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19 [230429] Saul Steinberg 개인전 PACE의 또 다른 전시, 사울 스타인버그. 개인적으로 크게 감흥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아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한테 크게 와닿는 그런 부분은 없었거든요. 당시 시대상에서는 앞서나간 화풍이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2023년의 저라는 사람이 가진 필터를 통해 작품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보니... 가볍게 둘러보기 나쁘지 않았지만 이 전시만을 위해 왔다면 좀 아쉬웠을듯. 2023. 5. 5. [230429] Liu Jianhua 개인전 페이스 갤러리의 새로운 전시, 류젠화 개인전. 리만 머핀 가는 김에 들른 전시인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하얀 도자를 이용해서 가벼운 물질을 표현하는 게 이렇게 신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메인 전시작품인 A Unified Core가 사진빨도 잘 받지만(인스타그래머블하니 사진 찍으러 많이 가세요) 그 이상으로 작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여운이 큼. 공간을 가득 메운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 가장자리에는 사람이 다닐만큼의 통로가 확보된 걸 알아챌 수 있는데, 이 통로를 따라 작품의 옆으로, 아래로 걸으면서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는 작품의 모습이 굉장히 기억에 남음. 약간 명상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렇게 가벼워보이는 오브제들이 실제로는 도자기라서 꽤나 무거울 것이라는.. 2023. 5. 5. [230429] Tammy Nguyen : A Comedy for Mortals <Inferno> 타미 응우옌의 개인전. 전시회 소식에서 그림을 보고 굉장히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인상적이다. 덩굴과 잎사귀, 뱀으로 표상되는 원초적인 인류의 모습과 로켓, 우주인으로 대표되는 22세기 과학기술의 형태가 하나의 캔버스 위에 그려져있는데 이질감도 생각보단 덜하고 생각보다 잘 어울림. 금색 물감으로 배경만 칠한게 아니라 그림 중간중간에 새 발자국 모양?의 표식 같은것도 찍혀있어서 그림 전체가 반짝반짝 거리는데 이것도 예뻤고. 멀리서 보면 여인의 모습인데 가까이서 관찰하면 구불구불한 뱀들과 그 머리라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리플렛을 보니 단테의 신곡 이야기도 있던데 이건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 평하기 어렵네. 아무튼 기대 이상의 전시였습니다. 참고로 2층에 있는 아트북은 직접 넘겨볼 수 있는데, 예쁜.. 2023. 5. 5. [230428] 국립창극단 <절창Ⅰ> 올해에는 국립극장 패키지를 예매하면서 전통음악 공연을 예전에 비해 많이 잡아두었다. 작년에도 창극이나 한국무용, 여우락 공연들을 좀 더 챙겨보려고 했었는데(여우락은 결국 미국여행이랑 일정이 겹쳐서 대부분 취소했지만ㅠ) 올해에도 이 기조는 계속 이어질 듯. 절창 패키지도 예매했고 여우락도 챙겨볼 예정이다. 확실히 새로운 분야의 공연들도 여러번 보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어떤 맛으로 보게 되는지 알 것 같다. 절창 첫번째 공연은 수궁가를 100분 가량으로 다시 재구성하였는데, 내용이나 판소리 구성이 빠진 부분들도 많겠지만 원전의 판소리를 원형에 가깝게 접할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판소리 초보자인 내게는) 약간은 도전적인 시도였다.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 중간중간 창극과 비슷하게 다른 악기를 이용한 음악이.. 2023. 4. 30. [230422] 테일러 화이트 <HOUSE MIND> SNS에서 우연히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어 찾아간 전시. 작가의 작품이 집이라는 소재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이번 전시가 집에 대한 작품들만 모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관념적인 '집'의 형태를 그린 이 그림들을 보면 어딘가 마음이 편해지는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집은 작가가 그린 집과는 굉장히 거리가 먼 형태일 것이라는게 또 재밌단 말이지. 그리고 각 그림들을 분해해보면 가장 외곽의 선은 집모양이지만 내부는 패치워크화 되어있거나, 그냥 물감들이 칠해져있거나, 문과 창문이 그려져있지만 내부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등등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집이 온전히 그려져있지는 않다. 이 작품들을 보며 머릿속에 집이라는 대상이 떠오른다는 것의 조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2023. 4. 29. [230422] 카라 조슬린 : Please Throw Me Back In The Ocean 전시회 소식들을 둘러보다가 그림을 보고 어라? 싶어서 다녀온 곳. 