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전시 리뷰

[230308] 마야 린 개인전

eunryeong 2023. 3. 9. 21:50

    한남동, 이태원쪽에 있는 전시들을 많이 돌아보고 온 날. 이 날 방문하게 된 이유는 피켓팅 끝에 쟁취한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의 예약날짜였기 때문이지만, 가장 기대했던 전시는 바로 이 마야 린 개인전이었다. 베트남 전쟁 기념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개인전이라니! 어떤 작품들일지 굉장히 궁금했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전시였다. 건축의 구조적인 아이디어를 확장시킨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연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은 듯 했고, 무엇보다 작품 수가 적어서 ㅎㅎㅎ 아쉬웠긴 하지만 그래도 마야 린이라는 사람의 관심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전시라고 생각함. 그치만 역시 건축가를 알기 위해서는 건축물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강해졌다.

 

01

1~3 - 한강의 수계를 연한 물색 구슬을 이용해 표현한 작품. 직관적인 표현방법이 재미있었고 아름답기도 했다. 똑같은 크기의 구슬들로 구성된건 다른 의미가 있는걸까? 하천의 크기에 따라 구슬의 크기도 다르게 배치했다면, 혹은 크고 작은 구슬을 섞어서 배치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4 - 이번에는 핀을 이용해서 임진강과 한강의 수계를 나타낸 작품. 제목이 Pin Gang이라고 한다. 은으로 표현한 작품도 있었는데 그건 사진을 찍지 않았었네. 생각해보니 이런 유형의 작품들은 모두 한국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제작한 것이겠구나. 

 

0123

- Dew Point.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너무 쉽게 가려고 한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투명하고 둥글넙적한 유리조각에 '이슬'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배치하는 것까진 그렇다 쳐도, 짙은 회색 돌바닥 위에 그대로 얹어놓으니 이슬의 투명감이 크게 와닿지 않아서 의아했던 부분. 

 

01

- 바다를 보는 52가지 방법. 파도의 특정 시점을 세로로 잘라내어 박제한 나무판을 52개 연결해 놓은 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구나- 정도의 감상.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