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Days Song Challenge
DAY 24 : a song that you've had stuck in your head
David Bowie, Space Oddity (1969)
이 블로그를 만든 후, 몇번이나 나왔던(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인) 데이빗 보위의 곡. 데이빗 보위를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이브 팬이 된 이후 락 음악을 접하면서부터다. 당시 이브가 표방하던 글램 락이라는 장르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데이빗 보위를 비롯한 여러 글램락으로 분류되는 음악들을 찾아 듣고, 벨벳 골드마인을 여러번 보면서(생각해보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도 놀랍다) 당시 분위기를 느껴보려고도 했지만, 70년대 영국인의 삶을 경험하지 않은 나로써는 '그래서 글램락이 뭐야?'에 대해 이렇다 할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런 탐구를 통해 얻은 것이 없지는 않았다. 가장 큰 소득은 역시, 데이빗 보위라는 뮤지션을 알게 되고 그의 음악을 조금이나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
스페이스 오디티는 보위의 대표곡으로, 그의 범 우주적 세계관이 처음 제시된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을 듣고 난 후 Ground Control to Major Tom이라는 부분이 머릿속에 아주 강하게 박히게 된다. 달을 향해 날아가는 톰 소령을 향한 지상관제소의 메세지. 처음에는 긴장감 어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코러스에서는 아주 희망적이고 환희에 차 있다. 그러나 2절에서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급하게 톰 소령을 몇 번이나 부른다. 2절 들어가기 전 아주 강한 기타의 스크래치 음은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쿵 하고 떨어진다. 관제소의 다급함을 모르기라도 하는듯, 톰 소령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이 부분은 로맨틱펀치의 창백한 푸른점이 생각나기도 하네) 우주 저 너머로 천천히 떠내려간다. 아주 멀리, 천천히. 어쩌면 내 머릿속에서 되뇌이는 Ground Control to Major Tom은, 가상의 톰 소령일지라도 한낱 실오라기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응원과 같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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