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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6] 건축가의 관점들 : 건축과 예술적 기질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또 다른 전시. 건축가들의 예술작품이라고 해야하나? 약간은 결이 다르다면 다르고 독특하다면 독특한 유형의 전시인데, 건축가들의 결과물 중 건축물 혹은 설계도가 아닌 다른 유형의 것들만 모아두어 약간은 이질적이라고 느껴지는 전시였다. 다만 이 전시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 하면 그것은 조금 미묘... 그냥 한번 슬쩍 둘러보기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운 그런 작품들? 아니 난해하다기 보다는 무엇을 보고 영감을 얻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 딱 그정도인듯. 2023. 5. 20.
[230506]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 12명의 배심원들이 마지막 평결을 내리기 위해 모여 이야기하는 짧고도 긴 시간을 다룬 작품. 이 각본이 처음 쓰여진 게 1950년대 미국이었고, 이 평결의 대상이 되는 소년이 빈민가에 사는 흑인 소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떤 갈등이 극을 이끌어가는지 대략적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12명의 배심원들 대부분이 번듯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또한 의미심장한 일이다. 이들 중 빈민가의 삶을 이해하는 캐릭터가 단 한명인데, 아마 외국에서 올라왔다면 이 역할은 흑인 연기자가 맡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 배심원들은 대부분 소년이 유죄라고 확신하지만 단 한 명의 인물은 너무나 잘 짜여진 스토리대로 흘러가는 재판에 의구심을 느끼고 몇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이 모이고 모여 평.. 2023. 5. 17.
[230507] 비투비 컴백, 그리고 최근 사진 몇 장과 짧은 노트 1. 최근 나를 둘러싼 가장 큰 이슈라면 역시 비투비 컴백이다. 새로운 곡을 가지고 컴백한 그들, 컴백 전부터 떡밥이 미친듯이 쏟아져서 충실하게 모든 떡밥을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고 덕분에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이 행복한 연휴의 시작은 바로 코엑스의 비투비 팝업! 퇴근길에 잠시 들러 사진도 찍고, 광고 나오는 것도 열심히 찍어보고 ㅋㅋㅋ (이건 여기에는 올리지 않아야징) 비투비도 꾸며진 공간이라니 너무너무 힐링이었다! 연휴동안 성수팝업도 들르고 싶었는데 어린이날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고, 럭드가 품절이라는 소식을 듣고 차라리 재입고된 다음에 가는게 낫겠다 싶어 다음주 주중에 들러볼 예정. 입장은 할 수 있겠지...? 덧. 앨범과 컨셉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덧붙여보자면, 항상 그렇듯 이번.. 2023. 5. 7.
[230429]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드디어 페터 바이벨 전을 보고 왔다! 이 전시와 관련한 참여형 교육 포스팅을 올린 후에도 거의 한달이나 지나서야 다녀오게 되다니... 나의 게으름을 반성해본다. 이번 전시공간은 국현에서 처음 가본 공간이었는데 앞으로도 이 곳에서 전시가 계속 올라올지도 조금 궁금했다. 1 - 전시장 전경. 공간 여기저기에 사진을 크게 인화하여 붙여둔 가벽들이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적당히 분산시키고 있다. 일방향적인 동선에서 탈피하려고 한듯? 2 - 감정의 화산학. 비언어적 행동을 통한 감정의 전달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네요. 3 - 어린 개로서의 예술의 초상. 사람을 줄에 묶어 길거리를 다닌다는 이미지가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만, 한편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는 익숙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도 든다. 4, 5.. 2023. 5. 7.
[230429]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3.0 국현 서울관 갔다가 들러본 전시. 개인적으로 미디어 전시, 그 중에서도 영상 작품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공간에 있는 대부분의 작품이 영상물이었다. 거기다가 동선이 관람객이 오래 머무르면서 작품을 감상하기 그다지 편하게 되어있지도 않아서 그냥 이미지 몇 개만 슬쩍 보고 왔음. 몇년전 올해의 작가상에서 만났던 국극단의 기록물을 다시 보게 된 것은 반가웠고, 붓다로 대체하여 재구성한 메트로폴리스가 또 은근히 잘 어울려서 요즘 시대의 힙은 역시 불교인가...! 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약간 해봤던 것 정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전시장 중간에 있는 워치앤칠 홈페이지 체험존(?)이었는데, 일방향 다이얼로그가 중간중간 계속 뜨면서 마치 컴퓨터가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내가 더 재밌게 봤던 부분은 .. 2023. 5. 7.
