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14 [230317]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고고학 이야기 얼마 전, 기사로 일제시대때의 철로가 복원 중 발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복궁 앞을 잔뜩 막아둔 가벽 안에서 진행되던 광화문 월대 발굴 도중, 예상치 못한 전차 철로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었다는 것. 그와 함께 이 공간을 3일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는 소식도 접했다. 역사학과 졸업생이자 라이트한 철덕을 자처하고 있는 나로서는, 마침 백수 기간에 진행되는 이 이벤트를 도저히 놓칠 수 없어서 시간 맞춰 신청하고(고백하자면 공연 티켓팅도 이렇게 해본 적 별로 없음...) 이 날만을 기다렸다. 약 한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 강연은 서울시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으니, 상세한 내용은 유튜브의 설명에 맡기기로 하고 이 후기에서는 개인적인 감상만 몇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강연 내용을 볼 수 있는 유튜브는 포스팅 맨.. 2023. 3. 26. [230324] 국립창극단 <정년이> - 판소리극 '노인과 바다'로 애정하게 된 이자람씨가 작창을 했다는 소식에 국립극장 패키지로 미리 잡아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웹툰 원작이라 인기가 어마어마하더라. 매진행렬 끝에 회차를 연장할 정도였음. 선예매가 아니었다면 공연 자체를 보지도 못할 뻔 했다 다행이야 다행이야!! - 초반에 캐스팅 관련하여 논란이 조금 있었는데, 연출의 인터뷰 스킬이 부족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암튼 웹툰에서 여성으로 나오는 인물 일부를 남성 역할로 바꾸었다고 해서 시끌시끌했다. 거기다가 여기에 젠더 이야기를 덧붙였다고 해서 더 말이 많았다만, 난 일단 공개된 주요 배역이 모두 여성 배우들이었고 연출과 작창진들의 기존 작품을 고려해봐도 딱히 아쉬울만한 부분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작품.. 2023. 3. 26. [230323] 최강혁, 손상락 <SURFACE> 최강혁, 손상락 2인전. 최강혁과 손상락은 에어백, 나일론, 폴리에스터, 공업용 경첩 같은 인공적인 소재의 심미적 가능성 직관하고, 실험과 조율의 과정을 통해 전면에 이끌내어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는 균형점을 찾아내는 작업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SURFACE》에서 두 작가는 각자의 재료와 매체 탐구를 심화하여 새로운 “표면”을 드러내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최강혁은 빈티지 낙하산의 기하학적 패턴과 표면을 에어백 원단과 전사(pressing) 기법으로 재해석하여 대량생산품의 심미성을 재조명하는 5점의 텍스타일 작품을, 손상락은 공업용 경첩을 가공하고 해체하여 만든 다양한 유닛으로 더욱 정밀하고 유연해진 4점의 조각 작품을 발표한다. (라고 적혀있지만 사실은 조각작품은 3점이다) 지하 2층까지의 전시를 먼.. 2023. 3. 26. [230323] 페르난다 갈바오 : Oyster Dream 작품에 이끌려 들어오게 된 전시. 미리 네이버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 현장에서 접수해도 상관없는 듯 했다. 주최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생물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연과 신체를 이루는 세포와 조직을 관찰하고,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미래 생태계 풍경으로 펼쳐내는 페르난다 갈바오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그림들이 현실적인 공간의 어딘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곳곳에 보이는 익숙한 식물형상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자꾸 그림에 투영하게 된다. 뿌옇게 미세먼지가 끼어있는 하늘이라거나(근데 이 작가분이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을 경험한 적이 있을지가 궁금하다), 어두운 밤 어느 산맥, 혹은 깊은 바닷 속. 1 - 두 작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오른쪽의 작품 배경에.. 2023. 3. 26. [230323] PARAN 성연화, 장광범, 채성필 세 작가의 합동 전시. 전시제목을 보고 파란 그림이 많으려나! 하고 갔는데 그렇지만은 않았다. (물론 파란 그림도 비중이 꽤 크긴 했다만) 미술관에서 전시가 아닌, 이런 갤러리에서 여러 작가의 합동 전시는 처음이라 재밌었고 각 작가간 작품 특성이 잘 비교되는 듯 해서 흥미로웠던 전시. 세 작품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복잡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나에겐 성연화 작가의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이 조금 더 마음에 와닿았다. 성연화 성연화(b.1986)는 한지를 이용해 평온한 풍경을 선사한다. 염료와 커피, 아크릴 그리고 파라핀을 먹힌 한지를 인센스를 이용해 잘라낸다. 그 후 캔버스에 다시 조각된 한지를 붙이며 성연화만의 추상 풍경을 완성한다. 수직 수평의 파편화된 한지 위로, .. 2023. 3. 