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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14

[230408] 호아킨 보스 : Diffusion 아르헨티나 작가 호아킨 보스의 개인전. 이 작품들은 서울에서 지낸 지난 두 달간 특정 지역에서 받은 인상과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추상화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 무엇을 보고, 어떤 인상과 감정을 토대로 그린건지 종잡기가 어려웠지만 선명한 색상이 캔버스 위에 마구 칠해진 것이 눈이 시원하기는 했다. 다른 곳에서 지낸 기간동안 그린 작품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23. 4. 9.
[230408] 알렉산더 칼더 : CALDER 국제갤러리 전시는 자주 챙겨보게 되는데 이번에 칼더전이 열린다고 해서 빛의 속도로 다녀왔다. 생각보다도 작품이 더 많았고 배치도 좋았음!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정도 더 가보고싶은데 어떻게 될라나. 일단 예약을 해야하는게 좀 빡셀것 같긴 하고. 처음 관람한 곳은 2전시관 1층. 칼더의 스케치가 빼곡하게 걸려 있고, 모빌 작품은 해가 잘 들어오는 구석에 하나 놓여있다. 사실 그의 스케치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서 그냥 넘어감. 미술사나 미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자료겠지만, 일개 관람자인 나에게는 그냥 러프하게 이것저것 시도해 본 무언가. 정도의 인상일 뿐. 칼더의 모빌 작품은 3관에 대부분 배치되어 있는데 이 공간의 구조가 굉장히 특이하다. 평소에는 커다랗게 트여진 하나의 공간에 작품이 배치.. 2023. 4. 9.
[230408] 이우환 : Lee Ufan 이우환 작가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한국에서 작품을 보는건 거의 몇번 되지 않았던것 같다. 어쩌면 이번이 처음일지도? 오랜기간 작품활동을 해온 분이라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다. 처음 전시관에 들어와 가장 먼저 눈에 보인 작품은 Relatum - a Corner. 코너라는 이름을 가진 작품이 국제갤러리, 모서리에 창문이 있는 이 공간에 놓여진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슨채 휘어진 철판의 모양을 따라 자연형태의 돌들이 줄지어 있는데, 철판이 끝나버리는 지점을 이어서 돌들이 코너의 모양새를 따라 놓여져 있다. 철판으로 향하는 이정표일지, 혜성의 꼬리와 같은 잔해일지, 그 어느것도 아닌 독립적인 존재일지. 한가지 궁금했던 점은, 이 작품을 어두.. 2023. 4. 9.
[230329]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이번 전시는 이전까지 포스팅했던 전시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첫번째로 사진촬영이 금지된 전시였고, 두번째로 회사 사람들과 함께 보게 된 전시이기 때문. 때문에 보통 한두장씩 찍는 포토존에서의 인증샷조차 이번에는 찍지 못했다(라기보다는 안찍었다). 이에 메모장에 끄적여둔 인상적인 작품들 몇 가지에 대해서만 적어두려고 한다. 전시를 보신 분들은 기억이 나실수도 있고, 뭐 기억이 나지 않으셔도 크게 상관없기도 하고. 참고로 이 전시는 꽤나 만족스러운 전시였지만 역시나 '피카소'라는 이름을 먼저 생각하고 가신다면 좀 아쉬운 점이 있을듯 하다. 요즘 전시는 제목으로 낚시하는게 특기인가. - 에발트 마타레의 잠자는 고양이 조각. 둥글둥글해진 고양이가 마치 녹아내리는 것 같은 모양새라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 - 이번.. 2023. 4. 5.
[230324]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이 전시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는 전시였다. 아래 사진도 그렇지만 어느 포스터, 홍보물을 보더라도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름이 훨씬 크게 나와 있는데, 정작 작품들은 대부분 브리티쉬 팝아트의 다른 작가들 것이었기 때문. 사람들이 좋아하는 호크니의 작품 스타일과 이 작가들의 작품의 결이라도 좀 비슷했다면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거리가 아주 멀었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1960년대 영국 락스타는 그냥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전시회의 평이 안좋을 수 밖에 없긴 하다. 나는 영국 락음악 팬이다보니 이 전시도 즐겁게 보았지만 작품수 대비 티켓값이 조금 높다는 생각은 든다. 포토스팟은 많은 편이라 사진 찍는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어떨라나 싶고. 근데 또 공간이 넓지는 않아.. 2023. 4. 5.
