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14 [231001]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업무들, 헵타베이스, 뮤지컬 렌트, 추억이 아닌 기억 1. 9월 한달간 티스토리에 아예 들어오지도 못했다. 10월에서야 부랴부랴 들어와 이렇게나마 글을 남기는 것도, 일주일이나 되는 연휴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지난번 포스팅에서 적었던 새로운 프로젝트를 형태나마 일단 런칭했고, 이 프로덕트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기도 전에 또다시 새로운 커다란 일감이 주어졌다. 그 와중에 다른 일감이 들어올뻔 했던 것도 살짝(이라고 하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꽤나 많았음...) 검토한 후에 쳐내고, 팀원들과 스터디도 따로 하면서 업무용 스터디도 병행하고, 결과를 토대로 새로 기능요청 할 수 있도록 정리까지 해두고. 너무너무 바빠서 사람 더 뽑아야 하는 시점이라 채용기안 올리고 면접도 보고 있고. 이렇게 일이 몰리고 몰리는 와중에, 갑자기 내가 생.. 2023. 10. 1. [230611]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소마 미술관은 집에서 멀기도 하고 교통편도 아주 편하다고는 할 수 없어서, 근처에 공연이 있거나 하는 날에만(물론 스탠딩 공연일때에는 절대 엄두도 못냄) 들를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도 위버스 콘 가는 김에 들러서 전시를 구경하고 옴. 평이 좋은 전시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고, 표제만큼이나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주욱 훑어볼 수 있는 전시였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이런 류의 전시를 보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정도였을텐데, 최근 일이년간 밀도있게 전시를 감상하다보니 어느정도 흐름도 보이고 작가들의 이름도 눈에 익어간다 싶다. 이런 재미로 계속 공연도 전시도 보는 거긴 하지만. 첫 사진 묶음은 황소 모음집. 이중섭 화백의 황소 그림이 워낙 유명하고, 명성에 걸맞게 힘있는 붓질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들.. 2023. 8. 15. [230623] 연극 <겟팅아웃> - 알린과 알리, 동일인의 서로 다른 시간축을 엮어 이야기를 구성한 작품. 1층은 현재...라고 해야하나? 암튼 알린의 24시간을, 1층 왼쪽과 2층은 교도소로 알리의 행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알리는 중간중간 알린의 공간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알리의 과거 공간에 알린의 공간이 감싸여진듯한 인상을 준다.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토해내자면, 알린과 알리를 구분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마지막에 그걸 갑자기 포용하는 장면은 또 왜 들어가는지 더더욱 모르겠다. 아마 알린의 입장에서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알리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이야기일지, 그 기억까지 안고 가겠다는 이야기일지... 일단 근본적으로 둘은 동일인이고,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그 이전의 과거를 무.. 2023. 8. 15. [230611] 2023 Weverse Con Festival 6월의 기록이 아주 지지부진하게 작성되기 시작한 시점에 바로 이, 위버스 콘 페스티벌 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전후에 다녀온 전시회 작품에 대한 후기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던건 것이 첫번째, 그리고 이 페스티벌에 대해 후기를 적기가 어려웠던 것이 두번째. 보통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중간중간 내가 보고싶은 가수들의 무대만 보고 다른 시간에는 편하게 여기저기 다니며 쉬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 공연은 페스티벌과 합동공연의 중간 정도라고 해야하나... 조금 애매한 성격이라서 뭐라 후기를 적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암튼 더 미룰수는 없는 노릇이라, 일단 기억나는 정도만 적어보려고 한다. 고로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패스할 예정. 나름 페스티벌을 표방한지라, 낮에는 잔디광장에서 야외무대를 꾸몄.. 2023. 8. 14. [230812] 연극 <2시22분 - A GHOST STORY> - 후기에서 깜짝 놀라는 장면이 많다고 해서 잔뜩 긴장하고 들어갔다. 나름 선방하긴 했지만, 처음 장면에서는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릴 정도로 크게 놀랐음. 하긴 내가 워낙 쫄보이긴 하다. 킹키 2막 시작할때 오케스트라 음악에도 깜짝깜짝 놀라니까 뭐... - 이 극에 대해 무어라 적는게 다 스포가 될 수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움. 그래서 스토리가 아닌 내 개인적인 감상만 이야기해보자면, 공연장을 나오는 길에 가슴이 계속 먹먹해서 눈물이 가득 고일 정도였음. 