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14 [230115]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아홉번째, 서울 막공 후기 - 이 글을 적기 전에 먼저 고백할 것이 있다.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지크슈 후기를 자주 올리다보니 원래 좋아하는 극을 많이 보는 사람이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웬만한 극은 한달에 한번 이상은 잘 못보는 편이고 웬만큼 좋아하는 극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보면 조금 질린다는 생각이 드는 편이다.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씩 보고도 공연이 더 없다는 사실에 허전함을 느꼈던 극은 이전까지 딱 하나였고, 이번 지크슈가 두 번째가 될 듯. 다행이라면 지방공연들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것. 강제로 한두주씩 금지크슈 하다보면 조금은 이 허전함에 익숙해지겠지. - 이날 임태경 지저스의 감정선이 평소보다 더 깊다는게 많이 느껴졌는데, 호산나에서부터 평소보다 더 신나고 희망차게 등장하더니 '없다, 아무도' 할땐 평소보다 더 단호하.. 2023. 1. 17. [230115] 요 며칠간의 이야기 1.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월간 SPO가 집에 도착했다. 습관처럼 봉투를 뜯고 내용물을 들어 책장에 꽂으려는 찰나, 간행물의 표지 디자인이 달라진 것을 확인. 내용을 꼼꼼히 보지는 못했지만 구성과 레이아웃도 많이 바뀐 듯 하다. 생각해보니 2023년, 새해구나. 이렇게 한 해가 바뀐 것을 실감하네. 2. 비투비 2023년 시그도 도착했다. 블루와 그린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주문했고 덕분에 스탠딩달력도 2개가 생겼다. 서울시향에서 보내준 탁상달력까지, 총 3개를 어떻게 활용하는게 좋을지 조금 고민을 해야 할 듯. 색감도 예뻤고 디자인도 깔끔했지만 다이어리 내지 구성은 아쉬웠다. 뭐 이건 내가 다이어리를 보는 기준이 조금 높고 깐깐해서이긴 할듯. 블루 버전에 포함된 재활용 파우치?의 경우 3가지 디자인 중 .. 2023. 1. 15. [230113]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여덟번째 관람 후기 - 광유다의 세미막공이자 13일의 금요일 공연. 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마저 13일의 금요일스러웠다. - 공연에 대한 감상은 미묘...하다고 해야하나. 우선 이상하게 집중이 되지 않던 1막. 오케와 배우 합이 자꾸 안맞는게 느껴졌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배우들의 스타일의 문제인가 생각했고 오케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망의 2막에서... 배우들 감정선이 극에 달하는 빌라도의 채찍형 선고 전 장면에서, 오케 혼자 대차게 달리는 바람에 태한빌라도 대사 한 소절 날아가고 앙들 채찍씬 타이밍도 못 맞추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때는 진짜 너무 화가 나서 공연이고 뭐고 싶은 상태였음. 아니 지금까지 수십번 공연을 해오면서 합을 맞추던 갓상블이 갑자기 이날 채찍 타이밍을 틀릴리가 없잖음??? 아 진.. 2023. 1. 14. [230112] 금호아트홀 - 공성연 Pucussion - 공연을 많이 보다보면 대략적인 감이라는게 생긴다. 어떤 공연을 보았을 때, 대략적인 무대구성과 연출, 음악 혹은 연기 스타일, 그리고 내가 얼마나 그 공연을 좋아하게 될 지 등등. 이러한 감이 100프로 맞지는 않지만, 또 100프로 틀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 이 공연은 다소 오만한 태도로 공연을 감흥없이 보러 다니던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렇게 온전히 신선하고 새롭다는 감상을 느낀 게 얼마만인가 싶을 정도. - 올해 금호아트홀 라인업을 훑어보고 예매할 때 기준을 하나 세웠다. 건반악기는 최대한 지양하고 그동안 자주 접하지 못한 악기들은 좀 더 챙겨볼 것. 이번 공연도 퍼커션 독주회를 가볼 기회가 많지 않기에 경험삼아 예매한 것에 가까웠지만, 그럼에도 이 공연은 아마 올해 금호아트홀에서 보.. 2023. 1. 13. [230111] 뮤지컬 '스위니 토드' 후기 - 요즘 뮤지컬을 선택하는 데 꽤나 명확한 기준이 있다. 첫번째, 일렉기타 사운드가 많이 나온다. 두번째, 신시컴퍼니 극이다. 세번째, 렌트와 연관이 있다. 이 셋 중 하나에 해당하면 대체로 한 번은 본다. 스위니 토드는 세번째 기준에 부합. 지난번에 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손드하임과 번스타인의 콜라보였다면, 스위니 토드는 손드하임의 역량이 온전히 발휘된 극이다. 조너선 라슨의 멘토이기도 한 그의 작품들 중 한국에서 유일하게 공연의 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작품이기에 꼭 한번은 봐야지 생각해오던 차, KT할인의 은혜를 입어 관람을 결정하게 되었다. - 연극은 덜한데 뮤지컬은 컴퍼니 편식이 굉장히 심한 편. 신시 컴퍼니 극은 올라오는 거 꼭꼭 챙겨보고 설컴퍼니 극도 워낙 취향인게 많아서 꽤 많이 보는 편.. 2023. 1. 