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전시 리뷰

[230307] 건축가의 여정 - 프리츠커상 수상자 소토 무라 전시회

eunryeong 2023. 3. 8. 23:29

    이 전시는 기간을 연장한다는 글을 보고서야 존재를 알아채게 된 전시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오며가며 슬쩍 본 적이 많지만 한번도 들어가보지는 않았었다. 익숙한 동네에서 낯선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이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모든 일에는 처음이라는게 있는 법이니까. 솔직히 이야기하면, 소토 무라라는 건축가에 대해서 알고 방문한 것은 아니다. 그저 프리츠커상 수상자 전시라기에 어떤 내용인가 궁금해서 도전해 본 것이고,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킨 전시였다.

 

 

- 2018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한 바티칸 예배당. 아주 단촐하기 그지없는 공간은 예배를 보러 들어간 사람이 온전히 앉아있을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눈높이에 위치한 창은 없지만, 미처 다 덮이지 않은 천장 끄트머리로 햇빛이 들어와 돌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밝힌다. 아마도 빛이 있으라 명한 야훼의 전지전능함을 한층 더 부각시킨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 개인적으로 이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 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공간이었다.

 

012

- 베르나르다스 수도원 개축.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한 도시재생의 일환인가? 잘은 모르겠다. 건물 중앙에 넓게 펼쳐진 공간에 얕게 깔린 물이 인상적이었다. 도면을 읽는 방법을 정확히는 모르겠어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잘 사용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면 전시물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었음에도 내가 너무 슬렁슬렁 본 것일지도.

 

0123

- 브라가 경기장. 주변 지형을 살려 만든 경기장이라고 한다. 건축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모양이다. 일개 스포츠팬인 나로써는 관중석에서 경기가 얼마나 잘 보이는지, 선수들이 뛰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편의공간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지 등이 먼저 떠올랐다.

 

0123

- 몰레도 주택. 이 건물은 설계도면과 전시모형, 그리고 완공된 건축물 사진간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아마 설계도면은 가장 낮은 층의 평면도가 아닐까 싶지만, 왼쪽에 반복하여 보이는 동일한 형태의 공간은 무엇이란 말인가? 층이 올라갈수록 이 형태의 공간이 하나씩 줄어들고 그만큼 면적이 작아지면서 계단식 모양의 건축물이 되는건가? 알 수 없다 알 수 없어.

 

0123

- 알카네나 주택. 가운데 동그란 공간을 중심으로 방들이 사방에 배치되어 있는 형태가 재미있었다. 곡선과 직선의 적당한 조화가 공간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데, 특히 복도의 한 면은 곡선, 한 면은 직선으로 배치하는 방식은 나중에 내 집을 짓게 되면 꼭 반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치가 화려한 것도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

 

012

- 퀸타 두 라고 주택. 바탕색은 가장 본연의 색인 하양으로, 형태는 극도로 단순화시킨 선과 면으로. 건물의 지붕에 거추장스럽게 달려있는 동그랗고 뾰족한 것들이 재미있지만 너무 직설적이라 재미가 덜하다고 느낄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직설적인건 나쁘지 않지만, 이왕 만드는거 좀 더 확실하게 둥글고 뾰족한 지붕이었으면 재밌었을텐데 하는 생각.

 

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