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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전시 리뷰

[230603] 캐서린 안홀트 - 사랑, 인생, 상실

by eunryeong 2023. 6. 17.

    나는 마침내 그림들이 완성되었을 때에 여러 층의 레이어가 겹쳐진 듯한 효과를 사랑한다. 마치 우리의 삶이 그러한 것처럼. 결국 나는 화가로서 사람들이 나의 그림을 보며 정신적인 충만함을 얻고 행복감을 느끼기를 바란다. 이 소망이 아주 조금만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나 또한 그들과 같은 행복을 느낄 것이다.

- 캐서린 안홀트

 

    그녀의 바람대로, 전시에 걸려진 그림을 보는 내내 따스한 행복감이 조금씩 느껴졌다. 전시를 꽤 많이 보고 있지만, 오늘날 많은 수의 작품들이 현실세계의 모순과 비극을 끄집어내고 확대하여 작가 나름의 언어로 구성하는데, 이 작품들이 나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지만 이런 작품들을 계속 보다보면 정신적으로 조금 피곤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때론 그저 따스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단순히 세상의 아름다운 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녀 또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상황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더 관람자들에게 직접적인 감정의 연결지점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과 사물 대부분의 선이 곡선이 잔뜩 강조되어 그려져있는데 이 또한 의도된 형태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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