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19 [230329]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이번 전시는 이전까지 포스팅했던 전시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첫번째로 사진촬영이 금지된 전시였고, 두번째로 회사 사람들과 함께 보게 된 전시이기 때문. 때문에 보통 한두장씩 찍는 포토존에서의 인증샷조차 이번에는 찍지 못했다(라기보다는 안찍었다). 이에 메모장에 끄적여둔 인상적인 작품들 몇 가지에 대해서만 적어두려고 한다. 전시를 보신 분들은 기억이 나실수도 있고, 뭐 기억이 나지 않으셔도 크게 상관없기도 하고. 참고로 이 전시는 꽤나 만족스러운 전시였지만 역시나 '피카소'라는 이름을 먼저 생각하고 가신다면 좀 아쉬운 점이 있을듯 하다. 요즘 전시는 제목으로 낚시하는게 특기인가. - 에발트 마타레의 잠자는 고양이 조각. 둥글둥글해진 고양이가 마치 녹아내리는 것 같은 모양새라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 - 이번.. 2023. 4. 5. [230324]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이 전시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는 전시였다. 아래 사진도 그렇지만 어느 포스터, 홍보물을 보더라도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름이 훨씬 크게 나와 있는데, 정작 작품들은 대부분 브리티쉬 팝아트의 다른 작가들 것이었기 때문. 사람들이 좋아하는 호크니의 작품 스타일과 이 작가들의 작품의 결이라도 좀 비슷했다면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거리가 아주 멀었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1960년대 영국 락스타는 그냥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전시회의 평이 안좋을 수 밖에 없긴 하다. 나는 영국 락음악 팬이다보니 이 전시도 즐겁게 보았지만 작품수 대비 티켓값이 조금 높다는 생각은 든다. 포토스팟은 많은 편이라 사진 찍는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어떨라나 싶고. 근데 또 공간이 넓지는 않아.. 2023. 4. 5. [230404] 식스 더 뮤지컬 - 원래 이 극은 미국 여행 갔을 때 보려고 했던 작품이었다.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아주 핫한 작품 중 하나였고, 여행을 떠나는 시점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올라온다는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꼭 보고오려고 했다. 그러나 마침 뉴욕에 도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도 식스를 올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응모했던 식스 로터리를 죄다 떨어져버려 미국에서는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 (솔직히 저녁시간이 이미 너무 바빠서 뮤지컬을 더 끼워넣을만한 시간도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이번에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관람을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 8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단체곡 3+1곡과 솔로곡 6곡을 부르면 금방 공연이 끝난다. 공연시간.. 2023. 4. 4. 페터 바이벨전 참여형 교육 - 거꾸로 마주할 때, 새로운 상상이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 갔다가 재밌는 세션이 있어서 가져와봄. 전시 보러가기 전에 각 제목을 보고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지 예측해보거나, 실제로 그것을 그리거나 만들어보거나. 다만 내 그림실력이 출중하지 못하니, 적당히 글로만 적어두어보려고 한다. 제목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큰 고민 없이 적어놓은 것이라 발상과 디테일이 조잡하지만 재미니까 뭐. 페터 바이벨 전시 관람 전, '작품 제목'을 먼저 마주해보세요. 어떤 영감이 떠오르나요?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골라 당신의 상상을 각 섹션 아래 자유롭게 표현해보세요. 드로잉✏️, 소설📚, 시📝, 사진📸, 짧은 영상🎞 어떤 형태든 좋아요. 나만의 상상을 펼쳐보인 후, 전시실 속 실제 작품을 감상해 본다면 어떨까요? #여자로서의 자화상 전신이 담긴 청사진. 가장 왼쪽.. 2023. 4. 4. [230324] Visualizing the Invisible :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이 전시를 어쩌다가 알게 된건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조사와 작품활동을 모아놓은 전시라는 소식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맘먹고 찾아갔다. 내가 처음 봤던 전시정보로는 3월 말에 종료될 예정이라 부랴부랴 찾아갔는데, 다행히(?) 4월 말까지 전시기간이 연장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는 볼거리들이 많았던 좋은 전시였다만 공간의 접근성이 조금 아쉽긴 하다. DDP에서 열리는 호크니전이 좋으면 여기 가는김에 들러도 좋을법 하지만...(호크니전에 대해서는 따로 적겠다만...ㅎㅎㅎ) 전시관 전경.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다룬 회화작품들을 모기장같은 재질 위에 걸어놓았다. 넓지 않은 전시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너무 갑갑해보이지 않도록 공간을 만든 듯 했고,.. 2023. 4. 4. 