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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14

[221113] 연극 '아트' - 2020년 백암아트홀에서 관람 이후 이번이 두번째 관람. 지난번에 보았을 때에는 마크를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본 아트는 마크가 어느정도 이해가 되더라. 세르주는 여전히 얄밉지만 이해는 가는 캐릭터고, 이번에도 이반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불쌍해. 그치만 이반이 있어서 이 셋의 우정이 유지되는 거겠지 아마도? - 이번에 캐스팅에서 원로배우들이 이 극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꼭 봐야지! 생각해서 일정을 겨우 맞춰서 보러왔다. 우연히 앞쪽 자리가 남아있는 날을 발견해서 바로 예매! E열이었는데 단차도 좋고 무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적당한 거리라서 편하게 관람했다. 다만 아무래도 배우분들 나이가 있으셔서인지 연극 중간중간 목소리가 좀 작게 들리는 부분들이 있어서, 꽤 앞쪽 .. 2022. 11. 17.
[221115]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후기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내가 공연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게 2015년이었고, 이때도 뮤지컬보다는 연극이랑 클래식 위주로 보았던지라 뮤지컬은 거의 관심이 없었다. 고로 2015년에 올라왔던 가장 최근의 지크슈 공연을 미처 보지 못했는데, 그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일이 될 줄 그때는 몰랐지. 겟세마네, 당신들의 천국(Heaven On Their Minds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하지만 매번 영자판으로 바꾸기 귀찮으니 앞으로는 '당신들의 천국'이라고만 적어야지), 슈퍼스타라는 3대 명곡을 실황으로 듣지 못한 채 2020년도, 2021년도 지나고 2022년도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2022년 여기에 돌아왔다! 거기다가 무려 유다역.. 2022. 11. 16.
[221112~13] 북클럽 사람 장소 환대, 이은결 더 일루션, 연극 ART,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이틀동안 북클럽 하나, 공연 세 개를 소화했던 빡세고 힘든 여정. 하루씩 나누어 적기에는 힘이 부치기에 이틀동안의 일기를 간략하게 적어본다. 공연후기는 따로 적어야하니 할 일이 많아. 1. 토요일 첫 일정은 북클럽. '사람, 장소, 환대'를 읽고 각자 맡은 부분을 발제하고 각자 질문거리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예전에 사두고 책장에서 잠들어 있던 책이라, 북클럽 공지 보자마자 바로 신청! 발제할 부분도 맡아서 열심히 읽었는데, 생각보다 본격 철학책이어서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사람은 어떻게 '사람'으로 인정받는가? 환대의 조건은 무엇인가? 왜 사람들은 누군가를 배제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제목에 나오는 '사람, 장소, 환대'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하는 책. 몇가지 사례를 직접 들어서 설명하기도 하지만, .. 2022. 11. 15.
[221108] 래;콜렉티브: 25개의 방 (Re;collective: 25 guest rooms) 레콜렉티브 25개의 방 전시를 다녀왔다. 거의 3주 가량의 기간동안 진행된 전시였는데, 일정을 두번 바꾸고 거의 끝나기 직전에서야 겨우 방문. 신사하우스는 이번 전시로 처음 가봤는데, 각 방마다 서로 다른 공간이 펼쳐지는 경험은 좋았지만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몰렸을 때 대처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특정 날짜,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과하게 몰리는걸 방지하기 위해 네이버 예약제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었고, 평일 오전에 방문해서 그나마 가장 여유로운 시간대일거라고 생각했음에도 내가 방문한 날도 입장객이 아주 적지는 않았고 부분적으로는 꽤 혼잡하다고 느꼈으니. 또한 기존 다세대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이라 전시관 하나하나의 크기가 너무 작다. 몇몇 공간은 좀 더 큰 전시장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아는 아쉬움이 .. 2022. 11. 13.
[221109] 금호아트홀 -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 Piano 올해 초 금호아트홀 2022년 공연을 주욱 예매해두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거의 대부분 가지 못했다. 덕분에 꽤나 오랜만에 방문한 금호아트홀. 프로그램도 미처 보지 않았는데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장송 행진곡이 포함되어 있어서 운이 좋구나 생각했다. 게다가 원래 다음날 공연 예정이었던 소나다 27번까지 이날 한번에 들을 수 있었으니! 역시 난 공연 운이 좋아. 첫 곡인 월광 소나타는 워낙 유명한 곡이라 어느정도 흐름을 알고 있었는데, 페달을 많이 써서 그랬는지 아니면 공연장 자체가 그런 편인건지 이상하게 음이 너무 울려서 들렸다. 기본적으로 건조하고 또랑또랑한 음색을 좋아하는터라 적응이 조금 어려웠는데, 두번째 곡부터는 또 괜찮아서 내가 적응이 된건지 첫 곡 연주가 유독 그랬던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2022. 11. 11.
