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Days Song Challenge
DAY 26 : a song that helps you fall asleep
로지피피, 검은 방 (2009)
잘때 듣는 Sleep 플레이리스트에는 잠들고 싶을 때 듣기 위해 모아둔 노래들이 몇 개 들어있다.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10CM의 Good Night, 피터팬컴플렉스의 Old Street, 수상한 커튼의 아직 하지 못한 말, 배인혁의 나는 당신에게 그저 , Marketa Irglova의 The Hill, Marie Digby의 Umbrella 등. 로지피피의 검은 방 또한 이 플레이리스트에 들어있는 노래 중 하나이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전부터 잠들때마다 반복하여 들었던 곡이다. 그녀의 곡은 항상 예상을 벗어나는 지점에 있었다. 처음 들었던 Time Travel의(고백하자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이 Time Travel일 것이다) 반복적인 미디사운드에서 Falling in Love의 어쿠스틱 사운드로, 보사노바의 리듬이 느껴지는 고양이와의 대화를 지나 정통 밴드사운드로 구성한 늦지 않았길까지. 그런 그녀의 음악 스펙트럼에서 이 곡은 다소 평이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단순한 악기구성과 안정적인 리듬, 화성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기에 듣는 사람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조용히, 집에서 그녀의 곡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 주변이 멈추고 서서히 잠에 빠져드는듯한 기분이 든다. 엄밀히 이야기해서 이 곡이 따뜻하고 포근한 가사는 아니어서, 오히려 고민하고 아파하는 화자의 이야기라서 약간은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약간은 세상에 둘도 없을 비극적인 장면들을 보며 위안을 얻는 위선자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곡이 주는 마법같은 안정감은 결코 놓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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