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시작하고 한 달 넘게 훌쩍 시간이 흘렀다. 뭔가 적고싶은 것은 없지만 뭐라도 적어야 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여전히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달력을 보며 몇가지 끄적거려 보다가 귀찮아지면 끊어야지.
1. 2025년의 첫 프로젝트 '일상의 영감 기록'은 지리멸렬하게 끝났다. 새해 초부터 평가에 신규 프로젝트에 정신이 없다보니 꾸준히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이 패인. 나중에 몰아적으려고 붙여둔 여러개의 조각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고 있다. 그만 해야지. 지금의 나에겐 더 절실히 필요한 다른 리추얼이 있으니.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기록을 해보면서 이것저것 배우고 얻은 점도 많았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것은 항상 재밌고 질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커뮤니티나 SNS를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끊을 수 없는 것 또한 이런 이유겠지.
2. 2025년의 또 다른 프로젝트, 수영 배우기는 아직 시작을 못했다. 수영장을 등록해야 하는데, 수영장에 갈 시간이 나지 않는다... (멀지 않은데도! 동네인데도!!) 내일 몸이 괜찮으면 반드시 나가서 수영을 등록하고 오고야 말리라. 일단 일정을 잡아둬야 뭐라도 하게 될테니, 내일 꼭 가자. 무조건 가자.
3. 이번 설연휴가 굉장히 길었는데, 나는 1월 31일에 미리 휴가를 내었었기에 총 9일을 푹 쉴 수 있었다. 물론 회사 전체적으로 권장휴가를 사용한 날이라 나뿐만이 아닌 모두가 그랬긴 하지만. 덕분에 대구 집에서 조금 길게 쉴 수 있었고, 서울집에서도 며칠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집안을 완전히 싹 정리했다. 책장도 새로 사고 넘쳐나던 책들도 정리하고 옷박스도 바꾸고 안 입을 옷들도 정리하고 등등등.
근데, 분명히 책장을 새로 샀음에도(그것도 무려 2미터짜리 빌리 책장에 선반을 2개나 추가하여 8단으로 만들었음에도) 책장에 남는 공간이 없는건 왜일까. 헌옷 정리보다 책정리가 내겐 더 시급할 것 같다. 아니다, 이동진씨의 파이아키아처럼 책을 충분히 꽂아둘 공간을 따로 대여하고 책을 그 쪽으로 옮기는게 더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4. 공연에 돈을 많이 쓰면 올해에도 열심히 써달라고 여기저기서 뭔가를 자꾸 준다. 해가 갈수록 뭔가를 주는 곳이 증가하고 있는데, 뭔가 기분이 묘하다. 올해 새로 호갱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은, 혜택이 공연 프레스콜이랑 연습실 초대라고 한다. 굉장히 신기한 혜택이다. 올해 새로운 경험이 하나 늘어나겠구만. 근데 정녕, 내가 호갱목록 상위 15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정말? 아니 설마...
5. 공연이라고 하니 생각났는데, 2025년 목표 중 하나가 공연 줄이기. 구체적으로는 한달에 4번 이하로 보기 였는데... 4월에서 6월까지 완전 망했다. GS아트센터 개관이라고 정신을 살짝 놓고 예매를 마치고 보니 공연 개수가... 허허... 그래도 작년부터 뮤지컬은 거의 보지 않으니, 티켓값이 그렇게까지 부담되지는 않는듯.
6. 외부 회사와의 메일이나 서비스 안내문구 톤앤매너 정리에 AI를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가끔 내 문장력이 퇴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블로그는 손으로(정확히는 손가락으로) 직접 적는다. 글을 잘 쓴다고 하긴 어렵지만, AI는 온전히 생산성을 위한 도구로 두고 싶다. 내 개인적인 시간은 한껏 비효율적으로 향유하고 싶어.
7. 2025년은 효율적으로 성과내기, 개인으로 성장하기, 날마다 새로워지기, 내 삶 돌보기.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고 조금씩 나아가자. 잠시 뒤처지더라도 숨을 고르고 다시 걸어나가야지.
덧. 사진은 1월 사진들 중에서 내가 올리고 싶은 것을 골랐기에, 게시물과의 연관성은 그다지 높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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