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공연관람 기록99 [230511] 2023 <정오의 음악회> 5월 공연 관람기록이 말도 안되게 늘어져버릴 것 같아서 급하게 적어보는 공연관람 후기. 이번 공연을 예매한 이유는 단 하나, 최재림씨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재림씨의 노래를 좋아해서 뮤지컬 작품들도 웬만하면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인데, 개인 콘서트는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와중에 국립극장 상반기 일정에서 최재림씨의 이름을 발견하고 홀린듯이 예매 완료. 이 공연처럼 오전에 진행되는 공연은 1시간 정도로 짧게, 대중들을 위한 레퍼토리로 가볍게 진행되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기분전환겸 오전반차 쓰고 다녀왔다. 예매할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이 공연의 주관이 국립극장이기에 음악회를 이끌어가는 연주단체 또한 국립관현악단일 것이라는 점. 교향악단과는 다르게 관현악단은 .. 2023. 5. 26. [230506]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 12명의 배심원들이 마지막 평결을 내리기 위해 모여 이야기하는 짧고도 긴 시간을 다룬 작품. 이 각본이 처음 쓰여진 게 1950년대 미국이었고, 이 평결의 대상이 되는 소년이 빈민가에 사는 흑인 소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떤 갈등이 극을 이끌어가는지 대략적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12명의 배심원들 대부분이 번듯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또한 의미심장한 일이다. 이들 중 빈민가의 삶을 이해하는 캐릭터가 단 한명인데, 아마 외국에서 올라왔다면 이 역할은 흑인 연기자가 맡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 배심원들은 대부분 소년이 유죄라고 확신하지만 단 한 명의 인물은 너무나 잘 짜여진 스토리대로 흘러가는 재판에 의구심을 느끼고 몇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이 모이고 모여 평.. 2023. 5. 17. [230506] 국립창극단 <절창Ⅲ> - 올해 절창시리즈 3개를 다 예매했는데 두번째 편은 결국 못봤다. 평일 공연밖에 없어서 불안해하며 예매했는데 결국 그 불안이 현실로... 평일 공연은 아예 회사 근처(코엑스)거나, 아니면 집 근처(신촌이나 홍대)거나 해야 그나마 볼 수 있을듯. 오늘도 비가 계속 와서 약간의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남산을 올라 공연을 보러 갔고, 아마 올 상반기 최고 공연 중 하나가 될듯한 경험을 하고 옴. - 이번 공연의 가창자 중 한명이 이날치의 보컬로 잘 알려진 안이호씨였다. 이날치 공연으로는 두어번 뵌 적 있는데 판소리 공연으로는 처음이었고, 이렇게 정통 판소리를 하시는 분인줄 이번에 처음 알게 됨. 하긴 내가 판소리나 국악에 대해 그다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긴 하지... 정보를 찾아보니 수궁가를 전수받으셨다고.. 2023. 5. 6. [230504] 국립극단 <벚꽃동산> - 국립극단의 공연, 체호프 각본, 그리고 김광보 연출. 딱히 고민할 이유가 없어서 바로 예매했습니다. 국립극단 연극은 배우들에 대한 정보는 거의 모르고 가는 편인데, 그래도 이번 공연에는 익숙한 이름과 얼굴들이 보여서 반갑더군요. 뭐 완전히 처음 보는 분들이었어도 믿고 봤겠지만. - 체홉 극은 극본으로 읽긴 했어도 이렇게 연극으로 본 적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음. 셰익스피어는 온갖 버전으로 여러번 보았는데 말이죠... 다른곳은 그렇다 쳐도 국립극단에서도 매년 셰익스피어 극을 하나씩 올리는 편이었는데, 올해에는 셰익스피어 대신(이라고 할수 있을진 모르지만) 체홉의 극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 벚꽃동산은 희곡집을 읽었던 작품이 아니라 이 연극으로 스토리를 처음 접했다. 공연 전 프로그램북을 사서 인물관계.. 2023. 5. 5. [230428] 국립창극단 <절창Ⅰ> 올해에는 국립극장 패키지를 예매하면서 전통음악 공연을 예전에 비해 많이 잡아두었다. 작년에도 창극이나 한국무용, 여우락 공연들을 좀 더 챙겨보려고 했었는데(여우락은 결국 미국여행이랑 일정이 겹쳐서 대부분 취소했지만ㅠ) 올해에도 이 기조는 계속 이어질 듯. 절창 패키지도 예매했고 여우락도 챙겨볼 예정이다. 확실히 새로운 분야의 공연들도 여러번 보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어떤 맛으로 보게 되는지 알 것 같다. 절창 첫번째 공연은 수궁가를 100분 가량으로 다시 재구성하였는데, 내용이나 판소리 구성이 빠진 부분들도 많겠지만 원전의 판소리를 원형에 가깝게 접할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판소리 초보자인 내게는) 약간은 도전적인 시도였다.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 중간중간 창극과 비슷하게 다른 악기를 이용한 음악이.. 2023. 4. 30. [230421] 뮤지컬 '맘마미아' - 맘마미아는 워낙 유명한 극이라 오래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한번도 보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 이번에 이 극을 보게 된 이유 또한, 코로나 시기에 격하게 애정하게 된 신시컴퍼니의 극이다보니 그래도 한번은 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지 극 자체가 굉장히 기대되고 그런 이유는 아니었음. 