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14 [230422] 아이웨이웨이 개인전 오늘 이 동네로 갤러리 투어를 온 가장 큰 이유, 아이웨이웨이. 몇년 전 국현에서 보았던 개인전에서 레고로 만든 작품을 한두점? 정도 보았던 것 같긴 한데 이렇게 레고 작품을 모아놓으니 또 한층 다르게 느껴졌다. 명화를 세심한 붓터치가 아닌 레고의 형태를 살려 옮긴 열화 복제의 공간. V&A에 모작을 잔뜩 모아둔 공간이 생각나면서도, 오리지널에 한없이 가까이 가고자 했던 레플리카들과는 달리 의도적으로 원작을 투박하게 옮긴 그의 작품은 또 다른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유명한 작품들만 가져온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 미국의 정부 보고서, 주가 그래프 등도 옮겨온 것을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장난감으로 옮겨버리려는 의도인 것 같기도 하고. 2023. 4. 29. [230421] 뮤지컬 '맘마미아' - 맘마미아는 워낙 유명한 극이라 오래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한번도 보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 이번에 이 극을 보게 된 이유 또한, 코로나 시기에 격하게 애정하게 된 신시컴퍼니의 극이다보니 그래도 한번은 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지 극 자체가 굉장히 기대되고 그런 이유는 아니었음. 무엇보다 쥬크박스 뮤지컬은 원곡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스토리에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아무리 명곡이라고 해도 그렇다. - 관극 후 감상을 간단하게 줄이면, 우려했던 주크박스 뮤지컬의 단점은 그대로. 그렇지만 걱정보다는 재밌게 보았고 또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음. 다만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뮤지컬이지만 노래가 아쉬운 배역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 물론 내 기준.. 2023. 4. 22. [230408] 2023 금호 영 아티스트 1부 2023년 금호 영 아티스트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 총 6명의 작가를 조명하는 듯 하다. 원래 오픈일에 들르려고 했는데 저녁부터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일정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고, 이번에 다녀온 후 후기를 늦게 적는 바람에 내일이면 전시가 다 끝나버린다. 괜찮은 전시여서 이 글 보시는 분들에게 추천도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이 작가들의 전시를 조금 더 유심히 살펴보아야겠다. 김원진 금호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에 전시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왼쪽편 계단벽을 아예 막아놓았다. 어라? 하고 보다가 눈높이 즈음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 눈을 대보았더니 아래 사진과 같은 광경이 담겼다. (사진기로 찍은거라 당연히 눈으로 직접 보았을때와는 약간 다르긴.. 2023. 4. 22. [230408] 하이디 부허 : 공간은 피막. 피부 처음 하이디 부허의 작품을 보고 생각난 것은 구겐하임에서 본 에바 헤세의 작품이었다. 실리콘 소재를 연구해서 본인이 의도하는 질감과 형태를 최대한 탐구한 작품. 하이디 부허의 작품 또한 어느정도 유사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그녀가 스키밍을 통해 사물의 표면을 박제하는 형태는 마치 사람의 피부와 같은 막을 인위적으로 만든 후, 그 '피부'를 벗겨내어 가죽처럼 걸어둔다는 점이다. 역시 인간의 신체, 그 중에서도 가장 표면에 있는 피부라는 것이 주는 느낌이 참 기묘한 듯 하다. 이번 전시는 여러가지 느낀 바가 많았지만, 후기 적는게 늦어지다보니(흑흑...) 그냥 지금 떠오르는 것 몇 가지만 적어야 할듯 싶다. 후기라기보다는 끄적여놓은 메모 수준이 될듯. - 전시장 2층 전경.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2023. 4. 22. [230408] 즐겁게! 기쁘게! Living in Joy 이 전시는 사전정보 전혀 없이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난장판이 된 순백의 결혼식장과 웨딩슈즈, 그리고 사람을 충분히 집어삼킬듯한 크기의 열대식물같은 누빔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건 잘 모르겠다. 스스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작품에서 억지로 감상을 찾는것도 좋지 않을듯 하니 이번 감상은 이 정도로만.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이는 순전히 내 안목이 미천하기 때문이다. 2023. 4. 22. [230408] 국립현대무용단 <카베에> 후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2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 써야할 것은 많지만 시간은 없기 때문에, 처음에 끄적인 메모를 (거의) 그대로 남겨보기로 한다.