다. 게다가 원래 다음날 공연 예정이었던 소나다 27번까지 이날 한번에 들을 수 있었으니! 역시 난 공연 운이 좋아. 첫 곡인 월광 소나타는 워낙 유명한 곡이라 어느정도 흐름을 알고 있었는데, 페달을 많이 써서 그랬는지 아니면 공연장 자체가 그런 편인건지 이상하게 음이 너무 울려서 들렸다. 기본적으로 건조하고 또랑또랑한 음색을 좋아하는터라 적응이 조금 어려웠는데, 두번째 곡부터는 또 괜찮아서 내가 적응이 된건지 첫 곡 연주가 유독 그랬던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2022. 11. 11.
[221029] 다크필드 3부작 '고스트쉽', '코마', '플라이트' ※ 이 게시물은 다크필드 3부작 공연에 대한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해주시고, 가급적 공연 관람 이후 해당 게시물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이번 글은 사진부터. 사진 촬영은 자유롭게 가능하다고 하지만, 입장과 퇴장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보니 공연장 내부는 거의 찍기가 힘든 편. - 아무 생각없이 LG아트센터 패키지로 3개를 같이 질렀는데, 이거 각 공연이 3만원이 넘는구나. 비싸다... 와... 패키지가 이래서 무섭습니다. - 예전에 다크필드 시리즈 중 플라이트 공연에 대한 소식을 듣고 꼭 한번 보고싶었는데, 아쉽게도 전석 매진이라서 그때는 관람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공연은 꼭 관람해야지 생각을 했고, 이왕 보는거 .. 2022. 11. 1.
[221028] 이날치 신작 '물 밑' - 신작 '물 밑'에 수록된 곡을 공연하였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범 내려온다' 등의 히트곡(?)을 부르지는 않았다. 앵콜마저도 이번 신작의 타이틀곡을 한번 더 부르고 마무리. 예전에 이승열씨 신보 발매공연에서 신보 트랙 1번부터 11번까지 내리 부르던 그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이런 패기있는 공연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 콘서트라기보다는 공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무대 위 빛의 사용이 퍼포머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무대의 공간감을 만들어주고 있다보니 하나의 스토리를 자연스레 따라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듯 했다. 빛을 무대 양 끝에서 교대로 쏘아가며 물결을 만들기도 하고, 수평선 끝에 반짝이는 빛을 조명으로 표현하기도 하고(요기서는 약간 오징어배 불빛 보는 느낌도 들었...).. 2022. 10. 31.
[221026] 연극 '세인트 조앤'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라서, 일단 생각나는대로 막 적어두려고 함. - 조지 버나드 쇼 하면 시니컬하기 짝이 없는 묘비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의 작품이 올라온다고 해서 굉장히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이 극 또한 시니컬했는데, 성인으로 추대된 조앤을 둘러싼 인간들의 각기 이해관계들을 보면 참 실소가 나온다. 다른건 차치하고서라도, 그 어린 소녀를 막무가내로 화형장으로 끌고가는건 정말 못할 짓이었어. - 최근에 본 연극 중에서 이렇게 의상을 해당 시대에 맞게 고증한 극이 오랜만인듯 해서 굉장히 반가웠음. 에필로그 장면에서 시대에 맞는 옷차림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은데, 나는 이게 훨씬 마음에 들었다. 반면 무대는 아주 미니멀하게, 아주 길고 단단한 무릎 .. 2022. 10. 28.
[221023] 뮤지컬 '마틸다' 이야기 2018년 뮤지컬 마틸다 초연은 내게 조금 특별한 극이었다. 하나의 공연을 2번 이상 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내가, 이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같은 공연을 3번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항상 얕고 넓은 관심사를 유지하는 성격상 웬만큼 좋은 극이라도 다시 봐야지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 극을 다시 볼 바에는 다른 새로운 극이나 전시, 또는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이 극을 세 번이나 보게 된 이유는, 친구들과도 같이 이 극을 나누고 싶었고, '어른이 되면'의 그네씬을 다시 보고 싶었고, 조금 더 앞자리에서 이 극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의 공연을 여러번 경험하는 것의 매력을 알게 된 후, 여러 극들을 몇번씩 반복해보면서 이전보다 더 깊이있는(혹은 아주 사소한 디테.. 202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