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19 [230603] THE NEW, NEW 페레스 프로젝트의 작가전.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고, 어떤 작가의 작품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생각해보면 마음에 와닿은 작가라면 기억에 남았겠지 싶은 생각도 들긴 하고. 슬라이드 첫 장의 몸을 한껏 굽힌 사람의 그림을 보고 키키 스미스 전의 뒤집힌 몸이 생각났고, 두번째 슬라이드 작품의 작가를 보며 아 뭔가 독일스럽다(작가 이름은 독일식 같아보이긴 했지만, 이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의 억측임)고 생각했던게 기억난다. 또 언젠가 다른 곳에서 이 작가들을 새롭게 보게 될 수도 있겠지 아마. 2023. 6. 11. [230603] Cece Philips - Walking the In-Between 세세 필립스의 작품을 보고 가장 처음 떠올린 것은 에드워드 호퍼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들이었다. 디테일을 약간 뭉개고 면을 매끈하게 도형처럼 만들어 작품을 채우는 형식이 일견 비슷해보인다. 작품 설명에서 노란 빛을 주목하여 보아달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새파란 색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다만 이 파랑이 작가의 특징인지, 아니면 이날 전시된 작품들이 유독 비슷한 시간대를 다룬 것들이 많아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단순화된 그림들 속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격자무늬 틀이 있는 유리문으로 빛이 투과되는(그러나 내부의 광경은 거의 보이지 않는) 뭉툭한 디테일이었다.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난 그냥 파란 그림 자체가 좋다. 그래서 이 작품들도 그냥 특별한 이유 없이, 좋다. 2023. 6. 11. [230603] 국립극단 <보존과학자> - 예술품을 보존한다는 것. 보존이란 무엇일까? 아니, 예술품이란 무엇일까? 예술품의 진정한 의미와 그 범위는 어떻게 규정하는 것일까? 작가가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 복원소식을 보고 들었던 몇 가지 생각을 확장시켜 하나의 극으로 만들어낸 이 작품은, 주제의식에는 아주 공감했지만 결말에 대해서는 약간 갸우뚱? 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다다익선과 백남준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알고 있고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한번쯤 볼만 했지만, 둘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과연 이 극을 보고 만족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작품. - 극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 가장 크게 들었던 의문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저 사람들의 역할은 대체 무엇인가? 라는 점. 리플렛에는 뭔가 이름이 적혀있긴 했는데, 대.. 2023. 6. 11. [230603] 연극 <온 더 비트> - 어떤 공연을 관람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에 큰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메탈리카!라는 이름에 홀려 예매해버린 이 극처럼 생뚱맞은(?) 계기로 보게 된 공연도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연극에서 음악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극들에서 크게 만족한 적이 없었긴 하지만 또 나름 아주 나쁘지 않게 본 편이기도 해서, 조금 편한 마음으로 음악만 들어도 성공이야!라며 다녀옴. - 이 극의 화자는 드럼에 완전히 빠져있는 나이 어린 친구이다. 연극의 스토리를 보면 자폐증상이 있는것 같은데, 그만큼 본인이 몰두하는 것에는 물불 가리지 않고 완전히 빠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에는 두드릴 것을 찾다가 결국 세제통을 미친듯이 두드리기도 했고, 드럼이 생긴 이후에는 틈만 나면 드럼연습에 몰두했다. .. 2023. 6. 11. [230602] 연극 '리어왕' 공연을 1부만 보고 나와서 이 공연에 대해 후기를 어떻게 남겨야할지 조금 고민이 되었지만, 느낀점만 솔직하게(그리고 짧게) 남겨보려고 한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딱 생각한 만큼만. 고전극은 시대적인 배경을 살려 클래식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연출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배우들이 각자 대사를 읊는 것만 느껴지는 연출이라면 감상이 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 극을 보고 깨달았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의미있는 무대전환이나 음악의 사용이나 배우들의 연기 티키타카나... 어느것도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각자가 맡은 대사를, 각자의 역량대로 소화하고 있는 듯 보였다. 유독 맛깔난 연기가 눈에 들어오는 배우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평이한 배우도 있었고, 이들의 연기가 그냥.. 2023. 6. 