25. [230323] 미야지마 타츠오 : Infinite Numeral 미야지마 타츠오라는 이름 자체가 익숙하진 않았는데, 작품을 보고 어디서 본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국현에서 본 기억이 있네. 미리 전시기록을 블로그로 좀 더 자세히 해놓았었다면 좋았을텐데.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이라고 시작해서 다행이긴 하지. 암튼 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하여 숫자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그러나 '흐름' 이외의 분기점을 깨닫지는 못하게) 나타내는 형태의 작품인 듯 하다. 다만 이 관점에서, 비즈페인팅의 배열과 숫자의 조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해하기 어려워. 그럼에도 LED로 반짝이는 숫자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내겐 즐거웠던 전시. 1 - 전시관 전경. 이번 전시는 두 곳의 전시관에서 진행되는데, 가장 메인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을듯. 2, 3 - 들어.. 2023. 3. 25. [230323] 미구엘 바르셀로 : 그리자유: 빛의 연회장 오랜만에 굉장히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보고 왔다. 생각해보면 최근에 많이 본 작품들은 개념의 탐구 혹은 추상적인, 근원적인 등등의 이유로 좀 더 정적인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이 공간에 들어와 작품 앞에 선 순간 거침없이 내려간 붓놀림에 압도되어서 한참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내 착각일수도) 전시명의 '그리자유(grisaille)'는 회화 기법 중 하나로, 단색조의 색상 위에 얇은 색상의 층을 켜켜이 쌓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림을 보면 캔버스를 지배하는 메인 색상이 있고 흑, 백, 간혹 한두개의 다른 색상으로 형체를 나타내는데 이렇게 적은 색상으로도 굉장히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1, 2 - 와인빛의 엔사바나도. 사진으로는 와인빛 느낌이 덜한데, 실제로 보면 그림 전.. 2023. 3. 25. [230323] 국대호 : g l e a m 선명한 색상의 가로 혹은 세로로 켜켜이 쌓인 선들. 물감을 듬뿍 묻혀 스퀴지로 밀어내며 선(혹은 면)을 그려낸다. 때로는 물감이 너무 많이 묻어 캔버스 옆면까지도 물감이 밀려나오기도 하고, 이미 칠한 면 위에 새로운 물감으로 다시 덮으면서 듬성듬성 색상이 섞이기도 하고, 혹은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같이 칠하기도 하는 듯 자연스레 섞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눈이 굉장히 시원해지는 작품들이었다. 90년대생들은 기억할법한 TV조정화면같기도 했다. 2023. 3. 25. [230318~19] BTOB OFFICIAL FAN CLUB MELODY 5TH FAN MEETING [MELODY COMPANY 연수회] 이틀간의 팬미팅 일정 공지가 처음 떴던 날, 공연장을 보고 아 잘못하면 아예 못갈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4기 팬미팅때 (물론 그땐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좌석수가 아주아주 적었고, 내가 멜로디 4기가 아니었다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자리를 구경도 하지 못하고 이틀 내내 온라인으로만 공연을 보아야 했었기에... 게다가 체조도 채운 양반들이 핸드볼경기장이라는 작고 작은 곳을 대관해버리는 통에... 서은광씨가 라이브에서 이번 팬미팅 예매하기 빡셀거라는 스포와 경고를 동시에 날린 것까지...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내 티켓팅 실력으로 양일 모두 예매를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맘 편하게 하루만 가는 것으로 정했고, 만고의 진리인 막콘을 선택했다. 이것도 자리 못잡을 뻔.. 2023. 3. 22. [230318]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 - 이 작품은 지난번에는 '단편소설집'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연극이었다. 이번에 제목을 원제를 그대로 읽은 이 제목으로 바꾸었는데, 의미 면에서는 단편소설집과 컬렉티드 스토리즈 간 간극이 있으니 더 정확해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솔직히 난 0점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극의 제목이 왜 영어여야 하는지? 그럴거면 번역도 어차피 영어 혹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정확하게 한국어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한데 아예 영어로 대사를 읊지 그래. 다른 극에 비해서 좀 더 신랄하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굳이 한국어 제목을 다시 영어로 쓴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워서 한마디 적어보았다. - 노년의 대가와 젊은 지망생을 다룬 연극이 몇 편 있었지만, 여성을 소재로 한 작품은 처음이라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했다.. 2023. 3. 2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