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19 [230630]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 -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로봇이 지휘를 한다는 점이었다. 로봇! 로봇이 지휘를!!! 근데 이것도 공연장 가서야 알았고, 막상 예매할때에는 그냥 (개인적인) 올해의 공연 테마, 국악을 조금 더 많이 접해보자!는 가벼운 생각이긴 했다. 이렇게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될 줄은 전혀 몰랐음 ㅋㅋㅋ - 일단 이날 연주된 곡들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남기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가야금 협주곡인 '침향무'에서, 가야금과 관현악의 조화가 아주 절묘했다는 정도의 기억이 남아있을 뿐. 최수열 지휘자가 혼자 지휘를 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안정적인 지휘에서 오는 안정적인 연주. - 로봇 지휘자인 에버 6의 국내 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는데, 에버 6는 최선을 다했.. 2023. 8. 12. [230707] 연극 '플레이 위드 햄릿' - 약 두달간의 잠수 아닌 잠수 기간동안 가장 후기를 남기고 싶었던 연극이었는데, 순서를 지켜서 올려야지 하는 강박관념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그냥 올리고 싶은(그리고 후기가 써지는) 순서대로 올리기로 했다. 이 연극에 대해 적고 싶었던 이유는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도 햄릿이라서. 가 아닐까 아마. - 4명의 연기자가 돌아가며 햄릿이 되었다가, 햄릿의 주요 등장인물이 되었다가 하며 '연극'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형식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극하는 학생들을 보여주는 알앤제이랑도 비슷하다면 비슷한 것 같고...? 중간중간 소품들을 던지면서 누가 어떤 역을 맡게 될지 정하는 것 같이 보이는 장면이 있던데, 다른 후기들을 보니 그날그날 역할이 조금씩 바뀌나보다. 아마 저런 플레이는 미리 정하고 들어간거긴 하겠.. 2023. 8. 12. [230811] 연극 <3일간의 비> - 최근 본 연극들 중에서, '연극적인' 재미를 가장 많이 느낀 극이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며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단 3명의 배우는, 막과 막 사이 전환되는 시간흐름과 인물변화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고, 나는 홀린듯이 그들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 정인지 배우는 렁스에서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유일하게 캐슷을 맞춰 골랐고, 역시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유현석 배우는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안정적이더라.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는 김바다 배우였는데, 1막과 2막의 연기 전환도 놀라웠지만 둘 다 너무 자연스러운 본인같이 느껴져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음.. 2023. 8. 12. [230811] 근황 1.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회사에 입사하고 세달만에 결국은 팀장을 맡게 되었고, 새로운 팀이 꾸려짐과 동시에 새로운 신입사원이 들어와 온보딩에 여념이 없었고, 직속 상사도 새로 입사하여 위로 아래로 핏을 맞추느라 고민이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일단 돌려보자 싶어서 한달 안에 서비스 오픈하겠다고 일단 이리저리 뛰고 있음. 2. 덕분에 후기가 잔뜩 밀렸다. 6월 초에 다녀온 위버스콘 페스티벌부터 죄다 후기가 밀린 상태. 펜타 후기는 또 언제 쓰고, 오늘 보고 온 연극은 또 언제 적나. 이와중에 일기...라고 하기에는 뭣한 근황을 짤막하게나마 남기고 싶어 일단 끄적여본다. 아무래도 최근에 본 것들은 보자마자 먼저 적고, 밀린 것들은 차근차근 적고 그래야겠다. 3. 예전에 롬 리서치에 대한.. 2023. 8. 11. [230610] 이상 개인전 'CAMERA OBSCURA' 보이지 않는 도트, 질감, 비현실적인 색감의 조합, 단순화된 현실의 모습들, 혹은 물결 위의 잔영, 일렁이는 형상, 흘러내리는 물감, 등등. 