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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일상 기록

[221028] 주말일정 조정, 피부과 방문 및 지름, LG아트센터 첫 방문

by eunryeong 2022. 10. 28.

1. 오늘 날아온 메일 몇 개를 체크하다가 이번주 주말에 언리미티드 에디션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말에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 오늘 가볼까 하고 일정을 체크해봤지만, 저녁에 LG아트센터 공연이 있는데 도저히 북서울미술관에서 LG아트센터까지 가는 동선이 나오지 않아서 그냥 주말에 다녀오는 것으로 정리했다. 아주 바쁜 주말이 될 것 같네.

 

2. 피부과에 미리 결제해둔 금액을 쓸 겸, 한달 여행 후 돌아오지 않는 피부를 좀 챙길 겸, 오랜만에 피부과에 들렀다. 몇가지 상담을 받고 이전에 킵해둔 관리 챙겨받고 몇가지 관리 추가로 받으면서 거의 두 시간 가량을 씀. 오늘 받은 관리는 라라필, 피코토닝(예전에 끊어둔거 이제 받음), V레이저, 비타케어, LDM 수분모드, 리쥬란(이것도 받다가 남은거), 스킨보톡스 이마랑 미간.

    리쥬란은 이전에 받고 효과는 좋았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파서 이번에 권유받았지만 절대 추가로는 하지 않겠다고 했고, 스킨보톡스는 그것보단 덜 아프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다음에는 안받을거임. 피코토닝도 이전에는 그냥 타는 냄새만 나고 안아팠는데 오늘은 세게 해서 그런가(많이 타고 얼룩덜룩하긴 함...) 엄청 아팠음. 오늘 너무 자극적인 시술을 많이 받아서 한동안은 피부를 좀 쉬게 해줘야겠다. 그치만 토닝은 일주일마다 관리받아야 하는데... 다음에도 이렇게 아프면 좀 살살 해달라고 해야지. 암튼 효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주 기대된다.

 

3. 그저께 지른 스킨케어 제품들도 집에 오고 있다. 근데 비타민C 세럼은 자극적일거 같아서 일단 일주일은 지난 다음에 바르는게 나을것 같고, 레티놀이랑 시카 성분도 당분간은 멀리 해야할 것 같음. 스킨 많이 바르고 세럼이랑 수분크림 꼬박꼬박 발라주는거만 꾸준히 해보자.

 

4. LG아트센터 이사하고 오늘에서야 처음 방문했다. 사실 LG아트센터 우수관객? 테스트 공연 초대도 받았는데 코로나땜에 못가고, 알 디 메올라 재즈트리오 공연도 예매했는데 솔루션스 공연 가느라 못가고...(패키지로 예매해서 하나만 취소하기 너무 귀찮았다...) 하느라 조금 늦은 첫 방문이 되었음. 밖에서 보았을 때에는 사각사각한 큐브모양인데 문을 열고 들어오면 곡면으로 나누어진 내부공간의 배치가 재미있었다. 새로 지은 건물답게 층고도 아주 높고 샌드빛 벽채 마감도 사막사막하고 우디한 향이 공간을 채우고 등등. 아주 각잡고 나 멋진 공간이에요!를 어필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공연장 시야가... 단차가... 좋지 않다던데...(나는 3층 1열이라 그런거 모름)

 

4-1. 공연장에 대한 몇 가지 인상을 첨언. 티켓 발매를 무인키오스크에서도 할 수 있는데, 덕분에 티켓 발매 가능시간이 공연 2시간 전부터로 당겨진게 좋았다. 미리 표를 찾고 여유있게 식사를 하거나 주변을 산책하고 올 수 있을듯. 키오스크 발매시스템은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로 인증하는데, 타인의 정보를 아는 사람이라면 꽤나 쉽게 부정하게 표를 가져갈 수 있을듯. 그렇지만 이전에는 이름이랑 전화번호 뒤의 4자리였으니 그거나 이거나라고 하면 또 차이가 크지 않을것 같기도 하고. 공연장 1층 화장실은 지하1층으로 위치시켰는데, 화장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좁아서 인터미션 시간에 헬게이트가 되지 않을지 살짝 걱정도 된다. 브로드웨이 극장 구조랑 비슷한것 같은데 딱히 좋은 기억이 없었던터라...

    또다른 인상깊었던 변화는 객석 입장 게이트가 바코드 인식 시스템인데, 드디어 종이티켓을 벗어나 바코드/QR코드 인식 시스템으로 넘어온 두번째 극장이 생겨서 매우 기뻤다! 국립극장은 영국 국립극단이랑 교류가 많아서인지 코로나 이전부터 바코드로 표 검사를 진행했는데, 다른 극장에서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없었던 게 많이 아쉬웠음. 영국은 우편시스템이 믿음직하지 않아서 그런가 표를 중간에 분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대체표를 마련해줘서 문제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해줬음. 한국은 종이티켓 시스템이라 이런 경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경험한 적은 없음) 바코드 시스템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겠다 싶었다. 아마 앞으로는 종이티켓 자체가 사라지겠지. 애플월렛에 티켓 모을 수 있도록 해줄라나. 현대카드여... 믿습니다...

 

5. LG아트센터에서 남는 시간을 죽치기 위해 2층 카페에 들렀다. 드립 커피를 파는 곳이니 당연히 드립으로, 원두는 페루 어쩌구였는데 드립으로 고를 수 있는 세 가지 원두 중 가장 산미가 덜하다고 해서 골라봄. 그치만 역시 드립답게 산미가 느껴짐 ㅋㅋㅋㅋ 드립을 아이스로 내어주는 곳은 처음인것 같은데 역시 드립은 따뜻한게 나은듯.(아니 커피는 원래 따뜻한게 낫지만...) 다음에는 따뜻한걸로 마셔야지. 아, 공연 2시간 전부터는 머그가 아닌 다회용 컵으로 제공하는데 요게 꽤 신기하게 생김.

 

6. 카페 카운터 맞은편 공간에서는 강애란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책이 쌓여있는 형태의 이미지가 그려져있는데, 이는 디지털 북 시리즈의 일종으로 '책이 고전적으로 전유하던 성질을 탈-물질화, 탈-육화하고자 하는 시고를 드러낸다. 시리즈의 전반을 관통하는 책은 기존의 선형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대상으로, 새로운 시공간으로의 맥락을 이끌어내며 그 가치를 재정립하고 있다.' 고 한다.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써는 이 작품에 담긴 함의를 바로 캐치하기는 좀 어려웠고(사실 설명을 봐도 딱 와닿진 않음), 그냥 취향에 맞는 책이나 예술가 이름이 있는지 찾아보는게 재밌었다. 올라퍼 엘리아슨, 알렉산더 칼더, 자기만의 방, 헨리 마티스. 내가 이 시리즈를 그린다면 어떤 모양이 될까. 생각해보면 이 블로그는 문자 형태로 나 자신의 디지털 북을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긴 하다. 뻔한 표현이네. 암튼 꾸준히 써야지.

 

7. 오늘 밤은 하얼빈 맥주에 메론 몇 조각, 주먹밥 한개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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