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대로, 거친 부분은 거친대로 남겨두는것도 나름 의미 있겠지. - 이번 공연은 개념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았던 극이 아니었나 싶다. 근육, 관절을 아주 세밀하게 분절해가며 움직여보는 그들의 몸짓. 이것 또한 '무용'이라는 것이겠지? - 해오름극장 무대에 설치된 원형(실제로는 타원형인듯?) 객석에 앉아 극을 보게 되었는데, 2016년에 이 곳에서 보았던 연극 햄릿에서도 이렇게 극을 보았었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에 막을 올려 객석이 훤히 보이는 그 연출은 정말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덕분에 처음으로 두 번이나 연극을 보게 만든 장면이었.. 2023. 4. 21. [230409] 정신없이 바쁜 주말 - 야구, 전시, 전시와 전시, 공연과 공연, 비투비 버블(예고), 그 외 근황들 너무 오랫동안 일상얘기를 안적은 것 같아서 (+ 야구장 간 이야기를 적고 싶어서) 남겨보는 일기. 밀린 글이 많아서 일기에까지 신경을 쓰기 어려우니 간단하게만 적겠습니다. 1. 금요일에는 야구 직관을 갔다. 전날까지 비도 오고 스산한 날씨라서 직관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후부터 날씨가 개더니 퇴근시간 되니까 나쁘지 않은데? 싶어서 그냥 그 길로 야구장까지 걸어가서 표 현매해버림. 작년에도 첫 직관을 양창섭 선발 경기로 했는데 올해도 어쩌다보니 창섭이 선발경기를 오게 되었네. (창섭이를 많이 아끼는 것도 맞긴 함) 그렇지만 작년에는 경기 이겼고 올해에는 졌죠. 그것도!!! 볼넷으로 만루를 내주고!!! 아 정말 안타 맞고 지는건 아쉽지도 않아 근데 볼넷 볼넷 볼넷 줘서 지는건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하.. 2023. 4. 10. [230408] 연극 <키스> ※ 이 게시물은 연극 키스 공연에 대한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해주시고, 가급적 공연 관람 이후 해당 게시물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사진부터 올립니다. 커튼콜과 공연 마친 후 사진촬영은 불가능하고, 공연 전 무대사진만 촬영 가능합니다. 공연 후기라는게 따지고 보면 죄다 스포일러이고, 뭔가 검색해서 볼 정도면 어느정도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일거다 싶어서 다른 극들 후기를 적을 때에는 굳이 저런 경고문(?)을 적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이 극은 뭐라도 이야기하려면 저 문구 없이는 눈치가 많이 보일 것 같다. 공연을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웬만하면 아래 글을 보지 않고 관람하시길 권유(?)드리고, 그럼에도 보고싶다! 하시.. 2023. 4. 9. [230408] 성능경 : 아무것도 아닌 듯... 성능경의 예술 행각 성능경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본게 아마 과천 현대미술관 전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능경 작가의 '신문읽기'라는 작품은 그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수많은 유명한 작품들보다도 더 내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군사정권 시대의 서슬퍼런 언론검열을 효과적으로, 한편 너무 직설적이라 뒷덜미가 서늘해질 정도로 표현한 그의 퍼포먼스는 당시 딱 한번 보았음에도 결코 잊혀지지 않았고, 이번에 전시 소식을 듣고서 바로 그때의 그 작가임을 기억해냈다. 회화나 조각과 같이 결과물이 온전히 남는, 아니 결과물을 만드는 예술활동을 하는 작가들과 달리 성능경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퍼포먼스 그 자체로 휘발되어 버리는 작품이다. 물론 그 퍼포먼스로 인해 남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 남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퍼포먼스를 하는.. 2023. 4. 9. [230408] 데일 루이스 : 스윗 앤 사워 SWEET AND SOUR 지난번에 삼청동 갤러리 투어를 했을 때에도 오고 싶었던 갤러리였지만, 며칠 차이로 아직 오픈이 되지 않아 다음을 기약했던 전시.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을 토대로 광란의 스테이지를 구축한다는 설명답게, 작품 하나하나에 그려진 장면들이 모두 끔찍하고 역겹다고까지 느껴지는 사건들이다. 또 그럼에도 우중충하지 않고 묘하게 밝은 느낌이 나는 것도 신기한데, 그림의 색감이 쨍한 것도 그렇지만 표정들이 하나같이 생동감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권태에 찌든 무표정도 많지만 눈이 죽어있는 무표정이라기보다는 '아 뭐라는거야'라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는듯한 적극적인 무표정이랄까...? 거의 모든 그림에 담배꽁초나 시가가 등장하는데 작가가 담배를 아주 좋아하거나 또는 끔찍하게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2023. 4. 9. 이전 1 ··· 5 6 7 8 9 10 11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