아마도 전시를 보면서 떠올랐을 몇가지 키워드들. 2023. 8. 6. [230610] 마르타 융비르트 : 염소 눈 마주하기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번에 다녀온 미구엘 바르셀로의 전시와 이번 전시로, 앞으로 눈여겨볼 갤러리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표백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색감의 옅은 황갈색 캔버스 위에, 작가가 거침없이 붓을 휘갈겨 표현해낸 형상들. 호쾌하고 자연스럽다. 그녀가 자신의 그림을 두고, 저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걸 원하지 않아요, 오히려 열린 화면을 만들고 싶어요. 라고 인터뷰한 것도 너무나 그녀답다. 다만 이번 전시에 걸린 작품들이 유독 여백이 많이 보이는, 다소 습작같은 느낌이 많이 느껴진다는 인상 또한 지울 수 없다. 마르타 융비르트(Martha Jungwirth)는 지난 60년 동안 주변세계와 몸에 관한 면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추상화에 대한 작가만의 접근 방식을 구축해왔다. 비인습적인 독특한 방식으로 .. 2023. 8. 6. [230610] 양시영 개인전《더블이미지 DOUBLE IMAGE》 '리뷰'라는 카테고리명에 걸맞게 몇마디 인상이라도 남기고 싶지만, 사실 크게 기억나는 것이 없기도 하고... 무엇을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선명한 색채감, 과장된 표현, 평면적인 재구성. 정도로만 정리하면 작가에게 너무 실례이려나. 전시를 관람한 후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것도 빈약한 후기의 원인 중 하나일듯 하고. 양시영 작가의 사물을 보는 집중력은 집요하고 특징적이다. 경험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해 내고 자기 주관이 확실하며 직관적이다. 그렇기에 그가 다녀왔던 여행지나 추억을 상기시키는 인물들을 직접 만나듯 그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더블 이미지(double image)'는 주제의 복수(plurality of subject matter.. 2023. 8. 6. [230610] Dew Kim - I Surrender 자극적인 표현방식의 작품들이 취향은 아니었지만, 중세건축스러운 요소들 사이에 성적인(혹은 가학적인) 모티브들이 자리를 차지한걸 보니 슬며시 웃음이 나옴. 원래 스테인드글라스 형태의 작품이 예뻐서 구경하러 갔던건데 기대랑은 사뭇 다른 전시였다. 7개의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특징으로 하는 이 예술가는 다양한 조각 언어를 통해 섹슈얼리티, 동성애, BDSM(속박, 규율, 사디즘, 마조히즘) 및 종교 문제를 다룬다. 이 프레젠테이션은 종교적 관행과 기독교 도상학과 BDSM의 도상학 사이의 개념적 유사점을 그리는 김의 기독교 양육과 퀴어 정체성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이다. I Surrender에서, Dew Kim은 유연한 실리콘과 함께 철과 제스모나이트와 같은 재료를 사용한다. 이 물질들의 물리적성은 종교와 동성애.. 2023. 7. 10. [230610] 로랑 그라소 : ANIMA 밀린 후기들을 빠르게 정리해버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리플렛의 정보만 대략적으로 담아본다. 대략 한달전에 다녀는 왔고, 이것저것 생각했던 것들도 있으나 삶이 번잡스러워 그냥 사진만 남기는걸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구한다. 회화와 영상, 그리고 조각을 통해 재현 혹은 의인화된 개념에 근거하지 않은 새로운 가설들로 채워진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작가는 과학적 발견이나 인문학 뿐 아니라 특정 현상이나 장소에 대한 믿음과 신화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2023. 7. 10. [230610] 김현수 개인전 - 서 있는 풍경 초록의 제주. 길쭉한 나무. 동그란 연잎. 가느다란 이파리. 걷는 길, 디디는 땅, 공간. 은 오래전 마주했던 장면에서 시작한다. 유년 시절 시골에서 자란 나의 기억 속 시선에는 구불구불한 길 따라 아득히 키가 큰 나무들, 그 사이 아무렇게 자라난 풀과 더 멀리 놓여있는 누군가의 집이 있다. 우연히 마주한 낯선 것들은 가끔은 오래 그리던 것과 닮아 문득 어떤 울림으로 다가와 나의 깊고 긴 어둠을 환기시킨다. 2023. 7. 10. 이전 1 2 3 4 5 6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