9. [230527] 도나 후앙카 개인전 <BLISS POOL> LG아트센터의 공간 투어를 통해 알게 된 전시. LG아트센터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곳이지만 이번 기회에야 들를 수 있었다. 3월 초부터 열린 전시라니, 일찍 왔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을 조금 가져보기도. 공간이 굉장히 넓고, 이 공간을 상당히 비효율적으로(미술관으로서는 꽤나 괜찮은 칭찬이라고 생각함) 사용하는 레이아웃이 마음에 든다. 블리스 풀 전시장 입구는 한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벽 뒤의 공간을 감춰주고, 아래와 같은 의미를 알기 어려운 조각 하나만 덩그러니 놓아둔다. 우리에게 익숙한 하얗고 직사각형으로 길쭉한 좌대 대신 자연의 돌을 구해 조각품을 받쳐두었는데 언뜻 보면 어디까지가 조각작품이고 어디가 좌대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이 좌대는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에 맞춰 한국의.. 2023. 6. 9. [230422] The Edge Talk : 알리다, 전하다, 움직이다 폴인 강연은 온라인으로 종종 듣긴 했지만 오프라인 강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이번 엣지 토크 시리즈 강연에서 몇개 더 신청해두긴 했는데, 이런 저런 일정때문에... 결국 실제로 강연을 본 것은 이 강연과 다른 온라인 강연 하나, 총 두개 뿐. 온라인으로 들었던 강연은 딱히 남겨둘만한 기록이 없어서 이 강연에 대한 이야기만 남겨보려고 한다. 항상 이야기하듯 강연 내용을 전부 담은것은 아니고 그냥 내 기준대로 발췌하고 재해석한 버전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시길. 한달이나 지나서 남기는 기록이다보니 아마 강연 자체 내용과는 조금 상이한 부분도 있을듯 하다. - 가장 처음에 제기한 화두는, MASS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이야기. 20세기가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이 한번에 대량의 수신자에게 메세지를 발송하.. 2023. 5. 29. [230527]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다미안 잘레 'Kites' & 샤론 에얄 'SAABA' 조금 이르긴 하지만, 아마 2023년 올해의 댄스공연이 될듯한 아주 멋지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몇년간 LG아트센터 기획공연들을 꾸준히 관람해본 결과, 클래식은 무난하고 안정적인 편이고 연극은 기복이 심해서 아주 좋거나 아주 별로거나. 항상 기대치 이상을 보여주는 좋은 라인업을 가져오는 분야는 댄스였는데, 그 중에서도 발레와 같은 고전적인 무용보다는 현대무용에 가까운 공연들이 더 만족스러웠다. 마곡으로 이사온 이후에도 댄스공연들은 하나같이 다 좋았고, 일부에서는 아주 큰 감동을 받았으니. 이날 본 공연은 하나의 단체에서 2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보여주었다. 두 프로그램간에는 출연진들을 제외하면 공통적인 부분이 없으니, 각 무대에 대한 감상은 따로 적어보려고 한다. 다미안 잘레 Kites - 프로그램북을.. 2023. 5. 29. [230401] 공연탐탐 - 세상 친절한 '파우스트' 강연을 들은지 거의 두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 더 늦으면 정말 안되겠다 싶어 강연록을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원래는 훨씬 길고 방대한 메모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 모든것을 그대로 옮겨봤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의미없는 쓰레기가 될 터이니, 내가 조금이나마 스스로 소화한 분량과 내용에 대해서만 다루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원래 이 강연은 파우스트 공연을 보기 위해서 신청한 것이었는데, 정작 예매해 둔 그날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공연은 보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별 수 없지 뭐. - 옛날에는 '표절'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이미 만든, 혹은 모두가 알고 있는 스토리를 다시 가져오고 재정리하고 변용하는 것이 창작의 방법 중 하나였다는 것. 생각해보면 오늘날에도 이미 있는 이야기를.. 2023. 5. 29. [230526] 국립발레단 <지젤> 예전에 국립발레단 공연을 한두번 보았었는데, 워낙 표를 구하기 힘들어서 몇년간은 거의 볼 생각을 하지도 못했던 공연. 그나마 이 공연을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국립극장 패키지로 표를 미리 구해서이지 아마 일반예매로 들어갔으면 절대 표를 구할 수 없었을듯. 매번, 그것도 일자별 스케줄 오픈 전에 모든 좌석이 매진되는 인기공연이다보니 다음에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볼 수 있을때 열심히 봐야지. 지젤은 발레에서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이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인데다 거의 10년전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을 넘어서 그냥 아예 없다. 그런고로, 이날 작품을 보고 상상 이상으로 말도 안되는 남주인공의 무책임함, 그리고 여주인공의 (오랫동안 여.. 2023. 5. 29. 이전 1 2 3 4 5 6 7 8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