[230404] 식스 더 뮤지컬 - 원래 이 극은 미국 여행 갔을 때 보려고 했던 작품이었다.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아주 핫한 작품 중 하나였고, 여행을 떠나는 시점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올라온다는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꼭 보고오려고 했다. 그러나 마침 뉴욕에 도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도 식스를 올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응모했던 식스 로터리를 죄다 떨어져버려 미국에서는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 (솔직히 저녁시간이 이미 너무 바빠서 뮤지컬을 더 끼워넣을만한 시간도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이번에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관람을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 8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단체곡 3+1곡과 솔로곡 6곡을 부르면 금방 공연이 끝난다. 공연시간.. 2023. 4. 4.
[230324] Visualizing the Invisible :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이 전시를 어쩌다가 알게 된건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조사와 작품활동을 모아놓은 전시라는 소식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맘먹고 찾아갔다. 내가 처음 봤던 전시정보로는 3월 말에 종료될 예정이라 부랴부랴 찾아갔는데, 다행히(?) 4월 말까지 전시기간이 연장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는 볼거리들이 많았던 좋은 전시였다만 공간의 접근성이 조금 아쉽긴 하다. DDP에서 열리는 호크니전이 좋으면 여기 가는김에 들러도 좋을법 하지만...(호크니전에 대해서는 따로 적겠다만...ㅎㅎㅎ) 전시관 전경.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다룬 회화작품들을 모기장같은 재질 위에 걸어놓았다. 넓지 않은 전시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너무 갑갑해보이지 않도록 공간을 만든 듯 했고,.. 2023. 4. 4.
[230325]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 이 극은 세 명의 윌리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그의 아버지인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그리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 역시 뮤지컬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한동안 연극 위주로 보다가 오랜만에 뮤지컬을 봐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 넘버들은 나쁘지 않았고 그중 몇개는 다시 듣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와 곡 전개의 유기성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뮤지컬 특유의 다소 늘어지는 감정선이 유독 와닿았기에 약간은 미묘...?하다는 느낌을 계속 가질수밖에 없었던게 아쉽다. - 이번 공연관람의 최대 수확은 황순종 배우를 보게 된 것.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배우라니.. 2023. 4. 3.
[230325] 연극 '돈' 세상에 돌고 도는게 돈이라지. 근데 어째서 그 돌고 돈다는 돈이 왜 나한테는 돌지 않는건지 참 알 수 없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회사에서 잘리고 모아둔 돈도 다 쓰고 이제 죽을까 말까 하는 그 순간에 복권이 딱 생각나는데, 참 이상도 하지 그 번개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복권 당첨이 딱 될 것만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단 말이야. 그래서 남은 돈 털어서 복권 한 장을 딱 샀지. 샀는데, 그게 말이야, 진짜 당첨된거야! 그것도 1등으로! 3억원의 상금이라지만 세금이네 뭐네 떼고나니 2억이 좀 넘는 돈이데.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내가 돈이 없어 길거리에서 죽을까 말까 하다가 갑자기 2억이 생겼는데! 내 이 부자된 기분 제대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다 현찰로 달라 그랬지. 무겁더라고. 포대자루 하나.. 2023. 3. 26.
[230323] 마우리치오 카텔란 : WE 연계 <작가연구 강연 시리즈 1: 카텔란 엔터프라이즈>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이번 전시와 그의 작품세계와 관련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러 간 강연시간. 이직 후 첫 출근일자 조율때문에 이 강연을 들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첫 출근일을 어느정도 조정할 수 있어서 요번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강연들은 아마 듣기 어려울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이번 강연의 주요 내용은 '카텔란 엔터프라이즈'라는 제목처럼 카텔란이 고귀하고 존엄한 미술을 어떻게 일상의 영역으로 (이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끌어내리고, 자신의 작품활동을 산업화 하였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거창한 무언가를 한 것 같지만, 또 미술계 전반을 놓고 보면 카텔란은 아주 작은 규모의, 소소한 움직임이라는 것 또한 재밌는 지점. 적.. 2023.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