2023년 2월의 문장 스크랩 3월에 포스팅했어야 하는 글인데 이래저래 일이 많았던 기간이라 어느새 날짜가 지나가버렸다. 그럼에도 2월에 무언가를 읽었고, 별표를 쳐 두었고, 그 문장들을 그렇게 놓쳐버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늦게나마 적어본다. 난 어릴때부터 책 읽는 사람을 싫어했다. 우리 아빠 때문이다. 정말 극도로 싫어했다. 아빠는 방안 가득 책을 쌓아두고 아무 것도 실천하지 않았으니까. - 윤소정의 생각구독 12월호, 나는 축적지향적 인간입니다 행동하는, 실천하는 지식. 결국은 내가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나를 정의하고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이 글은 나를 향한 경계의 의미에서도 많이 와닿았는데, 집 안에 책을 가득 쌓아두는 것. 기사들을 잔뜩 스크랩해두는 것. 그것으로 내 지적 허영심이 충분히 채워.. 2023. 4. 4. [230325]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 이 극은 세 명의 윌리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그의 아버지인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그리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 역시 뮤지컬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한동안 연극 위주로 보다가 오랜만에 뮤지컬을 봐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 넘버들은 나쁘지 않았고 그중 몇개는 다시 듣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와 곡 전개의 유기성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뮤지컬 특유의 다소 늘어지는 감정선이 유독 와닿았기에 약간은 미묘...?하다는 느낌을 계속 가질수밖에 없었던게 아쉽다. - 이번 공연관람의 최대 수확은 황순종 배우를 보게 된 것.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배우라니.. 2023. 4. 3. [230325] 연극 '돈' 세상에 돌고 도는게 돈이라지. 근데 어째서 그 돌고 돈다는 돈이 왜 나한테는 돌지 않는건지 참 알 수 없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회사에서 잘리고 모아둔 돈도 다 쓰고 이제 죽을까 말까 하는 그 순간에 복권이 딱 생각나는데, 참 이상도 하지 그 번개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복권 당첨이 딱 될 것만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단 말이야. 그래서 남은 돈 털어서 복권 한 장을 딱 샀지. 샀는데, 그게 말이야, 진짜 당첨된거야! 그것도 1등으로! 3억원의 상금이라지만 세금이네 뭐네 떼고나니 2억이 좀 넘는 돈이데.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내가 돈이 없어 길거리에서 죽을까 말까 하다가 갑자기 2억이 생겼는데! 내 이 부자된 기분 제대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다 현찰로 달라 그랬지. 무겁더라고. 포대자루 하나.. 2023. 3. 26. [230323]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연계 <작가연구 강연 시리즈 1: 카텔란 엔터프라이즈>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이번 전시와 그의 작품세계와 관련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러 간 강연시간. 이직 후 첫 출근일자 조율때문에 이 강연을 들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첫 출근일을 어느정도 조정할 수 있어서 요번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강연들은 아마 듣기 어려울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이번 강연의 주요 내용은 '카텔란 엔터프라이즈'라는 제목처럼 카텔란이 고귀하고 존엄한 미술을 어떻게 일상의 영역으로 (이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끌어내리고, 자신의 작품활동을 산업화 하였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거창한 무언가를 한 것 같지만, 또 미술계 전반을 놓고 보면 카텔란은 아주 작은 규모의, 소소한 움직임이라는 것 또한 재밌는 지점. 적.. 2023. 3. 26. [230317]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고고학 이야기 얼마 전, 기사로 일제시대때의 철로가 복원 중 발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복궁 앞을 잔뜩 막아둔 가벽 안에서 진행되던 광화문 월대 발굴 도중, 예상치 못한 전차 철로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었다는 것. 그와 함께 이 공간을 3일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는 소식도 접했다. 역사학과 졸업생이자 라이트한 철덕을 자처하고 있는 나로서는, 마침 백수 기간에 진행되는 이 이벤트를 도저히 놓칠 수 없어서 시간 맞춰 신청하고(고백하자면 공연 티켓팅도 이렇게 해본 적 별로 없음...) 이 날만을 기다렸다. 약 한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 강연은 서울시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으니, 상세한 내용은 유튜브의 설명에 맡기기로 하고 이 후기에서는 개인적인 감상만 몇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강연 내용을 볼 수 있는 유튜브는 포스팅 맨.. 2023. 3. 2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