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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14

[221125] 연극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2' - 어느날 연극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 극을 추천하는 글을 보고 별 다른 고민 없이 그냥 예매했다. 원래 커뮤니티의 극 추천은 그다지 믿지 않는 편임에도 이상하게 그날 본 글은 나랑 느낌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즉흥적으로 예매한 공연임에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게 보고 나왔다. - 극단 하땅세는 이전에 국립극단과의 협업극 '동양극장 2020'을 통해 접한적이 있다. 그러나 이 극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상영만 진행되었던 극으로, 아쉽게도 현장에서 그들의 극을 경험해볼 수는 없었다. 당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관객들이 극장 안내원들의 안내를 받아 좌석으로 한명 한명 안내되는 인트로, 그리고 배우들이 각자 모아왔다고 하는 통일성 없이 마구잡이로 배치된 .. 2022. 12. 1.
[221124] 금호아트홀 - 엘리소 비르살라제 Piano 엘리소 비르살라제의 공연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21년에 금호아트홀 공연으로 처음 예매했었지만 연주자의 건강 문제로 취소되고, 올해 뒤늦게 공연 티켓 오픈 소식을 보았지만 이미 매진이라 표를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서 한동안 매일같이 들어가보다가 겨우 자리 하나를 찾아서 저 끝 자리지만 겨우 예매했다. 아마 올해 보는 공연들 중 가장 힘들게 예매한 공연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래도 입장권이라고 생겨서 어딘가 싶고. 작년 12월에 예매한 후 거의 1년을 기다려 드디어 보게 된 그녀의 공연. 고백하자면, 이 공연을 예매했을 때에도, 그리고 공연을 볼 때 까지도 이 연주자에 대해서 그다지 많은 정보가 있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좋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공연을 들어왔는데, 올해 보았던 클래식 공연 중에.. 2022. 11. 29.
[221123] 돌고 도는 예매와 공연의 쳇바퀴 1. 국립극장 패키지 선예매가 다가왔다. 22일 화요일 낮부터 가능했지만 당연하게도 까먹고 있다가 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기억해내고 부랴부랴 국립극장 홈페이지에 로그인. 2023년 상반기 공연들을 둘러보며 엔톡라이브랑 절창 시리즈는 다 챙겨보고, 나머지는 몇 개만 챙겨야지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웬걸. 엔톡라이브 패키지는 아직 남아있었지만 절창 패키지는 이미 매진. 고민 끝에 자유 패키지가 가능한지 세어봤는데, 어라... 보려고 했던 극들을 합하니 10개가 넘네...? 덕분에 40% 할인된 가격으로 11개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었다. 엔톡 라이브까지 합하면 14개의 공연을 미리 잡아둔 셈. 참고로, S석 패키지로 11개의 공연을 예매했는데 20만원 초중반?대의 가격이 나와서 잠시 좌절했다. 뮤지컬은 VIP.. 2022. 11. 24.
[221120]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마지막 공연 후기 - 제목은 몇번 들었었고, 괜찮은 극이라는 후기를 본 터라 시간되면 한번 봐야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좀 늦게 보러가려고 생각했더니 이미 표가 거의 팔려서 자리가 없었던지라 그냥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하며 넘길뻔 했다. 그러다가 밤 늦게, 연극을 하나 예매한 김에 그날 볼 수 있는 다른 극이 있는지 찾아보다가 우연히 이 연극 마지막 자리가 하나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홀린듯이 예매해버렸다. 우연찮게도 마지막 공연을, 마지막 공연날에 바로 예매하게 되었으니 나름 운이 좋다고나 할까. - 사전정보 없이 그냥 되는 날짜에 온 터라 배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일단 예매했다. 배우들 이름을 살펴보는데 포스너 배우는 얼마전에 여보셔에서 본거 같고. 박은석 배우는 스카이캐슬에 나왔었다는 사실로 알고 있고. 오대석 .. 2022. 11. 22.
[221120] 연극 '너 자신이 되라' - 이번 공연은 추천이 많아서 보게 된 극. 이 극의 존재 자체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공연정보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블로그에서 이 극을 추천하길래 오? 한번 볼까? 생각해서 충동적으로 예매했다. 이번달에 충동적으로 예매한 극들이 꽤 있는데 덕분에 매 주말마다 아주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지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들도 많아서 즐겁다. 아직도 내겐 새로운 것들이 무궁무진하네. - 프랑스, 영국, 일본의 예술작품들에 대한 아주 강한 선입견이 있는데, 이 연극 또한 프랑스 작품에 대한 내 선입견을 한층 강화해주었다. 무맥락적으로 혹은 과할 정도로 섹스 혹은 원초적인 것에 집착하기.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선을 훌쩍 뛰어넘어 아주 찝찝하고 불쾌한 감정 조장하기. - 이 작품의 배경은 락스 회사인데,.. 2022. 11. 21.
