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갤러리의 새로운 전시, 류젠화 개인전. 리만 머핀 가는 김에 들른 전시인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하얀 도자를 이용해서 가벼운 물질을 표현하는 게 이렇게 신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메인 전시작품인 A Unified Core가 사진빨도 잘 받지만(인스타그래머블하니 사진 찍으러 많이 가세요) 그 이상으로 작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여운이 큼. 공간을 가득 메운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 가장자리에는 사람이 다닐만큼의 통로가 확보된 걸 알아챌 수 있는데, 이 통로를 따라 작품의 옆으로, 아래로 걸으면서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는 작품의 모습이 굉장히 기억에 남음. 약간 명상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렇게 가벼워보이는 오브제들이 실제로는 도자기라서 꽤나 무거울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 묘함.
이 외에도 가볍게 휙 휘갈긴 선을 도자기로 만들거나, 그냥 하얀 종이 한 장을 벽에 붙여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이것 또한 도자기라거나. 전반적으로 무게감 있는 소재인 도자기를 가지고 가볍고 리듬감있게 변형한 것이 특징이 아닌가 싶었다.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또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전시. 이런 작품은 미술관에서 상설전시 해주면 좋을텐데. 머릿속을 비우고 싶을 때 찾아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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