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공연관람 기록99 [230112] 금호아트홀 - 공성연 Pucussion - 공연을 많이 보다보면 대략적인 감이라는게 생긴다. 어떤 공연을 보았을 때, 대략적인 무대구성과 연출, 음악 혹은 연기 스타일, 그리고 내가 얼마나 그 공연을 좋아하게 될 지 등등. 이러한 감이 100프로 맞지는 않지만, 또 100프로 틀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 이 공연은 다소 오만한 태도로 공연을 감흥없이 보러 다니던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렇게 온전히 신선하고 새롭다는 감상을 느낀 게 얼마만인가 싶을 정도. - 올해 금호아트홀 라인업을 훑어보고 예매할 때 기준을 하나 세웠다. 건반악기는 최대한 지양하고 그동안 자주 접하지 못한 악기들은 좀 더 챙겨볼 것. 이번 공연도 퍼커션 독주회를 가볼 기회가 많지 않기에 경험삼아 예매한 것에 가까웠지만, 그럼에도 이 공연은 아마 올해 금호아트홀에서 보.. 2023. 1. 13. [230111] 뮤지컬 '스위니 토드' 후기 - 요즘 뮤지컬을 선택하는 데 꽤나 명확한 기준이 있다. 첫번째, 일렉기타 사운드가 많이 나온다. 두번째, 신시컴퍼니 극이다. 세번째, 렌트와 연관이 있다. 이 셋 중 하나에 해당하면 대체로 한 번은 본다. 스위니 토드는 세번째 기준에 부합. 지난번에 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손드하임과 번스타인의 콜라보였다면, 스위니 토드는 손드하임의 역량이 온전히 발휘된 극이다. 조너선 라슨의 멘토이기도 한 그의 작품들 중 한국에서 유일하게 공연의 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작품이기에 꼭 한번은 봐야지 생각해오던 차, KT할인의 은혜를 입어 관람을 결정하게 되었다. - 연극은 덜한데 뮤지컬은 컴퍼니 편식이 굉장히 심한 편. 신시 컴퍼니 극은 올라오는 거 꼭꼭 챙겨보고 설컴퍼니 극도 워낙 취향인게 많아서 꽤 많이 보는 편.. 2023. 1. 12. [230110]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일곱번째 관람 후기 - 오늘은 마이클 리 지저스와 서은광 유다 조합으로는 마지막 관람. 이 둘이 붙으면 유독 안쓰러운데, 마저스도 작고 소중하고 인간적인데 광유다도 작고 소중하고 지저스를 엄마오리 따르듯 하는 유다라서... 이 어린 양들에게 대체 무슨 시련을... 싶어짐. - 특히 지저스가 너무나도 너무너무너무나도 인간적이라서 차마 마지막을 보는게 더 힘들었다. 호산나에서 추종자들에게 신나게 복음을 전파하던 모습, 나병씬에서 군중들에게 선을 넘는 이기적인 기대를 받고 짓눌리는 모습, 그 와중에 마리아가 나타났을 때 안고 흐느끼며 위안을 찾던 모습, 마지막 만찬에서 확신없는 기대에 미쳐가는 모습, 겟세마네에서 나를 찢고 쳐서 죽이라며 자신의 몸을 내리치는 모습, 헤롯이 머리채를 잡으며 조롱할 때 두려움에 떠는 모습, 빌라도에.. 2023. 1. 11. [230105]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여섯번째 후기 - 오늘 공연은 유난히 감정 수습이 잘 안되는 날이었다. 마리아가 한번, 지저스가 또 한번, 마지막에 유다가 또 한번. 등장인물들이 한번씩 오열하면서 내 가슴팍을 박박 찢어놓아 후유증이 너무 심했던 공연. 슈퍼스타 커튼콜로도 온전히 마음이 씻기지 않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아. 생각해보면 커튼콜에서 다시 부르는 흥겨운 슈퍼스타는 처연한 비극에 몰입한 관객들을 위한 씻김굿일지도. - 여섯번째 관람만에 김성수 음감님을 처음 인지했다. 자첫때는 솔직히 음감님이 기억안나고 나머지 공연은 모두 부음감님 지휘였음. 게다가 오늘은 음감님 바로 뒷편 자리였는데 아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라서 음감님의 지휘와 극을 한 눈에 같이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지휘에 맞춰 힘차게 들어가는 오케사운드를 더 귀기울여 들을 수 있었고.. 2023. 1. 6. [230101] BTOB 10TH ANNIVERSARY CONCERT 2022 BTOB TIME [Be Together] - 셋째날 공연 - 3일간의 대여정 그 마무리, 마지막 공연. 전날 스탠딩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 이제 몸이 힘들구나 하는 마음 약간, 여전히 설렌다는 마음 잔뜩.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다는 생각 가득. - 콘서트 기간 내내 멜로디 5기 가입자들은 포토카드를 2장씩 받을 수 있었다. 멤버가 6명인데 랜덤으로 지급되는 것이라 언제 어떤 멤버의 사진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 30일과 31일, 두 번의 시도에서 모두 서은광씨를 피해가는 불운과 멤버가 겹치지 않게 나오는 행운을 얻은 상황에서, 마지막 포토카드 뽑기를 통해 서은광씨 사진도 받고 6명 전원의 사진을 모두 모으는 것까지 성공한 어마어마한 럭키우먼이 여기 있습니다 ^^v 새해 시작이 아주 좋아! - 3일간의 콘서트를 다녀왔지만 여전히 아쉽다. 비투비.. 2023. 1. 3. [221231] BTOB 10TH ANNIVERSARY CONCERT 2022 BTOB TIME [Be Together] - 둘째날 공연 - 2022년의 마지막 날, 콘서트 드레스코드는 무려 밀리터리 룩이었다. 