아마 다시 한번 본다면, 처음 보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장면 장면들이 다가올 것 같다. - 남자캐릭터 둘이 굉장히 사람을 빡치게 만드는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는데, 극을 다 보고나면 조금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다시 극을 봐도 그 장면들에서는 여전.. 2023. 8. 14. [230610] 김보희 : TOWARDS 전시를 찾아다닐 때에는 작품에 숨겨진 의미가 가득 담긴 전시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때로는 그저 편하게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지는, 따뜻한 그림이 필요한 때가 있다. 정신없이 밀어닥치는 회사 업무들로 인해 바빠지기 시작한 시점에, 많은 생각 하지 않고 편하게 예쁜 광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던 이 날. (그 여파로 후기를 이제야 적고 있지만...) 제주의 바다와 숲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가의 시선에 많은 위안을 받은 하루. 2023. 8. 12. [230630]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 -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로봇이 지휘를 한다는 점이었다. 로봇! 로봇이 지휘를!!! 근데 이것도 공연장 가서야 알았고, 막상 예매할때에는 그냥 (개인적인) 올해의 공연 테마, 국악을 조금 더 많이 접해보자!는 가벼운 생각이긴 했다. 이렇게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될 줄은 전혀 몰랐음 ㅋㅋㅋ - 일단 이날 연주된 곡들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남기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가야금 협주곡인 '침향무'에서, 가야금과 관현악의 조화가 아주 절묘했다는 정도의 기억이 남아있을 뿐. 최수열 지휘자가 혼자 지휘를 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안정적인 지휘에서 오는 안정적인 연주. - 로봇 지휘자인 에버 6의 국내 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는데, 에버 6는 최선을 다했.. 2023. 8. 12. [230707] 연극 '플레이 위드 햄릿' - 약 두달간의 잠수 아닌 잠수 기간동안 가장 후기를 남기고 싶었던 연극이었는데, 순서를 지켜서 올려야지 하는 강박관념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그냥 올리고 싶은(그리고 후기가 써지는) 순서대로 올리기로 했다. 이 연극에 대해 적고 싶었던 이유는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도 햄릿이라서. 가 아닐까 아마. - 4명의 연기자가 돌아가며 햄릿이 되었다가, 햄릿의 주요 등장인물이 되었다가 하며 '연극'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형식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극하는 학생들을 보여주는 알앤제이랑도 비슷하다면 비슷한 것 같고...? 중간중간 소품들을 던지면서 누가 어떤 역을 맡게 될지 정하는 것 같이 보이는 장면이 있던데, 다른 후기들을 보니 그날그날 역할이 조금씩 바뀌나보다. 아마 저런 플레이는 미리 정하고 들어간거긴 하겠.. 2023. 8. 12. [230811] 연극 <3일간의 비> - 최근 본 연극들 중에서, '연극적인' 재미를 가장 많이 느낀 극이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며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단 3명의 배우는, 막과 막 사이 전환되는 시간흐름과 인물변화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고, 나는 홀린듯이 그들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 정인지 배우는 렁스에서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유일하게 캐슷을 맞춰 골랐고, 역시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유현석 배우는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안정적이더라.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는 김바다 배우였는데, 1막과 2막의 연기 전환도 놀라웠지만 둘 다 너무 자연스러운 본인같이 느껴져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음.. 2023. 8. 12. [230811] 근황 1.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회사에 입사하고 세달만에 결국은 팀장을 맡게 되었고, 새로운 팀이 꾸려짐과 동시에 새로운 신입사원이 들어와 온보딩에 여념이 없었고, 직속 상사도 새로 입사하여 위로 아래로 핏을 맞추느라 고민이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일단 돌려보자 싶어서 한달 안에 서비스 오픈하겠다고 일단 이리저리 뛰고 있음. 2. 덕분에 후기가 잔뜩 밀렸다. 6월 초에 다녀온 위버스콘 페스티벌부터 죄다 후기가 밀린 상태. 펜타 후기는 또 언제 쓰고, 오늘 보고 온 연극은 또 언제 적나. 이와중에 일기...라고 하기에는 뭣한 근황을 짤막하게나마 남기고 싶어 일단 끄적여본다. 아무래도 최근에 본 것들은 보자마자 먼저 적고, 밀린 것들은 차근차근 적고 그래야겠다. 3. 예전에 롬 리서치에 대한.. 2023. 8. 11. 이전 1 2 3 4 5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