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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14

[221217] 2022년의 LG아트센터 마지막 방문과 이것저것 성토 1. 오늘도 LG아트센터,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LG아트센터 방문. 지난번에 예매해 둔 패키지 공연 일정이 드디어 오늘 마무리된다. 솔직히 예매해 둔 것들 중 첫 공연이었던 알 디 메올라 재즈트리오 공연도 못가고 지난주 일요일이었던 파보 예르비 공연도 못갔지만... 그래도 이 정도 출석률(?)이면 선방인 셈. 이번 기획공연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 내년 기획공연은 어떨지 또 기대된다. 일정은 언제쯤 나올라나. 2. 이번에 공연장을 옮기면서 기획공연 프로그램에서 달라진 점이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이전에도 언급한 적 있는 공연장의 분화. 1천3백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상대적으로 작은 소형 공연장을 듀얼로 운영하기에 가수들의 공연 대관이 조금 더 용이해질듯. 다른 하나는, 교육 프로그램의 신설. 세.. 2022. 12. 17.
[221215]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세번째 후기 - 세번째 후기니까 진짜진짜 간단하게 쓸테다. 그러고야 말테다. (지난 두 개의 후기는 글 최하단을 참고하시길) - 오늘은 일단 오케가 너무너무 아쉬웠다는것부터 이야기해야 할듯. 이미 두 번의 관람에서 오케 만족하면서 본 터라, 오늘 이상하게 합이 맞지 않는 부분들이 더 거슬렸던것 같다. 1막에서 예수 곁을 지키는 마리아의 노래도, 유다의 배신 장면에서도, 빌라도가 39번의 채찍질을 세는 장면에서도 오케가 빠른건지 배우들 노래랑 합이 딱 맞지 않아서 신경쓰이던 차에, 유다 데스에서 안나스 차례에서 진짜 오케가... 순간 잉??? 싶을 정도로 이상한 소리를 내서 이게 뭔가 싶었다. 아마 오케하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 다음에는 다신 이렇게 오케가 흔들리는 모습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진짜 기대했던 캐.. 2022. 12. 15.
[221213] 뮤지컬 '이프덴' - 정선아씨가 출연하고, 뉴욕이 배경인 뮤지컬이라 관심이 약간 생겼지만, 초연이라 일단 좀 더 지켜보자고 생각했던 극. 그러나! KT할인이 있길래 일단 할인받아서 한번 보자^^고 생각하고 바로 다녀왔다. 덕분에 넘버도 스토리도 출연자도 거의 모르고 몸만 다녀온 극. - 엘리자베스의 삶, 하나의 분기점에서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이후에 벌어지는 인생, 어쩌면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극이다. 왜 '운명'이라는 단어를 썼는가 하면, 분기점에서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결말 부분에서는 각 선택의 결과가 수렴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 어쩌면 그건 커리어와 같이 엘리자베스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에 의한 것일수도 있고, 인간관계와 같이 약간은 운명적인 만남과 사건의 결과일수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같은 배우들을 써서 두 .. 2022. 12. 14.
[221212] 이기봉 : Where You Stand 여러겹의 레이어를 덧대어 장면들의 투시와 각도에 따른 변화 효과를 토대로, 안개 가득한 풍경화 같은 장면을 그려내기도 하고. 하얗거나 흐릿하거나 까만 물감을 끼얹기도 하고. 빽빽하게 나열된 글자들을(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라고 한다.) 거울에 비친 모양으로 찍어올리기도 하고. 글자들을 찍어올린 천 위에 물감을 다시 끼얹기도 하고. 동그란 오브제를 빽빽하게, 혹은 듬성듬성 붙여보기도 하고. 때론 이 모든것을 한번에 하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안하기도 하는. 그런 여러가지 조합과 변주의 콜렉션들. - 아마도 1전시관 사진들. - 초록초록해서 눈에 들어온 그림. 전체적으로 무채색 작품들이 훨씬 많았고, 색상이 약간이나마 들어간 작품이 이 작품 외에 한두점? 가장 시원스러운 작품이었다. 내가 작품을 구입.. 2022. 12. 14.
[22121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기록,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관람후기를 나누어 적을까 한번에 적을까 고민했는데 나누어 적을만한 양은 아닐것 같아서 그냥 한번에 다 적어버리기로 함. 참고로 최우람 작가 전시와 이중섭 특별전은 지난번에 이미 봤었기 때문에 이 날은 다른 세 개의 전시만 보고 왔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관람한 전시들은 현대미술관에서 그동안 보아왔던 전시들 중 아쉬운 점이 많았던 편이지만, 다음에는 더 멋진 전시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 가장 동시대와 맞닿아있는,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감도 많이 했던 전시였다. 요 전시장에서 본 것들은 대체로 실망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나 만족스러운 전시. 로스트에어와 크립톤이라는 두 개의 작가집단이 준비한 프로젝트가 소개되었다. - 크립톤에서 보여준 가.. 2022. 12. 13.
