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19 [230408] 즐겁게! 기쁘게! Living in Joy 이 전시는 사전정보 전혀 없이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난장판이 된 순백의 결혼식장과 웨딩슈즈, 그리고 사람을 충분히 집어삼킬듯한 크기의 열대식물같은 누빔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건 잘 모르겠다. 스스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작품에서 억지로 감상을 찾는것도 좋지 않을듯 하니 이번 감상은 이 정도로만.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이는 순전히 내 안목이 미천하기 때문이다. 2023. 4. 22. [230408] 국립현대무용단 <카베에> 후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2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 써야할 것은 많지만 시간은 없기 때문에, 처음에 끄적인 메모를 (거의) 그대로 남겨보기로 한다.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대로, 거친 부분은 거친대로 남겨두는것도 나름 의미 있겠지. - 이번 공연은 개념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았던 극이 아니었나 싶다. 근육, 관절을 아주 세밀하게 분절해가며 움직여보는 그들의 몸짓. 이것 또한 '무용'이라는 것이겠지? - 해오름극장 무대에 설치된 원형(실제로는 타원형인듯?) 객석에 앉아 극을 보게 되었는데, 2016년에 이 곳에서 보았던 연극 햄릿에서도 이렇게 극을 보았었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에 막을 올려 객석이 훤히 보이는 그 연출은 정말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덕분에 처음으로 두 번이나 연극을 보게 만든 장면이었.. 2023. 4. 21. 2023년 3월의 문장 스크랩 늦기전에 3월의 문장 스크랩을 서둘러 시작한다. 언제 코멘트를 다 적고 포스팅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4월 안에는 마무리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금 굳힌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의 핵심은 무겁지 않은 꾸준함이다. - 북저널리즘 톡스, 16만 명이 사랑하는 사이드 프로젝트 Ode Studio Seoul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무언가를 시도해보려다 결국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대부분은 뭔가 완벽하게 잘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는것에 대해 무겁고 무겁게 느껴져 결국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 '무겁지 않은 꾸준함'이라는 표현이 바로 와닿았던 것은 이런 내 경험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감각은 오로지 결과만으로 평가받는 겁니다.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지요. - 구스노키.. 2023. 4. 10. [230409] 정신없이 바쁜 주말 - 야구, 전시, 전시와 전시, 공연과 공연, 비투비 버블(예고), 그 외 근황들 너무 오랫동안 일상얘기를 안적은 것 같아서 (+ 야구장 간 이야기를 적고 싶어서) 남겨보는 일기. 밀린 글이 많아서 일기에까지 신경을 쓰기 어려우니 간단하게만 적겠습니다. 1. 금요일에는 야구 직관을 갔다. 전날까지 비도 오고 스산한 날씨라서 직관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후부터 날씨가 개더니 퇴근시간 되니까 나쁘지 않은데? 싶어서 그냥 그 길로 야구장까지 걸어가서 표 현매해버림. 작년에도 첫 직관을 양창섭 선발 경기로 했는데 올해도 어쩌다보니 창섭이 선발경기를 오게 되었네. (창섭이를 많이 아끼는 것도 맞긴 함) 그렇지만 작년에는 경기 이겼고 올해에는 졌죠. 그것도!!! 볼넷으로 만루를 내주고!!! 아 정말 안타 맞고 지는건 아쉽지도 않아 근데 볼넷 볼넷 볼넷 줘서 지는건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하.. 2023. 4. 10. [230408] 연극 <키스> ※ 이 게시물은 연극 키스 공연에 대한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해주시고, 가급적 공연 관람 이후 해당 게시물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사진부터 올립니다. 커튼콜과 공연 마친 후 사진촬영은 불가능하고, 공연 전 무대사진만 촬영 가능합니다. 공연 후기라는게 따지고 보면 죄다 스포일러이고, 뭔가 검색해서 볼 정도면 어느정도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일거다 싶어서 다른 극들 후기를 적을 때에는 굳이 저런 경고문(?)을 적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이 극은 뭐라도 이야기하려면 저 문구 없이는 눈치가 많이 보일 것 같다. 