무엇보다 쥬크박스 뮤지컬은 원곡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스토리에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아무리 명곡이라고 해도 그렇다. - 관극 후 감상을 간단하게 줄이면, 우려했던 주크박스 뮤지컬의 단점은 그대로. 그렇지만 걱정보다는 재밌게 보았고 또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음. 다만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뮤지컬이지만 노래가 아쉬운 배역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 물론 내 기준.. 2023. 4. 22. [230408] 국립현대무용단 <카베에> 후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2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 써야할 것은 많지만 시간은 없기 때문에, 처음에 끄적인 메모를 (거의) 그대로 남겨보기로 한다.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대로, 거친 부분은 거친대로 남겨두는것도 나름 의미 있겠지. - 이번 공연은 개념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았던 극이 아니었나 싶다. 근육, 관절을 아주 세밀하게 분절해가며 움직여보는 그들의 몸짓. 이것 또한 '무용'이라는 것이겠지? - 해오름극장 무대에 설치된 원형(실제로는 타원형인듯?) 객석에 앉아 극을 보게 되었는데, 2016년에 이 곳에서 보았던 연극 햄릿에서도 이렇게 극을 보았었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에 막을 올려 객석이 훤히 보이는 그 연출은 정말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덕분에 처음으로 두 번이나 연극을 보게 만든 장면이었.. 2023. 4. 21. [230408] 연극 <키스> ※ 이 게시물은 연극 키스 공연에 대한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해주시고, 가급적 공연 관람 이후 해당 게시물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사진부터 올립니다. 커튼콜과 공연 마친 후 사진촬영은 불가능하고, 공연 전 무대사진만 촬영 가능합니다. 공연 후기라는게 따지고 보면 죄다 스포일러이고, 뭔가 검색해서 볼 정도면 어느정도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일거다 싶어서 다른 극들 후기를 적을 때에는 굳이 저런 경고문(?)을 적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이 극은 뭐라도 이야기하려면 저 문구 없이는 눈치가 많이 보일 것 같다. 공연을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웬만하면 아래 글을 보지 않고 관람하시길 권유(?)드리고, 그럼에도 보고싶다! 하시.. 2023. 4. 9. [230404] 식스 더 뮤지컬 - 원래 이 극은 미국 여행 갔을 때 보려고 했던 작품이었다.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아주 핫한 작품 중 하나였고, 여행을 떠나는 시점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올라온다는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꼭 보고오려고 했다. 그러나 마침 뉴욕에 도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도 식스를 올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응모했던 식스 로터리를 죄다 떨어져버려 미국에서는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 (솔직히 저녁시간이 이미 너무 바빠서 뮤지컬을 더 끼워넣을만한 시간도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이번에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관람을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 8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단체곡 3+1곡과 솔로곡 6곡을 부르면 금방 공연이 끝난다. 공연시간.. 2023. 4. 4. [230325]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 이 극은 세 명의 윌리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그의 아버지인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그리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 역시 뮤지컬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한동안 연극 위주로 보다가 오랜만에 뮤지컬을 봐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 넘버들은 나쁘지 않았고 그중 몇개는 다시 듣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와 곡 전개의 유기성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뮤지컬 특유의 다소 늘어지는 감정선이 유독 와닿았기에 약간은 미묘...?하다는 느낌을 계속 가질수밖에 없었던게 아쉽다. - 이번 공연관람의 최대 수확은 황순종 배우를 보게 된 것.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배우라니.. 2023. 4. 3.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