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침내 그림들이 완성되었을 때에 여러 층의 레이어가 겹쳐진 듯한 효과를 사랑한다. 마치 우리의 삶이 그러한 것처럼. 결국 나는 화가로서 사람들이 나의 그림을 보며 정신적인 충만함을 얻고 행복감을 느끼기를 바란다. 이 소망이 아주 조금만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나 또한 그들과 같은 행복을 느낄 것이다.
- 캐서린 안홀트
그녀의 바람대로, 전시에 걸려진 그림을 보는 내내 따스한 행복감이 조금씩 느껴졌다. 전시를 꽤 많이 보고 있지만, 오늘날 많은 수의 작품들이 현실세계의 모순과 비극을 끄집어내고 확대하여 작가 나름의 언어로 구성하는데, 이 작품들이 나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지만 이런 작품들을 계속 보다보면 정신적으로 조금 피곤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때론 그저 따스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단순히 세상의 아름다운 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녀 또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상황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더 관람자들에게 직접적인 감정의 연결지점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과 사물 대부분의 선이 곡선이 잔뜩 강조되어 그려져있는데 이 또한 의도된 형태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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