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chive/(2022 Nov) 30일 챌린지 - 노래

Day 8. 숨겨진 명곡 - 자우림, 꿈의 택배편 (2000)

by eunryeong 2022. 11. 8.

30 Days Song Challenge

DAY 8 : an underrated song

자우림, 꿈의 택배편 (2000)

 

    냉정하게 말해서, 내겐 이 문항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가수들은 메이저라고 하기 어렵고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곡들은 마이너한 편에 가깝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언급하는 대부분의 곡들은 인기를 끄는 가수의, 가장 사랑받는 곡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해보자면 아마 이 곡을 꼽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아마 가장 사랑받는 락그룹 중 하나인 자우림의, 가장 사랑 받았던 앨범인 3집에 수록되어 있지만 이 때문에 다른 곡들에 밀려 언급이 덜한 곡. 꿈의 택배편은 자우림의 수많은 곡들 중 꽤나 이질적인 편에 속한다. 특히 김윤아의 보컬이 인상적인데, 오렌지 마말레이드처럼 아예 힘을 뺀 것도 아니고 썸머데이 블루스처럼 가성으로 소리는 내는 것이 아님에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가보면 어딘가 붕 뜬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꿈 속에 있는듯한 이질감을 주기 위해 그런 분위기를 의도한 것이라면 꽤 성공적이다. 하이톤의 코러스 부분에서도 최대한 절제하며 억누르는 보컬을 듣다보면, 기타 베이스 드럼 어느 하나 앞으로 나서지 않고 망설이는듯한 연주를 듣고 있다보면 화자의 감정이 엇갈리는 상황도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3집에 수록된 좋은 곡들이 많음에도 이상하게 이 노래를 계속 찾게 되는 건, 어쩌면 나와 이 곡의 화자를 동일시하며 듣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