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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일상 기록

[250412] 불면증

by eunryeong 2025. 4. 12.

    최근 며칠째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갑자기 생긴 일은 아니다. 작년 말에도 불면증이 심해서 병원에 방문해 약을 처방받기도 했었는데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당시 처방받은 약은 불면증 치료에 전혀 쓸모가 없었고, 결국 불면증은 긴 연휴를 온전히 뒹굴뒹굴하며 보내면서 회복했다. 이번에도 그럴라나 싶지만 연휴는 아직 멀고, 다음주에 여행을 잡아두었기에 휴가를 더 쓰기도 어렵다. 일단 일이 많기도 하고.

    불면증이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밤에 누우려 잠을 잤을 때 잠이 오지 않는 것을 생각하겠지만, 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밤에 잠을 바로 이룰 수 없기도 하지만, 새벽에 깬 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잠들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아무리 피곤하고 눈꺼풀이 무겁더라도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커피의 문제일까? (그렇지만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날도 많고, 그런 날도 문제는 동일하다) 혹은 휴대폰 불빛 때문일까? (일단 휴대폰을 잘 보지 않고, 눈을 감고 있어도 머리가 복잡하다보니 잠이 들지 않는다) 아니면 너무 많은 것들을 챙기려고 하기 때문일까? (혼자 사는 단촐한 살림의 내가 굳이 챙길게 무엇일까 싶지만...)

    잠을 조금 적게 자는 것이야 그 자체로 문제될 것은 아니지만, 이런 날들이 반복되다보니 깨어있는 시간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기가 어렵다. 일 외의 다른 것에 약간의 신경을 돌릴 틈도 없다. 일상이 마비되어 가는 기분. 오지도 않을 잠을 청하러 계속 누워있는 것보다, 그냥 일어나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한 김에 블로그에 끄적여본다. 이 또한 본디 다른 주제의 글을 쓰고 싶었으나 불면증 때문에(혹은 덕분에) 집중이 되지 않아 손가락 가는대로 휘갈긴 글임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