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14 [230422] 울리지그 중국현대미술 컬렉션 이날 갤러리 투어의 또 다른 목적이었던 울리지그 컬렉션. 사실 이 전시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이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는데 막상 전시를 보고 나니 가장 인상이 희미했고 오히려 다른 작품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하긴 전시라는게 항상 그렇긴 하지. 이런 저런 이유로 후기를 적는게 이상하게 쉽지 않아서 계속 미뤄지고 있었는데, 더 늦어지면 영영 후기를 쓰지 못할것만 같아서 일단 적을 수 있는 만큼만 후기를 남겨본다. 참 후기가 잘 써지고 못써지고 하는건 내가 받은 감동이나 인사이트의 크기와는 또 상관이 없단 말이지. 신기한 일이야. 아트센터 1층 로비. 전시는 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왼쪽의 구명조끼를 여러개 이어놓은 작품이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오른쪽은 장 쿤쿤의 작품으로 둘 다 레디메.. 2023. 5. 6. [230506] 국립창극단 <절창Ⅲ> - 올해 절창시리즈 3개를 다 예매했는데 두번째 편은 결국 못봤다. 평일 공연밖에 없어서 불안해하며 예매했는데 결국 그 불안이 현실로... 평일 공연은 아예 회사 근처(코엑스)거나, 아니면 집 근처(신촌이나 홍대)거나 해야 그나마 볼 수 있을듯. 오늘도 비가 계속 와서 약간의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남산을 올라 공연을 보러 갔고, 아마 올 상반기 최고 공연 중 하나가 될듯한 경험을 하고 옴. - 이번 공연의 가창자 중 한명이 이날치의 보컬로 잘 알려진 안이호씨였다. 이날치 공연으로는 두어번 뵌 적 있는데 판소리 공연으로는 처음이었고, 이렇게 정통 판소리를 하시는 분인줄 이번에 처음 알게 됨. 하긴 내가 판소리나 국악에 대해 그다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긴 하지... 정보를 찾아보니 수궁가를 전수받으셨다고.. 2023. 5. 6. [230504] 국립극단 <벚꽃동산> - 국립극단의 공연, 체호프 각본, 그리고 김광보 연출. 딱히 고민할 이유가 없어서 바로 예매했습니다. 국립극단 연극은 배우들에 대한 정보는 거의 모르고 가는 편인데, 그래도 이번 공연에는 익숙한 이름과 얼굴들이 보여서 반갑더군요. 뭐 완전히 처음 보는 분들이었어도 믿고 봤겠지만. - 체홉 극은 극본으로 읽긴 했어도 이렇게 연극으로 본 적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음. 셰익스피어는 온갖 버전으로 여러번 보았는데 말이죠... 다른곳은 그렇다 쳐도 국립극단에서도 매년 셰익스피어 극을 하나씩 올리는 편이었는데, 올해에는 셰익스피어 대신(이라고 할수 있을진 모르지만) 체홉의 극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 벚꽃동산은 희곡집을 읽었던 작품이 아니라 이 연극으로 스토리를 처음 접했다. 공연 전 프로그램북을 사서 인물관계.. 2023. 5. 5. [230429] 김진희 개인전 <새벽, 보인 적 없는> 디스위켄드룸의 지난 전시가 아주 좋았어서 근처에 들른 김에 방문해보았음. 이전 전시도 인체의 디테일을 살짝 뭉개놓은? 둔화시킨? 형태였던게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전시의 작가도 비슷한 형체의 그림이라 신기했고 그럼에도 굉장히 다르게 다가오는게 재밌었음. 이번 전시에서는 인체의 색상이 미색 혹은 베이지색이 아니라 푸른 빛에 가까웠는데, 빛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체 혹은 오브제의 색상에 대해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불필요한 디테일들을 간소화한게 아닌가 싶었다. 얼굴빛이 이렇게 파랑파랑해지는거, 비투비 콘서트에서 응원봉 얼굴 아래에 두면 딱 이런 색인데...하는 생각도 들었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지하 전시실에 걸린, 가족들이 둥그런 광원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그림이었음. .. 2023. 5. 5. [230429] Saul Steinberg 개인전 PACE의 또 다른 전시, 사울 스타인버그. 개인적으로 크게 감흥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아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한테 크게 와닿는 그런 부분은 없었거든요. 당시 시대상에서는 앞서나간 화풍이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2023년의 저라는 사람이 가진 필터를 통해 작품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보니... 가볍게 둘러보기 나쁘지 않았지만 이 전시만을 위해 왔다면 좀 아쉬웠을듯. 2023. 5. 5. [230429] Liu Jianhua 개인전 페이스 갤러리의 새로운 전시, 류젠화 개인전. 리만 머핀 가는 김에 들른 전시인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하얀 도자를 이용해서 가벼운 물질을 표현하는 게 이렇게 신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메인 전시작품인 A Unified Core가 사진빨도 잘 받지만(인스타그래머블하니 사진 찍으러 많이 가세요) 그 이상으로 작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여운이 큼. 