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Days Song Challenge
DAY 28 : a song you used to hate but love now
モーニング娘。, SEXY BOY ~そよ風に寄り添って~(2006)
브릿팝과 비주얼락에 빠져 살던 중학교 시절이 지나고,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가장 처음 눈을 뜬 것은 일본 여자아이돌의 세계였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모닝구무스메는 귀엽고 상큼하고 친근한 매력을 보여주었고, 스트레스 가득했던 고등학교 시절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여성 락보컬 오디션 참가자들로 구성된 1기 멤버들, 전설적인 락밴드 샤란 큐의 보컬이 프로듀싱하는 이 그룹의 음악 또한 은연중에 락적인 면모가 많았던 것 또한 영향이 있었으리라. 당시 한국에서 일본문화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있었다 하더라도 엄연히 마이너 문화였고, 특히 열명 이상의 멤버가 나와서 귀여운 율동을 하며 보여주는 무대는 결코 한국에서 흥행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모닝구무스메 노래를 듣는걸 그다지 부끄러워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내가 유일하게 '아 이 곡은 뭐지?' 라고 생각했던 곡이 바로 SEXY BOY, 소요 카제니 요리솟테 였다. 요즘도 종종 커뮤니티에서 어마어마한 뽕끼를 가진 마성의 곡으로 소개되곤 하지만, 내가 당시 느꼈던 감정은 뽕끼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직전 싱글인 직감2에서 되도 않은 기존 정규곡 리메이크를 싱글로 낸 상황이었는데, 다음 싱글마저 흥겨움만 가득한 노래가 나와서 내가 좋아했던 초창기의 모닝구무스메는 더 이상 없다는 것 때문에 더 싫어했던것 같기도 하다. 당시에는 정말 싫었지만, 듣다보니 또 흥겹고 좋긴 하더라. 오히려 노래방에 가서도 자주 부르고, 모닝구무스메의 대표곡이라고 했을때 먼저 생각나는 곡들 중 하나가 되기도 할 정도이니. 어찌 되었건, 내가 너무도 아끼던 다카하시 아이와 모닝구무스메 멤버들이 부른 곡이니까, 도저히 계속 싫어할 수는 없었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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