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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2022 Nov) 30일 챌린지 - 노래

Day 25. 다른 언어의 노래 - Serge Gainsbourg, Requiem Pour Un Twisteur (1962)

by eunryeong 2022. 11. 25.

30 Days Song Challenge

DAY 25 : a song in a different language

Serge Gainsbourg, Requiem Pour Un Twisteur (1962)

 

    영어, 일본어로 된 곡들 여럿을 이미 소개했지만, 이 질문에는 조금 더 이질적인 언어의 곡을 선정하는 게 좋을것 같아서 프랑스어 곡을 골라왔다. 그냥 세르주 갱스부르 노래를 고르고 싶어서라는 이유도 무시할 수 없긴 하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음악을 듣고 아주 큰 충격을 받은 게 두 번 있었는데, 첫번째가 중학교 2학년때 이브의 노래를 들었던 것. 그리고 두번째가 바로 세르주 갱스부르의 이 곡을 들었던 것. 애플뮤직 라디오에서 들었었으니까 아마도 2010년대 초반? 이지 않았을까. 이 곡을 들은 후 한동안 세르주 갱스부르의 많은 곡들을 찾아들었고(고백하자면 그 중 대부분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음을 밝힌다), 2013년에 내한한 제인 버킨의 공연을 찾아가 세르주의 곡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파리에 여행간 친구는 내게 몽파스나르 공동묘지에 안장된 세르주 갱스부르의 묘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할 정도로, 한동안 완전히 그에게 빠져 살았다. 음악적으로는 Histoire De Melody Nelson이 더 인정받고 있지만, 내겐 이 곡이 여전히 가장 좋다. 1962년 곡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모던하고 힙하며, 또한 고전적이고 서사가 담겨있다. 사실 어떻게 글을 적어도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을 온전히 담지 못할 것이므로, 그저 한번 들어보시면 되지 않을까 한다. 취향에 맞는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