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공연관람 기록99 [230325] 연극 '돈' 세상에 돌고 도는게 돈이라지. 근데 어째서 그 돌고 돈다는 돈이 왜 나한테는 돌지 않는건지 참 알 수 없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회사에서 잘리고 모아둔 돈도 다 쓰고 이제 죽을까 말까 하는 그 순간에 복권이 딱 생각나는데, 참 이상도 하지 그 번개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복권 당첨이 딱 될 것만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단 말이야. 그래서 남은 돈 털어서 복권 한 장을 딱 샀지. 샀는데, 그게 말이야, 진짜 당첨된거야! 그것도 1등으로! 3억원의 상금이라지만 세금이네 뭐네 떼고나니 2억이 좀 넘는 돈이데.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내가 돈이 없어 길거리에서 죽을까 말까 하다가 갑자기 2억이 생겼는데! 내 이 부자된 기분 제대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다 현찰로 달라 그랬지. 무겁더라고. 포대자루 하나.. 2023. 3. 26. [230324] 국립창극단 <정년이> - 판소리극 '노인과 바다'로 애정하게 된 이자람씨가 작창을 했다는 소식에 국립극장 패키지로 미리 잡아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웹툰 원작이라 인기가 어마어마하더라. 매진행렬 끝에 회차를 연장할 정도였음. 선예매가 아니었다면 공연 자체를 보지도 못할 뻔 했다 다행이야 다행이야!! - 초반에 캐스팅 관련하여 논란이 조금 있었는데, 연출의 인터뷰 스킬이 부족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암튼 웹툰에서 여성으로 나오는 인물 일부를 남성 역할로 바꾸었다고 해서 시끌시끌했다. 거기다가 여기에 젠더 이야기를 덧붙였다고 해서 더 말이 많았다만, 난 일단 공개된 주요 배역이 모두 여성 배우들이었고 연출과 작창진들의 기존 작품을 고려해봐도 딱히 아쉬울만한 부분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작품.. 2023. 3. 26. [230318~19] BTOB OFFICIAL FAN CLUB MELODY 5TH FAN MEETING [MELODY COMPANY 연수회] 이틀간의 팬미팅 일정 공지가 처음 떴던 날, 공연장을 보고 아 잘못하면 아예 못갈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4기 팬미팅때 (물론 그땐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좌석수가 아주아주 적었고, 내가 멜로디 4기가 아니었다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자리를 구경도 하지 못하고 이틀 내내 온라인으로만 공연을 보아야 했었기에... 게다가 체조도 채운 양반들이 핸드볼경기장이라는 작고 작은 곳을 대관해버리는 통에... 서은광씨가 라이브에서 이번 팬미팅 예매하기 빡셀거라는 스포와 경고를 동시에 날린 것까지...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내 티켓팅 실력으로 양일 모두 예매를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맘 편하게 하루만 가는 것으로 정했고, 만고의 진리인 막콘을 선택했다. 이것도 자리 못잡을 뻔.. 2023. 3. 22. [230318]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 - 이 작품은 지난번에는 '단편소설집'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연극이었다. 이번에 제목을 원제를 그대로 읽은 이 제목으로 바꾸었는데, 의미 면에서는 단편소설집과 컬렉티드 스토리즈 간 간극이 있으니 더 정확해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솔직히 난 0점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극의 제목이 왜 영어여야 하는지? 그럴거면 번역도 어차피 영어 혹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정확하게 한국어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한데 아예 영어로 대사를 읊지 그래. 다른 극에 비해서 좀 더 신랄하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굳이 한국어 제목을 다시 영어로 쓴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워서 한마디 적어보았다. - 노년의 대가와 젊은 지망생을 다룬 연극이 몇 편 있었지만, 여성을 소재로 한 작품은 처음이라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했다.. 2023. 3. 22. [230317]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 - 이 연극이 처음 떴을 때 가지고 있던 정보는 '국립정동극장 세실' '보이지 않는 손의 작가' 뿐이었다. 굉장히 충동적으로 잡은 표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긴, 내가 잡은 대부분의 연극 표들이 충동구매이긴 하다. 암튼 이 충동구매의 결과는, Not Bad. 