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월간 SPO가 집에 도착했다. 습관처럼 봉투를 뜯고 내용물을 들어 책장에 꽂으려는 찰나, 간행물의 표지 디자인이 달라진 것을 확인. 내용을 꼼꼼히 보지는 못했지만 구성과 레이아웃도 많이 바뀐 듯 하다. 생각해보니 2023년, 새해구나. 이렇게 한 해가 바뀐 것을 실감하네.
2. 비투비 2023년 시그도 도착했다. 블루와 그린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주문했고 덕분에 스탠딩달력도 2개가 생겼다. 서울시향에서 보내준 탁상달력까지, 총 3개를 어떻게 활용하는게 좋을지 조금 고민을 해야 할 듯. 색감도 예뻤고 디자인도 깔끔했지만 다이어리 내지 구성은 아쉬웠다. 뭐 이건 내가 다이어리를 보는 기준이 조금 높고 깐깐해서이긴 할듯. 블루 버전에 포함된 재활용 파우치?의 경우 3가지 디자인 중 랜덤 배송이었는데 가장 원했던 파랑파랑한 친구를 받게 되었다. 올해 요런 운이 좀 좋은거 같은데? ㅎㅎ 그린 버전에 포함된 찌꺼기 지갑은 재질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예전에 성수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공방 제품이구나. 괜히 반가운 마음. 2023년 한해도 잘 보내봐야지. 근데 달력이랑 다이어리가 포함된 상품은 새해가 시작하기 전에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3. 을씨년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한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심지어 금요일에는 일기예보를 믿고 우산을 놔두고 나갔다가 하루종일 비를 맞고 돌아다니는 바람에 다음날 하루종일 침대에서 옴짝달싹을 못했다. 그럼에도 지크슈 마지막 공연만은 놓칠 수 없어서 어떻게든 나왔다. 기침과 고열 증상은 없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옮길만한 무언가는 아니겠지.
4. 아침에 얼리버드 북클럽을 다녀왔는데, 무엇을 가져가서 읽을까 고민하다가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가 생각났다. 유다의 지저스 밀고에 대해 다자이 오사무의 시선에서 다룬 소설. 지크슈에서의 유다와 비슷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역시 다자이 오사무답게 좀 더 괴이하게 일그러져 있다. 약간 얀데레 느낌...? 재밌는 것은 내가 읽은 민음사판에서 이 소설이 '인간 실격'과 같은 책에 실려있다는 것인데, 두 작품을 이어서 읽었을 때 상호간의 이해가 더 깊어지는 부분이 있다. 지크슈와는 또 다른 20대의 패기로 재해석한 유다 이야기가 재밌으면서도, 인간 실격에서 언뜻 언뜻 드러나는 작가의 시선이 유다의 이야기에서도 느껴지는 게 영 마음이 편치 않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일단 머릿 속에서 접어두고, 언젠가 적당한 시기에 다시 한번 시도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
덧. 이 책을 들고 북클럽에 갔는데, 모두들 가지고 있는 책이지만 막상 읽었던 사람은 4명 중 단 한명 뿐. 그도 앞에 실린 인간실격만 읽고, 뒤에 직소라는 소설이 실렸던 것은 아예 모르고 있었다. 나도 이 책을 꽤 오래 가지고 있었지만 아마 지크슈가 아니었으면 그대로 책장에서 계속 잠들어있지 않았을까 싶고. 다들 에곤 실레의 그림이 실린 저 표지가 이제 너무 익숙하다며 공감대를 표했는데, 역시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대화는 즐겁지 응응.
덧덧. NMB48의 오랜 팬으로써, 다자이 오사무라고 하면 '다자이 오사무를 읽었는가?'도 자연스레 같이 떠오른다. 그리고 매번 생각하지만, 저걸 물어본 사람도 참 악취미라는 생각... 저런 가사를 너무나도 아름다운 선율의 곡에 붙인 아키...뭐더라? 이제 이름도 까먹은 프로듀서도 어딘가 많이 꼬여있다는 생각.
5. 며칠 전, 공연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 갔다가 마이클리 사진이 잔뜩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오 이것이 팬카페 그런건가?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인증사진 한장 찍어봄. 커피는 맛있었고 카페 분위기도 좋았다. 공연이 끝날때 즈음에서야 알게 된 것이 많이 아쉽네.
6. 엄마가 동이 사진을 보내줬다. 졸려서 눈을 못 뜨는 동이. 사진 찍히는걸 겁나 싫어해서(이런거 보면 우리집 가족 맞다^^) 저렇게 졸려서 정신을 못차리는 상태가 아니면 사진을 제대로 찍기도 힘든 우리 동이. 보고싶네 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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