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14 [230218] 최민 컬렉션: 다르게 보기 시립미술관 방문하는 김에 겸사겸사 들러볼 목적이었던 전시였지만, 전시 제목을 보고 급격하게 흥미도가 높아졌다. Ways of Seeing은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의 원제인데, 이 컬렉션의 주인인 최민씨가 바로 이 책의 역자였다는 사실을 전시 설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 작가나 사조에 따른 기획전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수집가의 시선에서 모아진 컬렉션을 보는 것도 재밌다. 약간 친구네 집 놀러갔을 때 책장 구경하는 그런 기분? - 이제 작가의 '여기'. 양 팔을 교차시켜 화면 위로 쭉 뻗는 모습이 시원시원한데, 마치 꽃이나 식물이 피어나는 모습 같기도 하다. 작품 설명을 읽어보고서야 뒷 배경이 공사장인것을 알아챘음. - 김윤기 작가의 '호시탐탐'. 호랑이 늠름하면서도 너무 귀엽잖아.... 2023. 2. 26. [230218]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키키 스미스 전시는 미리 챙겨둔 일정이기도 하고, 이날 오후에 있던 키키 스미스 북토크를 신청한 김에 조금 일찍 미술관에 와서 전시를 보면 되겠다 싶어서 이날 방문했다. 날은 좀 흐렸지만 전시를 보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고, 주말이었지만 사람이 아주 북적이지는 않아서 나름 쾌적하게 전시를 보고 온 날. 1 - 1층 첫번째 전시실 전경. 전시동선이 명확하게 제시된 것이 아니라 약간은 정처없이 여기 저기 다니게 되는데, 전시의 컨셉을 '배회'로 잡아서 일부러 동선을 흐리게 잡았다고 한다. 2 - 강물에 비친 빛을 담은 청사진들. 로산 프라하 종이에 상을 인화한 것이라고 한다(청사진도 인화라고 하나...?) 아마도 밤하늘의 별을 많이들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었던 작품. 3 - 머리카락을 잃은(혹은 머리카락을.. 2023. 2. 26. [230218] 2023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I: 슈만과 브람스 이 공연에 대해서 후기를 빨리 적었어야 했는데, 미처 적지 못한 후기들이 밀리고 밀려서 이제야 적으려니 기억나는 게 많지 않다. 슈만의 피아노 콰르텟은 크게 기억나는 부분이 없었는데 곡 때문인지 연주 때문인지 잘 모르겠고,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는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 합이 인상적인 부분들이 중간중간 있었는데(아마도 2악장 즈음?) 역시 지나고 나니 기억이 가물가물. 브람스 곡은 지안 왕이 첼로를 연주했는데 즐겁게 연주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이상 최대한 머리를 쥐어짜내본 후기 끝! [ Program ] - Schumann, Piano Quartet in E-flat Major, Op. 47 - Brahms, Piano Trio No. 1 in B major, Op. 8 2023. 2. 25. [230217]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마지막 전시. 다다익선 재가동 기념으로 진행중인 특별전시인것 같았는데, 전시기간이 5월까지로 연장된듯? 개인적으로는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함. 과천에 가시면 꼭 한번 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만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 바로 와닿는 전시. 작품의 추후 보수까지 고려한 흔적들과, 데이빗 보위의 공연이 적혀있는 큐 시트라니...!! 실제 생방송 영상을 전시관에 계속 송출하고 있었는데, 데이빗 보위와 머스 커닝햄, 류이치 사카모토 등의 예술가가 영상에 나오고 교차되는 장면을 보며 덕후로써 또 마음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커닝햄의 팬이었던 조너선 라슨씨도 이 영상을 보았겠죠? 그랬겠죠??? 다다익선을 위해 제작된 영상은 총 8개로, 이 영상을 한번.. 2023. 2. 25. [230217] 백남준 효과 과천까지 갔으니 전시를 싹 다 보고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전시관을 주욱 돌았다. 내 기억으로는 백남준 효과가 가장 남은 전시기간이 짧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이 전시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과 이에 영향을 받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병렬배치한 전시. 1 - 전시관 전경 2, 3 -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두 개. 화면에 단순한 선형의 네온싸인 도형만 보이는 '칭기즈 칸의 복권', 다양한 영상이미지가 어지러이 흘러나오는 '피버 옵틱'. 피버 옵틱의 사이드로는 다양한 스티커들이 붙여져 있는게 또 힙하네요. 4, 5 - 백남준 선생님의 위인 시리즈, '장영실'과 '김유신'. 라디오 안테나로 화랑모자 표현한게 인상적! 6 - 좌석의 자기장으로 인해 일그러지는 화면도 작품이 되는군요. 1 - 다음...이라.. 2023. 2. 25. [230217]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머나먼 과천까지 발걸음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자, 모던 데자인전이 너무 궁금해서 꼭! 