공연을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웬만하면 아래 글을 보지 않고 관람하시길 권유(?)드리고, 그럼에도 보고싶다! 하시.. 2023. 4. 9. [230408] 성능경 : 아무것도 아닌 듯... 성능경의 예술 행각 성능경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본게 아마 과천 현대미술관 전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능경 작가의 '신문읽기'라는 작품은 그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수많은 유명한 작품들보다도 더 내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군사정권 시대의 서슬퍼런 언론검열을 효과적으로, 한편 너무 직설적이라 뒷덜미가 서늘해질 정도로 표현한 그의 퍼포먼스는 당시 딱 한번 보았음에도 결코 잊혀지지 않았고, 이번에 전시 소식을 듣고서 바로 그때의 그 작가임을 기억해냈다. 회화나 조각과 같이 결과물이 온전히 남는, 아니 결과물을 만드는 예술활동을 하는 작가들과 달리 성능경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퍼포먼스 그 자체로 휘발되어 버리는 작품이다. 물론 그 퍼포먼스로 인해 남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 남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퍼포먼스를 하는.. 2023. 4. 9. [230408] 데일 루이스 : 스윗 앤 사워 SWEET AND SOUR 지난번에 삼청동 갤러리 투어를 했을 때에도 오고 싶었던 갤러리였지만, 며칠 차이로 아직 오픈이 되지 않아 다음을 기약했던 전시.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을 토대로 광란의 스테이지를 구축한다는 설명답게, 작품 하나하나에 그려진 장면들이 모두 끔찍하고 역겹다고까지 느껴지는 사건들이다. 또 그럼에도 우중충하지 않고 묘하게 밝은 느낌이 나는 것도 신기한데, 그림의 색감이 쨍한 것도 그렇지만 표정들이 하나같이 생동감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권태에 찌든 무표정도 많지만 눈이 죽어있는 무표정이라기보다는 '아 뭐라는거야'라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는듯한 적극적인 무표정이랄까...? 거의 모든 그림에 담배꽁초나 시가가 등장하는데 작가가 담배를 아주 좋아하거나 또는 끔찍하게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2023. 4. 9. [230408] 호아킨 보스 : Diffusion 아르헨티나 작가 호아킨 보스의 개인전. 이 작품들은 서울에서 지낸 지난 두 달간 특정 지역에서 받은 인상과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추상화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 무엇을 보고, 어떤 인상과 감정을 토대로 그린건지 종잡기가 어려웠지만 선명한 색상이 캔버스 위에 마구 칠해진 것이 눈이 시원하기는 했다. 다른 곳에서 지낸 기간동안 그린 작품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23. 4. 9. [230408] 알렉산더 칼더 : CALDER 국제갤러리 전시는 자주 챙겨보게 되는데 이번에 칼더전이 열린다고 해서 빛의 속도로 다녀왔다. 생각보다도 작품이 더 많았고 배치도 좋았음!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정도 더 가보고싶은데 어떻게 될라나. 일단 예약을 해야하는게 좀 빡셀것 같긴 하고. 처음 관람한 곳은 2전시관 1층. 칼더의 스케치가 빼곡하게 걸려 있고, 모빌 작품은 해가 잘 들어오는 구석에 하나 놓여있다. 사실 그의 스케치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서 그냥 넘어감. 미술사나 미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자료겠지만, 일개 관람자인 나에게는 그냥 러프하게 이것저것 시도해 본 무언가. 정도의 인상일 뿐. 칼더의 모빌 작품은 3관에 대부분 배치되어 있는데 이 공간의 구조가 굉장히 특이하다. 평소에는 커다랗게 트여진 하나의 공간에 작품이 배치.. 2023. 4. 9. [230408] 이우환 : Lee Ufan 이우환 작가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한국에서 작품을 보는건 거의 몇번 되지 않았던것 같다. 어쩌면 이번이 처음일지도? 오랜기간 작품활동을 해온 분이라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다. 처음 전시관에 들어와 가장 먼저 눈에 보인 작품은 Relatum - a Corner. 코너라는 이름을 가진 작품이 국제갤러리, 모서리에 창문이 있는 이 공간에 놓여진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슨채 휘어진 철판의 모양을 따라 자연형태의 돌들이 줄지어 있는데, 철판이 끝나버리는 지점을 이어서 돌들이 코너의 모양새를 따라 놓여져 있다. 철판으로 향하는 이정표일지, 혜성의 꼬리와 같은 잔해일지, 그 어느것도 아닌 독립적인 존재일지. 한가지 궁금했던 점은, 이 작품을 어두.. 2023. 4. 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