처음 듣는 작가의 처음 보는 작품들이었지만 이상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어서 직접 보고 왔는데, 그림을 찍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매력이 또 있다. 하양, 검정, 파랑의 색채들만으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그 중 일부는 또 홀로그램처럼 반짝반짝거리기도 한다. 아~주 섬세하게. 종이를 마구 오려 끝부분이 말린듯한 형태도 재밌었고 기하학 형태에서 조개껍데기 모양을 발견해낸것도 흥미로웠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가장 마지막 슬라이드에 있는 NOPE.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냥 빨려들어가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빛조차 삼켜버릴 새까만 배경에, 중앙에서부터 스멀스멀 번져나오는(듯이 보이는) 하얀 빛 때문이었을까. 2023. 4. 29. [230422] 아이웨이웨이 개인전 오늘 이 동네로 갤러리 투어를 온 가장 큰 이유, 아이웨이웨이. 몇년 전 국현에서 보았던 개인전에서 레고로 만든 작품을 한두점? 정도 보았던 것 같긴 한데 이렇게 레고 작품을 모아놓으니 또 한층 다르게 느껴졌다. 명화를 세심한 붓터치가 아닌 레고의 형태를 살려 옮긴 열화 복제의 공간. V&A에 모작을 잔뜩 모아둔 공간이 생각나면서도, 오리지널에 한없이 가까이 가고자 했던 레플리카들과는 달리 의도적으로 원작을 투박하게 옮긴 그의 작품은 또 다른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유명한 작품들만 가져온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 미국의 정부 보고서, 주가 그래프 등도 옮겨온 것을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장난감으로 옮겨버리려는 의도인 것 같기도 하고. 2023. 4. 29. [230421] 뮤지컬 '맘마미아' - 맘마미아는 워낙 유명한 극이라 오래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한번도 보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 이번에 이 극을 보게 된 이유 또한, 코로나 시기에 격하게 애정하게 된 신시컴퍼니의 극이다보니 그래도 한번은 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지 극 자체가 굉장히 기대되고 그런 이유는 아니었음. 무엇보다 쥬크박스 뮤지컬은 원곡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스토리에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아무리 명곡이라고 해도 그렇다. - 관극 후 감상을 간단하게 줄이면, 우려했던 주크박스 뮤지컬의 단점은 그대로. 그렇지만 걱정보다는 재밌게 보았고 또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음. 다만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뮤지컬이지만 노래가 아쉬운 배역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 물론 내 기준.. 2023. 4. 22. [230408] 2023 금호 영 아티스트 1부 2023년 금호 영 아티스트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 총 6명의 작가를 조명하는 듯 하다. 원래 오픈일에 들르려고 했는데 저녁부터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일정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고, 이번에 다녀온 후 후기를 늦게 적는 바람에 내일이면 전시가 다 끝나버린다. 괜찮은 전시여서 이 글 보시는 분들에게 추천도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이 작가들의 전시를 조금 더 유심히 살펴보아야겠다. 김원진 금호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에 전시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왼쪽편 계단벽을 아예 막아놓았다. 어라? 하고 보다가 눈높이 즈음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 눈을 대보았더니 아래 사진과 같은 광경이 담겼다. (사진기로 찍은거라 당연히 눈으로 직접 보았을때와는 약간 다르긴.. 2023. 4. 22. [230408] 하이디 부허 : 공간은 피막. 피부 처음 하이디 부허의 작품을 보고 생각난 것은 구겐하임에서 본 에바 헤세의 작품이었다. 실리콘 소재를 연구해서 본인이 의도하는 질감과 형태를 최대한 탐구한 작품. 하이디 부허의 작품 또한 어느정도 유사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그녀가 스키밍을 통해 사물의 표면을 박제하는 형태는 마치 사람의 피부와 같은 막을 인위적으로 만든 후, 그 '피부'를 벗겨내어 가죽처럼 걸어둔다는 점이다. 역시 인간의 신체, 그 중에서도 가장 표면에 있는 피부라는 것이 주는 느낌이 참 기묘한 듯 하다. 이번 전시는 여러가지 느낀 바가 많았지만, 후기 적는게 늦어지다보니(흑흑...) 그냥 지금 떠오르는 것 몇 가지만 적어야 할듯 싶다. 후기라기보다는 끄적여놓은 메모 수준이 될듯. - 전시장 2층 전경.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2023. 4. 22. 이전 1 ··· 5 6 7 8 9 10 11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