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일상 기록

[221123] 돌고 도는 예매와 공연의 쳇바퀴

eunryeong 2022. 11. 24. 13:22

1. 국립극장 패키지 선예매가 다가왔다. 22일 화요일 낮부터 가능했지만 당연하게도 까먹고 있다가 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기억해내고 부랴부랴 국립극장 홈페이지에 로그인. 2023년 상반기 공연들을 둘러보며 엔톡라이브랑 절창 시리즈는 다 챙겨보고, 나머지는 몇 개만 챙겨야지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웬걸. 엔톡라이브 패키지는 아직 남아있었지만 절창 패키지는 이미 매진. 고민 끝에 자유 패키지가 가능한지 세어봤는데, 어라... 보려고 했던 극들을 합하니 10개가 넘네...? 덕분에 40% 할인된 가격으로 11개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었다. 엔톡 라이브까지 합하면 14개의 공연을 미리 잡아둔 셈. 참고로, S석 패키지로 11개의 공연을 예매했는데 20만원 초중반?대의 가격이 나와서 잠시 좌절했다. 뮤지컬은 VIP 표 한 장만 예매해도 15만원인데... 뮤지컬 표 진짜 너무 비싸...

 

2. 다음주에는 서울시향 패키지랑 선예매도 있다. 마찬가지로 공연 일정들을 미리 살펴보고 가고 싶은 공연은 캘린더에 체크해두었는데, 아마도 패키지가 아닌 개별 공연의 선예매를 예매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서울시향 공연들이 롯데 콘서트홀, 간간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데 강남을 넘어가는게 진짜 심리적인 부담감이 어마어마하다. 덕분에 예매한 공연들도 당일 되어서 못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편. 당장 지난주 프레데릭 기 황제 협연도... 암튼 그렇기에 패키지 예매는 공연 표 취소가 어려운지라 아마도 개별 표를 빠르게 예매하는걸로 퉁치지 않을까. 내년부터는 SPO 매거진을 더 이상 받기 어렵겠구만 그래.

 

3. 아직 아무런 공지가 뜨지 않은 금호아트홀과 LG아트센터의 패키지 예매도 남아있다. LG아트센터는 뮤지컬 영웅 올리는 시기에 라인업 정리해서 패키지 예매 진행할 것 같고, 금호아트홀은 언제 뜰라나...? 세종문화회관 패키지는 김광보 연출이 서울시극단에 있을때 사봤던것 같은데, 요즘은 잘 안챙겨보긴 했다. 올해 국립극장 패키지 예매했으니 세종패키지는 일단 미뤄둬야지.

 

4. 매년 연말 연초에는 각 공연장의 패키지 공연들을 미리 체크하고 챙겨두느라 정신이 없다. 미리 잡아두는게 가격면에서도 훨씬 저렴하지만, 자칫하다간 표를 구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최대한 빠르게 챙겨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보는 공연장르는 특정 몇몇에 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각 공연의 예매기간간 격차가 아주 크다. 클래식 공연은 일년 전부터 예매해두어야 하지만, 연극이나 뮤지컬, 발레 같은 일반적인 공연예매는 한두달 전에 챙기고, 클럽 공연은 거의 일주일 전 혹은 당일날 확인하기도 한다. 이렇게 각각의 싸이클이 다르게 흘러가기에 정신이 없고, 공연 일정을 어레인지하는 데에만도 꽤 많은 시간이 든다.

    가끔은 내가 공연이나 여러가지 취미생활을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생활들이 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보고싶은 공연들을 최대한 절제해서 보아야지 하고 매번 생각하지만 결심이 지켜지는 적이 많지 않다. 순간의 예술, 지금 이 무대는 결코 다시 오지 못하는 단 한번의 것임을 알기에. 그럼에도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에 잘 조절해서 배분해야겠지. 노력해보자,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