[230429] 예화랑 45주년 기념전 - 밤하늘의 별이 되어 이 전시는 주변에 다른 일정이나 갤러리가 없었음에도 이 전시 하나만 보러 찾아가서 본 전시였다. RM군의 인스타에서 이 전시의 작품 하나를 보았는데, 그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일정을 쪼개 보러 다녀옴. 찾아보니 오래된 역사를 가진 화랑이기도 했고, 특히 이전에 본 여러 전시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보여서 반갑기도 했다. 여러모로 의미있었던 관람이었음.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경. 입구 오른편에 있는 벽에 구본웅 작가의 작품이 두 점 걸려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특별할건 없는 스케치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화랑에서의 전시는 미술관이랑은 다르기에 아주 엄선된 작품들만 포함되기는 힘들다는건 알고 있지만 ㅎㅎ 1층에 특히 많이 보였던 작품이 임군홍 작가의 작품들이었는데, 중국인상과 고궁이.. 2023. 5. 7.
[230422] 울리지그 중국현대미술 컬렉션 이날 갤러리 투어의 또 다른 목적이었던 울리지그 컬렉션. 사실 이 전시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이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는데 막상 전시를 보고 나니 가장 인상이 희미했고 오히려 다른 작품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하긴 전시라는게 항상 그렇긴 하지. 이런 저런 이유로 후기를 적는게 이상하게 쉽지 않아서 계속 미뤄지고 있었는데, 더 늦어지면 영영 후기를 쓰지 못할것만 같아서 일단 적을 수 있는 만큼만 후기를 남겨본다. 참 후기가 잘 써지고 못써지고 하는건 내가 받은 감동이나 인사이트의 크기와는 또 상관이 없단 말이지. 신기한 일이야. 아트센터 1층 로비. 전시는 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왼쪽의 구명조끼를 여러개 이어놓은 작품이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오른쪽은 장 쿤쿤의 작품으로 둘 다 레디메.. 2023. 5. 6.
[230506] 국립창극단 <절창Ⅲ> - 올해 절창시리즈 3개를 다 예매했는데 두번째 편은 결국 못봤다. 평일 공연밖에 없어서 불안해하며 예매했는데 결국 그 불안이 현실로... 평일 공연은 아예 회사 근처(코엑스)거나, 아니면 집 근처(신촌이나 홍대)거나 해야 그나마 볼 수 있을듯. 오늘도 비가 계속 와서 약간의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남산을 올라 공연을 보러 갔고, 아마 올 상반기 최고 공연 중 하나가 될듯한 경험을 하고 옴. - 이번 공연의 가창자 중 한명이 이날치의 보컬로 잘 알려진 안이호씨였다. 이날치 공연으로는 두어번 뵌 적 있는데 판소리 공연으로는 처음이었고, 이렇게 정통 판소리를 하시는 분인줄 이번에 처음 알게 됨. 하긴 내가 판소리나 국악에 대해 그다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긴 하지... 정보를 찾아보니 수궁가를 전수받으셨다고.. 2023. 5. 6.
[230504] 국립극단 <벚꽃동산> - 국립극단의 공연, 체호프 각본, 그리고 김광보 연출. 딱히 고민할 이유가 없어서 바로 예매했습니다. 국립극단 연극은 배우들에 대한 정보는 거의 모르고 가는 편인데, 그래도 이번 공연에는 익숙한 이름과 얼굴들이 보여서 반갑더군요. 뭐 완전히 처음 보는 분들이었어도 믿고 봤겠지만. - 체홉 극은 극본으로 읽긴 했어도 이렇게 연극으로 본 적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음. 셰익스피어는 온갖 버전으로 여러번 보았는데 말이죠... 다른곳은 그렇다 쳐도 국립극단에서도 매년 셰익스피어 극을 하나씩 올리는 편이었는데, 올해에는 셰익스피어 대신(이라고 할수 있을진 모르지만) 체홉의 극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 벚꽃동산은 희곡집을 읽었던 작품이 아니라 이 연극으로 스토리를 처음 접했다. 공연 전 프로그램북을 사서 인물관계.. 2023. 5. 5.
[230429] 김진희 개인전 <새벽, 보인 적 없는> 디스위켄드룸의 지난 전시가 아주 좋았어서 근처에 들른 김에 방문해보았음. 이전 전시도 인체의 디테일을 살짝 뭉개놓은? 둔화시킨? 형태였던게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전시의 작가도 비슷한 형체의 그림이라 신기했고 그럼에도 굉장히 다르게 다가오는게 재밌었음. 이번 전시에서는 인체의 색상이 미색 혹은 베이지색이 아니라 푸른 빛에 가까웠는데, 빛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체 혹은 오브제의 색상에 대해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불필요한 디테일들을 간소화한게 아닌가 싶었다. 얼굴빛이 이렇게 파랑파랑해지는거, 비투비 콘서트에서 응원봉 얼굴 아래에 두면 딱 이런 색인데...하는 생각도 들었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지하 전시실에 걸린, 가족들이 둥그런 광원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그림이었음. .. 2023.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