보러 와야지 생각했던 전시. 전체적으로 예술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들을 모아둔 전시가 아니라, 일상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유형/무형 이미지들에 대한 아카이빙 전시에 가깝다. 2개 관을 넓직하게 이용한 대규모 전시이자, 공간이 아깝지 않은 훌륭한 기획.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는 현대 미술관의 아카이빙 전시를 가장 좋아합니다. 1 - 모-던한 포스터. 서울 발레단의 포스터인데 디자인은 오늘날의 포스터와 견주어도 훌륭하다고 생각함. 3도 인쇄의 한계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빛을 발한 케이스 아닐까 싶음. 2 - 도미환송음악회 포스터. 지금과는 다른 한글 표기(췔로, 쏘프라노, 테노오르)가 신기하네요. 그리고 위의.. 2023. 2. 25. [230217]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이날 국현 과천관에서 보고 온 전시 포스팅이 죄다 밀려있다. 우선 짧은거 하나라도 올려야겠다 싶어서 제일 만만한(?) 이건희전부터 정리해봄. 사전예약 혹은 현장접수를 통해 일정 인원만 제한해서 받고 있는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현장접수를 해도 시간대에 맞게 입장할 수 있었다. 원래는 그다지 볼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시간이 딱 맞길래 한번 보고 왔다. 총평은 재밌는 구석도 있지만 하나의 기획전이라기에는 조금 아쉬움. 그렇지만 과천관 전시는 대체로 다 좋으니, 들른 김에 겸사겸사 한번 보실만합니다. 유료도 아니니까요. -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 이 그림에 나온 크레인의 모양이 시카고 여행날 크루즈 위에서 본 정체모를 무언가랑 굉장히 비슷해서 괜히 반가웠다! 진짜 크레인인가? 아니면 도개교? - 모네의 .. 2023. 2. 20. [230217] 연극집단 반 <미궁(迷宮)의 설계자> - 2022 창작산실 - 3개의 시간축이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건물을 설계하는 1975년, 건물이 본래의 용도로 사용되는 1986년, 제 기능을 잃은 건물이 역사의 평가를 기다리는 2020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3명의 인물은 각자의 인생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건물의 생애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화자로서 의도적으로 선정된 것이기도 하다. - 아마도 그래서였을것 같지만, 나은의 이야기는 유독 겉돈다는 인상이 강했다. 현대 시점에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질문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던지는 역할로 선택된 인물인 것은 알겠지만, 초반에는 중립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강경하게 건축가를 변호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건축가에게 비난을 던지는 데 그 심경의 변화가 어디서 비롯된건지 사실 잘 .. 2023. 2. 19. [230212]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Old Wicked Songs - 슈만의 가곡들이 나오는 극, 나이든 스승과 젊고 혈기왕성한 제자의 이야기. 이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약간은 충동적으로 예매한 극. 슈만 또한 좋아하는 작곡가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성악곡은 그다지 듣지 않는 터라 음악에 대한 흥미도 덜했고, '음악극'이라는 형식이 좀 애매할 것 같다는 선입견도 있어서 망설이다가 마지막에서야 겨우 한장 잡아보았다. - 노년의 거장(혹은 선생)과 젊은 제자(혹은 조수, 논객)을 다룬 극이 기억나는 것으로만 세번째인데, 세 번 모두 완전히 다른 결의 감정선이라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스트 세션과 레드는 첫 만남에서는 어느정도 호의적이었다면, 올드 위키드 송에서의 두 사람은 첫 만남이 아주 좋지 않았다. 기대했던 스승에게서 바로 수업을 들을 수 없었던데다 (본인이 생각하기.. 2023. 2. 15. [230212] 뮤지컬 <미드나잇:앤틀러스> - 초연부터 꾸준히 챙겨본 몇 안되는 소극장 뮤지컬. 이 극을 처음 본 계기가 조금 특이한데,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전성민 배우의 노랫소리에 완전히 홀려서 이 극의 초연까지 보게 된 것. 이 극은 대본만 사와서 한국식 연출로 제작한 앤틀러스 버전과 영국 연출까지 가져온 액터뮤지션 버전이 있는데, 두 버전 모두 한두번씩 본지라 내 기준에서는 꽤 많이 본 편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다시 이 뮤지컬을 관람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전성민 우먼의 복귀. - 액터뮤지션과 비교했을 때 무대가 꽤 직관적인데, 유일하게 해석의 여지를 불어넣은 부분이 무대 정중앙에 위치한 사슴각하이다. 처음 이 극을 봤을때 쓴 후기에는 바포메트의 이미지 차용이니 뭐니 거창한 해석을 늘어놓았었는데 ㅋㅋㅋㅋ 알고보니 Dear 각하를 Deer.. 2023. 2. 1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