드레스코드를 공연 이틀 전에야 공지하는 이 분들의 무대책함 계획없음은 차치하고(물론 멜로디들이 졸라서 얻어낸 드레스코드라 제가 뭐라 할 수 없긴 함), 그럼에도 무서울 정도로 드레스코드를 맞춰오는 멜로디들 덕분에 어떻게 밀리터리 룩을 입고와야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함. 마침 저 공지가 나온 시기에 대구집에 가 있었어서 동생 군복과 군모를 빌려오긴 했는데, 역시 공연장에 입고 가기에는 마음 한 켠에 꺼림칙함이 남아서 그냥 군모스타일 캡모자랑 야상, 초록초록한 원피스 입고 갔다. 거울을 봤더니 이건 정규군이 아니고 어디 게릴라전에 나가는 사람 같네. 이것도 밀리터리이긴 하겠지...? - 이번 큐브의 MD판매에 대해 여러가지 이해안되는 .. 2023. 1. 2. [221230] BTOB 10TH ANNIVERSARY CONCERT 2022 BTOB TIME [Be Together] - 첫째날 공연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던 비투비 콘서트가 드디어, 눈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21년 초에 처음 비투비를 알게 되고, 22년 초에 예정된 비투비 콘서트가 아쉽게 취소되고, 그 덕에 2년을 꼬박 채워 기다린 콘서트. 지금까지는 팬이라서 콘서트를 갔다기보다는 공연에 갔더니 좋아서 팬이 되는 그런 경우들이었어서,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괜히 내가 다 떨리는 기분이었다. 혹시나 컨디션이 안좋을까봐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맞이한 콘서트!! 이미 이틀째 콘서트까지 본 상태에서 후기를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니, 3일을 한번에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후기는 3일 나눠서 적기로 했다. 첫날은 첫 인상이 강렬했던 무대와 서은광씨 이야기 위주로 적고, 다른 무대들과 멤버들 이야기는 차근차근 .. 2023. 1. 1. [221227]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다섯번째 관람 :) - 다섯번째 관람 후기. 아마 서울공연 9번, 지방공연 1번 해서 총 10번을 채워 보지 않을까 싶은데 이대로 간다면 14번을 본 렌트 다음 가는 대기록을 수립하게 됨. 초반에 공연 취소되지 않고 좀 더 달렸으면 렌트를 넘었을지도... 아니야 그래도 렌트는... 그치만 지방공연이 아직 더 남아있긴 한데... 암튼 대장정의 딱 반절을 마무리한 상태. 앞으로 5번의 공연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 처음 볼때 2층에서, 그 다음 3번은 1층에서 관람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다시 2층에서 보았다. 광림아트센터 2층은 무대랑 가깝고 굉장히 잘 보여서(그만큼 1층에 지붕 덮이는 자리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함) 선호하는 자리인데다, 전체적인 연출과 조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해서 극을 여러번 보면 꼭 한번.. 2022. 12. 28. [221222]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네번째 - 커튼콜데이. 서은광씨의 수퍼스타. 찍어왔습니다. 항상 하던대로 소리 지를거 지르면서 찍었지만, 다행히 마스크를 낀 상태라 그런지 제 목소리가 너무 크진 않더군요. 아이폰이라 고화질은 아니지만 기록용으로 올립니다. 좋은 자리에서 찍은거 자랑이기도 합니다. - 서은광 유다와 임태경 지저스는 시간이 갈수록 더 절절해지는게 가슴아프다ㅠ 겟세마네에서 중간박수 없이 정적이 흘렀는데 아 그 순간 정말ㅠ 영어로만 이야기하거나 부르던 부분들이 다시 한국어로 많이 돌아와서 더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고. 서은광 유다 마지막 만찬 장면에서 마이크가 꺼졌는데도 눈물 흘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깜짝 놀랐고, 슈퍼스타에서 눈물을 꾹 참으며 부르는 모습을 보고 나도 눈물을 꾹 참았다ㅠ - 신은총 시몬은 오늘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 2022. 12. 23. [221221] 세 가지 선물-창극 콘서트 <연작(連作)> - 얼마 전, 이자람씨의 판소리 공연을 보고 와서 판소리 들어보고싶어!!!를 외치며 공연을 찾아보다가 냉큼 예매한 공연. 굿바이 세일중이라서 3층 앞자리를 1만5천원에 구입했다!!! 요즘 공연티켓값도 많이 오르긴 했지만 영화비가 더 빠르게 올라서(...) 요즘은 이런 공연 보는게 영화 보는거랑 큰 차이도 없음. 아 물론 뮤지컬은 제외입니다. 뮤지컬은 너무 비싸... - 공연의 제목이 '세 가지 선물'인데, 국립극장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각기 하나의 선물씩 담당하여 공연을 펼친다. 오늘 본 연작 공연은 창극단의 선물. 인기 창극 6편에서 두세곡씩 추려 만든 공연으로, 갈라쇼라고 생각하면 될듯. 트로이의 여인들은 본 공연으로 한번 봤었지만 다른 공연들은 아직 접하지 .. 2022. 12. 22.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