공간을 가득 메운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 가장자리에는 사람이 다닐만큼의 통로가 확보된 걸 알아챌 수 있는데, 이 통로를 따라 작품의 옆으로, 아래로 걸으면서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는 작품의 모습이 굉장히 기억에 남음. 약간 명상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렇게 가벼워보이는 오브제들이 실제로는 도자기라서 꽤나 무거울 것이라는.. 2023. 5. 5. [230429] Tammy Nguyen : A Comedy for Mortals <Inferno> 타미 응우옌의 개인전. 전시회 소식에서 그림을 보고 굉장히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인상적이다. 덩굴과 잎사귀, 뱀으로 표상되는 원초적인 인류의 모습과 로켓, 우주인으로 대표되는 22세기 과학기술의 형태가 하나의 캔버스 위에 그려져있는데 이질감도 생각보단 덜하고 생각보다 잘 어울림. 금색 물감으로 배경만 칠한게 아니라 그림 중간중간에 새 발자국 모양?의 표식 같은것도 찍혀있어서 그림 전체가 반짝반짝 거리는데 이것도 예뻤고. 멀리서 보면 여인의 모습인데 가까이서 관찰하면 구불구불한 뱀들과 그 머리라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리플렛을 보니 단테의 신곡 이야기도 있던데 이건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 평하기 어렵네. 아무튼 기대 이상의 전시였습니다. 참고로 2층에 있는 아트북은 직접 넘겨볼 수 있는데, 예쁜.. 2023. 5. 5. [230428] 국립창극단 <절창Ⅰ> 올해에는 국립극장 패키지를 예매하면서 전통음악 공연을 예전에 비해 많이 잡아두었다. 작년에도 창극이나 한국무용, 여우락 공연들을 좀 더 챙겨보려고 했었는데(여우락은 결국 미국여행이랑 일정이 겹쳐서 대부분 취소했지만ㅠ) 올해에도 이 기조는 계속 이어질 듯. 절창 패키지도 예매했고 여우락도 챙겨볼 예정이다. 확실히 새로운 분야의 공연들도 여러번 보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어떤 맛으로 보게 되는지 알 것 같다. 절창 첫번째 공연은 수궁가를 100분 가량으로 다시 재구성하였는데, 내용이나 판소리 구성이 빠진 부분들도 많겠지만 원전의 판소리를 원형에 가깝게 접할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판소리 초보자인 내게는) 약간은 도전적인 시도였다.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 중간중간 창극과 비슷하게 다른 악기를 이용한 음악이.. 2023. 4. 30. [230422] 테일러 화이트 <HOUSE MIND> SNS에서 우연히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어 찾아간 전시. 작가의 작품이 집이라는 소재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이번 전시가 집에 대한 작품들만 모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관념적인 '집'의 형태를 그린 이 그림들을 보면 어딘가 마음이 편해지는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집은 작가가 그린 집과는 굉장히 거리가 먼 형태일 것이라는게 또 재밌단 말이지. 그리고 각 그림들을 분해해보면 가장 외곽의 선은 집모양이지만 내부는 패치워크화 되어있거나, 그냥 물감들이 칠해져있거나, 문과 창문이 그려져있지만 내부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등등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집이 온전히 그려져있지는 않다. 이 작품들을 보며 머릿속에 집이라는 대상이 떠오른다는 것의 조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2023. 4. 29. [230422] 카라 조슬린 : Please Throw Me Back In The Ocean 전시회 소식들을 둘러보다가 그림을 보고 어라? 싶어서 다녀온 곳. 처음 듣는 작가의 처음 보는 작품들이었지만 이상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어서 직접 보고 왔는데, 그림을 찍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매력이 또 있다. 하양, 검정, 파랑의 색채들만으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그 중 일부는 또 홀로그램처럼 반짝반짝거리기도 한다. 아~주 섬세하게. 종이를 마구 오려 끝부분이 말린듯한 형태도 재밌었고 기하학 형태에서 조개껍데기 모양을 발견해낸것도 흥미로웠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가장 마지막 슬라이드에 있는 NOPE.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냥 빨려들어가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빛조차 삼켜버릴 새까만 배경에, 중앙에서부터 스멀스멀 번져나오는(듯이 보이는) 하얀 빛 때문이었을까. 2023. 4. 29. 이전 1 ··· 4 5 6 7 8 9 10 ··· 22 다음