[221210] 이자람 판소리극 '노인과 바다' - 이상하게 잘 써지지 않는 후기가 있다. 이 공연에 대해서도 그러한데, 아무래도 이 극을 보고 느낀 바는 많으나 아는 바는 적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이에 지리멸렬하게 적던 몇 가지 이야기들을 다 날리고, 생각나는 것 몇가지만 적기로 했다. - 판소리의 장단을 중간에 설명해주었는데, 자진모리장단에서는 우선 크게 4박자, 각 1박 안에 잔박 3박자. 4박자의 안정감과 3박자의 불안함이 공존하는 리듬감이 판소리, 더 나아가 한국 음악의 핵심적인 특성 아닐까 싶었다. 큰 4박자 안에서 박자를 자유자재로 쪼개어가며 리듬을 만드는 데, 서양에 비해 음계가 적고 목소리 하나로만 구성하는 대신 더 자유롭게 박자를 사용할 수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 다양한 악기들로 구성된 빅밴드에서 4~5인조 밴드사운드, 비트.. 2022. 12. 13.
[221209] 연극 '스카팽' - 이번 연말에 단 하나의 극을 추천해야 한다면 아마도 이 극을 고를것 같다. 몰리에르 작품인데다 연출도 훌륭하고, 국립극단이니까 연기력이야 말할것도 없고, 연말 핫플레이스인 명동 한복판에 있는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는데 최대 6만원, 저렴하게는 3만원(문화릴레이 할인받으면 2만4천원이다!!)에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깔깔대며 웃을 수 있다. 연말에 열리는 다양한 공연들 중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가장 좋아하는 극은 갈리겠지만, 딱히 연극이나 뮤지컬에 흥미가 없고 연말이니까 한번 볼까? 하는 분들이라면 이 극이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 몰리에르의 연극을 보는건 처음이지만 그렇다고 경험해 본 적이 없는건 아니다. 대학교때 나름 열심히 활동했던 동아리에서 신입생 연말 행사로 .. 2022. 12. 10.
[221206] 연극 '빛나는 버러지' - 공연 제목을 처음 보고 무슨 의미인지 도무지 종잡을수가 없었고, 극장 로비에 걸린 '어린이 여러분'이라는 문구를 보니 더더욱 혼란스러웠다. 극을 보고 나온 후 이 제목의 직관적인 의미는 조금이나마 이해했다만 아직도 그 함의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 2시간 가량 아주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이 연극은 한껏 웃을 수 있지만, 그렇게 웃고 있는 마음 한 켠이 자꾸 불편해지기도 한다. 주인공들은 더 나은 삶을 희망하는 아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부부이다. 그들은 결코 파렴치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누구라도 흔들릴만한 거래를 경험한 후 조금씩 '현실'과 타협해간다. 그 타협은 극 중에서 아주 과장되어 있지만 결코 이해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 아예 없었.. 2022. 12. 10.
[221202] 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 - 낙서같기도 하고 작품같기도 한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빈센트 발 전시에 다녀왔다. 이런 류의 위트있는 작품들을 모아놓은 전시를 오랜만에 보러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알찬 구성이었고 생각해 볼 거리도 많았다. 분명 이 작가는 평소에도 장난기가 가득한 사람일 듯. 그림자의 순간을 포착하여 만든 낙서들이다보니 대부분의 작품은 그림자와 낙서를 함께 담은 사진이었지만, 몇몇 작품은 파레트를 쌓아 만든 전시대 위에 오브제와 조명을 설치해서 진짜 그림자와 작품을 연결해서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사실 어느쪽이든 크게 상관은 없긴 했다만, 작가가 이렇게 공간을 구성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작품이 디지털작업(흔히 말하는 '포토샵')을 거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때문인 듯 했다. 포토샵과 CG. 쉽게 가상의 공간.. 2022. 12. 10.
[221209] 예매와 예매, 명동의 연말 주의 - 사진이 많습니다. 사진 올리려고 쓴 글이거든요. 모바일 데이터 조심. 근데 이미 들어오신 분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죠. 1. 공연을 그렇게 많이 보고 다님에도 티켓팅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어제 있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티켓팅도 대차게 망하고, 적당히 자리만 챙기자 생각했던 시향 공연 예매도 정신 살짝 놓고 다니다가 큰일날 뻔 했다. 시향 공연과 같이 1년 스케줄을 한번에 푸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빡세지 않아서 조금 쉽게 생각했는데, 원하는 자리(=저렴한 자리)의 표가 다 나갈뻔 해서 간신히 제일 먼 곳에 한장 잡았다. 다른 공연들은 크게 힘들지 않았는데 왜? 이것만? 하고 생각해보니 거의 다 이틀씩 하는데 이 공연만 하루 하는구나. 빡셀만 했네. 암튼 가고싶었던 날 공.. 2022.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