[221108] 레콜렉티브, 미미면가, 나이스웨더, RDBK, LG아트센터 설문 1. 미루고 미루던 레콜렉티브 전시에 드디어 찾아갔다. 신사하우스 두 관을 모두 쓴 큰 규모의 전시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25개의 방을 지나면서 래코드라는 브랜드, 업사이클링과 환경에 대한 여러가지 변주들을 체험해보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가장 와닿았던 장소는 15번 방, 아워레이보의 '우리의 죄'라는 공간이었는데 벽에 적힌 문구들을 읽으며 나의 무의식적인 선택과 행동들이 어떻게 지구에 대한 '나의 죄'가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나 스스로도 죄를 고백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취향을 찾겠다는 명분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과하게 사고 낭비하는 것을 줄여야겠다고 반성했다. 이 외에도 인상적인 공간들이 아주 많았는데, 브랜드의 정체성과 제품, 그리고 전시 구성이 아주 잘 .. 2022. 11. 8.
[221105] 아무것도 아닌 하루 1. 특별할 게 없는 일주일, 그리고 하루였다. 아니 더 정확히는, 특별할 일이 없어진 하루에 가까울 듯 하다. 이번 주말에 본가에 내려가려고 일정을 일부러 비워두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면서 결국 본가에 내려가지 못하게 되었다. 여전히 정신없다. 바쁘진 않지만. 2. 10월 중순에 주문한 아트 프린팅이 드디어 도착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프란체스카 우드맨 작품 포스터를 Redbubble이라는 사이트에서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일주일 넘게 지나서 겨우 출발하지 않나, 미국에서 출발한 친구가 벨기에를 거쳐서 오질 않나. 덕분에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받게 되었다. 노이즈가 많아서 프린팅 퀄리티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1970년대 사진 질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만 하다. 이제 벽에 붙여야하는데 .. 2022. 11. 5.
[221029] 다크필드 3부작 '고스트쉽', '코마', '플라이트' ※ 이 게시물은 다크필드 3부작 공연에 대한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해주시고, 가급적 공연 관람 이후 해당 게시물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이번 글은 사진부터. 사진 촬영은 자유롭게 가능하다고 하지만, 입장과 퇴장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보니 공연장 내부는 거의 찍기가 힘든 편. - 아무 생각없이 LG아트센터 패키지로 3개를 같이 질렀는데, 이거 각 공연이 3만원이 넘는구나. 비싸다... 와... 패키지가 이래서 무섭습니다. - 예전에 다크필드 시리즈 중 플라이트 공연에 대한 소식을 듣고 꼭 한번 보고싶었는데, 아쉽게도 전석 매진이라서 그때는 관람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공연은 꼭 관람해야지 생각을 했고, 이왕 보는거 .. 2022. 11. 1.
[221028] 이날치 신작 '물 밑' - 신작 '물 밑'에 수록된 곡을 공연하였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범 내려온다' 등의 히트곡(?)을 부르지는 않았다. 앵콜마저도 이번 신작의 타이틀곡을 한번 더 부르고 마무리. 예전에 이승열씨 신보 발매공연에서 신보 트랙 1번부터 11번까지 내리 부르던 그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이런 패기있는 공연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 콘서트라기보다는 공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무대 위 빛의 사용이 퍼포머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무대의 공간감을 만들어주고 있다보니 하나의 스토리를 자연스레 따라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듯 했다. 빛을 무대 양 끝에서 교대로 쏘아가며 물결을 만들기도 하고, 수평선 끝에 반짝이는 빛을 조명으로 표현하기도 하고(요기서는 약간 오징어배 불빛 보는 느낌도 들었...).. 2022. 10. 31.
[221029] 얼리버드 북클럽, LG아트센터 다른 이야기 1. 오랜만에 사적인 서점 얼리버드 북클럽에 참석했다. 이번 토요일 오전은 조금 여유로운 분위기였는데, 마침 여행가서 샀던 밀크 우롱이 아주 많이 남을듯 해서 요걸 조금 들고가 차를 나누어 마셨다. 북클럽 갈때마다 어떤 책을 가져갈지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앞부분 조금 읽었던 책을 가져가기로 했다. 빨리 읽고 남는 시간은 서점에서 궁금한 책을 골라서 읽는 것으로.(그리고 결국 책방에서 골라 읽은 '인문교양책 만드는 법'은 사버렸다...) 오늘 가져간 책은 매거진B의 잡스 시리즈 중 건축가 편. 여러명의 건축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인데,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건축가들이 생각하는 '미덕' 혹은 건축가의 가장 큰 소양은 대체로 일치하는걸 보며 아주 대략적으로나마 건축가들의 생각과 시선에 대해 이해할.. 202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