나쁘진 않은데, 그다지 이해되지 않는 지점도 많은 미묘한 연극. - 이 극의 주 갈등소재는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자리나가 소설을 하나 발표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하필 그 소설의 소재가 이슬람교의 선지자인 무함마드이고, 선지자의 치부라면 치부일 수 있는 그의 아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무함마드는 자신이 받는 계시가 과연 신의 음성이 맞는지, 다른 불순한 것들의 목소리는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심한다. 아홉번째 아내를 취할때의 한 인간으로서의 성.. 2023. 3. 20. [230316] 금호아트홀 - 김혜진 Harp - 하프라는 악기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다름없는 상태로 공연을 보러 갔다. 일찍 예매했기에 1열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근거리에서 보게 된 하프는 내 인상 속의 악기와는 사뭇 달랐다. 막연하게 하얗고 하얀, 순백의 악기를 상상했는데 막상 내가 본 하프에서 가장 처음 눈에 띈 것은 빨갛고 검은 현들이었다. 상단에 빽빽하게 붙어있는 튜닝핀과 발 언저리에 여럿 보이는 페달도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서 보니 하프는 신화속의 악기가 아닌 기능적으로 잘 조율된 악기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연주는 또 어쩔지도 궁금해졌다. - 하프 독주를 듣는건 처음이었기에 이번 공연에서는 개별 곡에 대한 감상보다는 하프 연주 자체에 좀 더 초점을 맞춰 듣기로 했다. 오케스트라에서 가끔 본 하프 연주는 대체로 악기 자체.. 2023. 3. 18. [230311] 로맨틱펀치 단독공연 99번째 로맨틱파티 - 로맨틱펀치의 아이덴티티라면 역시 공연이다. 로맨틱파티라는 이름의 단독공연을 매달 꾸준히 진행한 적도 있었고, 최소한 코로나 전까지는 몇달에 한번씩은 주기적으로 열렸다. 나 또한 2016년부터는 종종 그들의 공연을 보러 갔던것 같다. 아마 내가 간 공연들만 해도 열번은 넘을텐데. (클럽투어 공연을 따로 센다면 더 늘어나겠지만...) 이쯤 되면 나름 단골이라고 할 수 있나? 그러나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고, 예정되었던 로맨틱 파티도 취소되고, 공연을 새로 하는 것조차 규제를 받던 시기가 왔고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부대끼며 공연을 감상해야 하는 클럽 공연은 자연히 멀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랜 공백을 가지던 중, 오랜만에 찾아본 로맨틱 펀치의 단독공연 소식. 99번째라는 숫자에서 코로나 기간동안 천.. 2023. 3. 15. [230311] 연극 <회란기> - 고선웅이라는 연출가는 국립극단 공전의 히트작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연극 연출자들 중 내가 이름을 알 정도면 꽤나 유명한 분이라는 의미. 조씨고아라는 극을 꽤 재밌게 본 터라 이번 극도 기대하며 예매를 했고, 그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킨 공연이었다. 찾아보니 극단 마방진의 예술감독이시던데, 이 극단의 공연도 조금 더 챙겨보아야겠다 싶던. - 회란기라는 제목이 낯설었는데 막상 공연을 보고나니 어디선가 보던 내용인듯? 아닌듯? 솔로몬의 명판결로 흔히 이야기되는 친자찾기 에피소드가 여기서도 나오는데, 이 판결을 내리는 주인공이 어릴적 TV에서 많이 보았던 바로 그 인물, 판관 포청천이다. (이 극에서는 '포대제'로 나온다) 1막까지의 분통터지는 에피소드들 또한 중국식 신파의 전.. 2023. 3. 15. [230307] 연극 아마데우스 - 아마데우스라는 작품은 오래된 고전영화로 이미 접한 적 있었다. 이 작품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계기가 이 영화이기도 했고. 연극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라 많이 망설였는데, 한번쯤은 보아야겠다 싶던 와중에 KT할인을 꽤 많이 해서 일단 지르고 보게 되었다. 물론 가볍게 볼 생각이었기에 가장 저렴한 좌석으로 구매. - 모차르트라는 불세출의 음악가를 다루기 위해 그가 작곡한 많은 곡이 연극에 배경음악으로, 혹은 극 중간에 연주하는 형식으로 등장한다. 오페라의 아리아같은 경우는 다른 배우가 마치 오페라 가수가 된 것 처럼 노래하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아리아의 난이도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녹음된 음원을 틀어놓고 연기만 하는 것이겠지? 이 극에서는 음악이 필수적인 요소임은 틀림없으나, 개인적으로는 음.. 2023. 3. 14. [230305] 연극 <분장실> - 연극 '분장실'은 지난 시즌에 두 번을 관람했던 극. 이번 시즌에는 지난번에 함께한 배우들은 없었지만, 새로운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분장실이라는 극이 궁금해서 또 보게 되었다. 이날 공연을 본 배우들 외에도 보고싶은 배우들이 조금 더 있어서 한두번은 더 보지 않을까 싶음. - 이 극은 철저히 여성 배우들의 서사를 담고 있다. 그래서 무대위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여배우들 4인 뿐. 지난 시즌에서는 중간에 남성 조연출? 스탭?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암튼 아주 짧게 나와서 여배우들의 무대를 보조했는데, 이번에는 이 부분이 빠져서 스토리 흐름이 더 매끄러워진듯 하다. - 여배우 C는 보면 볼수록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 나쁘지 않은 커리어를 이룬것도 그렇고, 아픈 친구에게 선뜻 금전적인 도.. 2023. 3. 8.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