12. [230111] 알피 케인 : 고요의 순간 - 마틴 마르지엘라 전을 보고 나서 카페를 가려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었던 알피 케인, 고요의 순간. 입구에서 읽을 수 있었던 전시에 대한 설명 일부분을 옮긴다. 이런 성실한 전시 좋네. 알피 케인(1996년생)은 영국 출신의 작가로 이스트 서섹스의 라이(Rye, East Sussex) 지역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케인은 복잡하게 구성된 건축적인 그림 속에 몽환적인 풍경을 더하여 집안 내부와 자연경관이 결합된 친숙하면서도 이상적인 환경을 만든다. ... 이번 전시 은 새롭고 뚜렷한 영화적인 방식으로 전시에 접근하는 작가의 시각을 대변한다. 케인은 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특정한 설정을 작업의 기반으로 삼기 때문에 이번 전시의 출풍작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 위의 .. 2023. 1. 11. [230111] 마틴 마르지엘라 전 - 요번 전시는 조금 충동적으로 얼리버드를 예매했다. 대체로 지금까지 얼리버드를 예매해서 보러 간 전시는 예외없이 실패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 명맥을 이을 듯 하다. 그나마 이번에는 전시 공간구성 면에서는 볼만한 부분이 있었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듯. - 입장하기 전에 메이킹 사진들이 어지럽게 붙여진 벽이 있다. 전시에 입장하기 전에 한번 주욱 훑어보는 것도 좋고, 전시를 보고 난 후에 다시 한번 본다면 또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올만한 사진들. 그리고 포토존으로도 꽤 유용한 공간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사진을 찍을만한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 - 전시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는 작은 종이조각으로 프린트되어 벽에 붙어있는데, 만져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구깃구깃한 종이가 아닐까.. 2023. 1. 11. [230110]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일곱번째 관람 후기 - 오늘은 마이클 리 지저스와 서은광 유다 조합으로는 마지막 관람. 이 둘이 붙으면 유독 안쓰러운데, 마저스도 작고 소중하고 인간적인데 광유다도 작고 소중하고 지저스를 엄마오리 따르듯 하는 유다라서... 이 어린 양들에게 대체 무슨 시련을... 싶어짐. - 특히 지저스가 너무나도 너무너무너무나도 인간적이라서 차마 마지막을 보는게 더 힘들었다. 호산나에서 추종자들에게 신나게 복음을 전파하던 모습, 나병씬에서 군중들에게 선을 넘는 이기적인 기대를 받고 짓눌리는 모습, 그 와중에 마리아가 나타났을 때 안고 흐느끼며 위안을 찾던 모습, 마지막 만찬에서 확신없는 기대에 미쳐가는 모습, 겟세마네에서 나를 찢고 쳐서 죽이라며 자신의 몸을 내리치는 모습, 헤롯이 머리채를 잡으며 조롱할 때 두려움에 떠는 모습, 빌라도에.. 2023. 1. 11. [230105]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여섯번째 후기 - 오늘 공연은 유난히 감정 수습이 잘 안되는 날이었다. 마리아가 한번, 지저스가 또 한번, 마지막에 유다가 또 한번. 등장인물들이 한번씩 오열하면서 내 가슴팍을 박박 찢어놓아 후유증이 너무 심했던 공연. 슈퍼스타 커튼콜로도 온전히 마음이 씻기지 않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아. 생각해보면 커튼콜에서 다시 부르는 흥겨운 슈퍼스타는 처연한 비극에 몰입한 관객들을 위한 씻김굿일지도. - 여섯번째 관람만에 김성수 음감님을 처음 인지했다. 자첫때는 솔직히 음감님이 기억안나고 나머지 공연은 모두 부음감님 지휘였음. 게다가 오늘은 음감님 바로 뒷편 자리였는데 아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라서 음감님의 지휘와 극을 한 눈에 같이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지휘에 맞춰 힘차게 들어가는 오케사운드를 더 귀기울여 들을 수 있었고.. 2023. 1. 6. [221231] 2022년의 두서 없는 마무리 1. 2022년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완전히 비우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신청하게 된 뷰클런즈 pause의 시간. 뷰클런즈는 윤소정님을 통해 알고 있던 공간이었지만 거리가 있다보니 직접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10시 30분에 시작하는 프로그램 시간에 늦지 않도록 9시에 집에서 나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동안 쌀쌀한 겨울 아침의 공기가 기분 좋게 얼굴을 스쳤다. 뷰클런즈에 도착해 2층 공간으로 올라가 짐을 풀어놓고, 공간을 잠시 둘러보고, 이 시간동안 무엇을 할지 잠시 생각해보고. 그렇게 짧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듣고, 오늘의 휴식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 2023. 1. 3.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