[221119] 아크람 칸 컴퍼니 '정글북: 또 다른 세계' - 흔히들 첫 인상이 반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 또한 첫 인상이 아주 강렬했다. 다만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강렬함은 아니다. 아주 서서히 막이 오르고 무용수들이 가만히 선 채 몸을 아주 천천히 아래로 굽히는데, 언뜻 보면 멈춰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긴 시간을 두고 보면 어느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그 절묘한 경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작품의 주제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보았을 때, 아마도 이 인상적인 인트로를 통해 자연 그 자체를 보여주려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 볼 따름. 십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자연도 매일 매일 보는 그 얼굴은 똑같을지라도 한달, 일년, 십년마다 분절하여 보는 모습은 분명히 차이가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하늘 위에서 아주 서서히 흘러가는 구름이 생.. 2022. 11. 21.
[221120] 딱히 주제없이 이것저것 1. 충동적으로 공연을 두 개나 잡은 하루.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아무 일정이 없는 여유로운 날이었는데 어느새 공연을 두 개나 잡아버렸다. 첫 번째는 공연 관련 정보를 자주 올려주시는 다른 분의 글을 읽다가 추천받아서 결정한 연극, 다른 하나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일인 평이 꽤 괜찮은 다른 연극. 둘 다 연극인데다 두번째 공연의 러닝타임은 3시간이 훌쩍 넘는다. 너무 충동적으로 잡았나 살짝 후회되기도 하지만 이왕 잡은거 잘 보고 와야지. (공연보러 가기 전에 쓰던 글이고, 잘 보고 들어왔다!) 2. 집에 온갖 힙스터스러운 것들이 많은 편이지만 LP플레이어는 없었는데, 생일날 LP플레이어를 선물받았으니 음반도 야금야금 사모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만 이미 집에 가득한 카세트테이프와 CD들도 재생기기가 없어.. 2022. 11. 20.
[221112] 이은결의 '더 일루션 - 마스터피스' - 공연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착석했는데, 공연 시작전부터 관객들과 카메라로 소통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설치된 카메라가 관객들을 한두명씩 포커스하고, 진행자(이은결씨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가 자막으로 글을 써서 관객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작은 협조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하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물론 화면에 본인이 나왔는지 미처 모르고 지나간 분들도 많았고, 촬영을 피하는 분들도 있었다. - 첫 공연부터 아주 화려하게 터트려주신다. 보통 마술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인체절단마술과 탈출마술이 초반에 연달아서 등장한다. 가장 처음에는 다소 클래식하게 시작하는가 싶다가, 점점 어라? 이렇게까지도 가능한가?싶을 정도로 마술의 난이도를 올리고(예를 들어, 인체절단마술을 위해 꽂는 칼.. 2022. 11. 20.
[221117] 최근의 지름 기록 - 문구 몇가지와 어드벤트 캘린더 최근 지른 것들이 한번에 우르르 도착중이다. 이왕 산거, 반성 겸 자랑 겸 포스팅이나 올려보자 싶어서 정리해봄. 소소한 생필품들은 제외하고 자랑하고 싶은거만 정리해본다. 1. 아날로그키퍼 지난 금요일에 신상이 나와서 몇가지 둘러보다가 질렀다. 이번 지름은 로그북 b6 사이즈가 메인템. 안그래도 로그북 a6 사이즈 너무 작아서 이걸 어따 써-! 하며 묵혀두고 있었는데 마침 b6 사이즈가 나와서 바로 구입했다. 근데 또 그동안 a6 사이즈 가지고 이리저리 사용방법 고민하다가 데일리 다이어리? 스케줄러? 같은 용도로 나름 잘 쓰고있기도 해서, b6 사이즈의 활용도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하긴 이런 식으로 집에 쌓여있는 노트가 여러권이지만, 원래 노트는 마음에 드는거 미리 가지고 있다가 쓰고 싶은 상황이 생.. 2022. 11. 18.
[221113]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대학로 뮤지컬은 더더욱 취향이 아니라서 이 뮤지컬도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냥 스쳐지나갈뻔 했었다. 이 뮤지컬을 선택한 계기는 이전에 포스팅한 '아트' 공연때문에 대학로에 가는 김에 공연을 한편 더 보면 좋을것 같았고, 마침 오프닝위크 기간이었던 이 극이 30% 할인을 하고 있어서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 이 극을 피했던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 뮤지컬의 메인 넘버인 '그대가 보시기에'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기 때문. 뮤지컬을 보는 이유 중 8할 이상이 뮤지컬 넘버 때문이라 취향과 거리가 있는 공연은 아무래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덜 드는 편이다. 막상 뮤지컬을 보고 나니 생각보단 음악이 괜찮았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넘버가 .. 2022.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